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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월 11일 야곱의 우물- 마태 10, 7-13 묵상/ 누구를 위한 당부한가?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06-11 조회수655 추천수6 반대(0) 신고

누구를 위한 당부한가?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셨다. “가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 앓는 이들을 고쳐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환자들을 깨끗하게 해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전대에 금도 은도 구리 돈도 지니지 마라. 여행 보따리도 여벌 옷도 신발도 지팡이도 지니지 마라. 일꾼이 자기 먹을 것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어떤 고을이나 마을에 들어가거든, 그곳에서 마땅한 사람을 찾아내어 떠날 때까지 거기에 머물러라. 집에 들어가면 그 집에 평화를 빈다고 인사하여라. 그 집이 평화를 누리기에 마땅하면 너희의 평화가 그 집에 내리고, 마땅하지 않으면 그 평화가 너희에게 돌아올 것이다.”
(마태 10,7-­13)

◆어릴 적 부모님한테서 자주 들었던 당부가 있었습니다. “착하게 살아라. 열심히 공부하고 사회에 훌륭한 사람이 되어라.”는 것입니다. 부모님의 당부가 그때 그 시절에는 지금처럼 소중하고 무게 있게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부모님이 으레 하는 잔소리로 여겼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이 당부에는 부모님의 사랑과 나의 장래에 대한 비전과 희망이 담겨 있었음을 이제야 알게 됩니다. 그리고 부모님의 당부는 알게 모르게 제 삶에 영향을 끼쳤던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열두 제자를 향한 예수님의 당부가 있습니다. 이는 당신의 뜻을 세상에 전할 제자들에게 하신 당부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따르는 모든 이에게 하시는 당부가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당부는 하늘나라 선포, 병자 치유와 죽은 이들을 일으켜 줌 그리고 마귀를 쫓아내라는 제자의 역할에 대한 것입니다. 따라서 이 당부는 주님의 제자이기 위해서 해야 할 것을 짚어주는 말씀입니다.

 

사도들이 해야 할 첫 번째 임무는 하늘나라 선포입니다. 이를 통해 하늘나라 선포가 나머지 당부의 내용을 풀 수 있는 열쇠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늘나라의 선포는 곧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에 대한 선포입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신 것을 말하고, 예수께서 행하신 바를 행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할 때 병자에게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힘과 나을 수 있다는 희망을 선사할 것이며, 죽음을 맞이한 이들에게 부활의 삶을 안겨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하느님 편에 서 있음으로 마귀의 권세를 부수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의 당부는 분명 예전에 우리가 들었던 부모님의 당부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곧 우리의 영원한 생명을 보증하는 당부이며, 인간의 온전한 행복을 누리게 하는 당부인 것입니다. 예수님의 당부인 하늘나라의 선포에 온 힘을 바친 성 바르나바 사도를 본받아 이제 우리가 나설 때입니다.

곽용승 신부(부산 가톨릭 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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