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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무공해의 삶" --- 2007.6.11 월요일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6-11 조회수657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6.11 월요일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사도11,21ㄴ-26;13,1-3 마태10,7-13

                                                        

 

 

 

"무공해의 삶"



사도들의 삶, 그대로 무소유, 무공해의 삶이었습니다.


안팎으로 비워 가볍기가 하늘을 나는 새와 같았습니다.

 

새는 물론이고 사람을 제외한 모든 동물들

말 그대로 무소유, 무공해의 삶으로

쓰레기들 전혀 내지 않는 삶입니다.

 

지구 파괴의 주범은 온갖 쓰레기를 양산하는 사람들입니다.

 

옛날 쓰레기로 나가는 것이 거의 없었던

무공해의 시골 삶이 그립습니다.


사도들의 삶, 얼마나 박진감 넘치는 지요!


“가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하여라.

  앓는 이들을 고쳐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 환자들을 깨끗이 해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너희는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하늘나라의 복음 선포의 결과

본래의 모습으로 회복되는 사람들입니다.

 

안팎으로 텅 비워진 존재 안에

가득 차는 하느님의 권능이요,

이 하느님의 힘이

인간을 치유하고 해방하고 자유롭게 합니다.


“전대에 금도 은도 구리돈도 지니지 마라.

  여행 보따리도 여벌옷도 신발도 지팡이도 지니지 마라....

  집에 들어가면 평화를 빈다고 인사하여라.”


사도들의 철저한 무소유의 삶을 상징합니다.

 

참으로 믿는 이들의 내적 힘은

이런 안팎의 비움에서 비롯됩니다.

 

이 비움은 주님의 평화로 가득하게 되고,

이 주님의 평화는

이웃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이 됩니다.


오늘 1독서의 바르나바의 사도의 삶이 참 매력적입니다.


“사실 바르나바는 착한 사람이며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었다.

  그리하여 수많은 사람이 주님께 인도되었다.”


자기를 비운 텅 빈 자리에

믿음과 성령으로 충만했던 바르나바의 착한 삶 그 자체가

사람들을 주님께 인도하는 매력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마침 얼마 전 출간 기념으로

서양란과 동양란 두 개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크고 화려하나 향기 없어 왠지 공허한 서양란과는 반대로

향기 은은한 동양란에 계속 눈길이 가 즉시 써놓은 글입니다.



“몸은 떠나도
  향기로 남아있는 이가
  더욱 그리워지는 이가 있다.

  방안 가득
  은은한 향기에
  가만히 뒤돌아보니

  보일 듯 말듯
  작고 소박한
  동양란 꽃 몇 송이!

  아마
  겸손의 향기, 영혼의 향기
  관상의 향기, 존재의 향기도
  저러할 거다.”

자기를 비운

작고 소박한

무공해의 텅 빈 삶의 자리에서 풍겨나는

겸손의 향기,

영혼의 향기,

관상의 항기,

존재의 향기,

바로 그리스도의 향기일 것입니다.

 

사도들은 물론

우리 수도자들과 하느님을 믿는 모든 이들의

무공해의 텅 빈 삶 자체에서 풍겨 나오는

그리스도의 향기, 그리스도의 평화보다

더 좋은 복음 선포도 없을 것입니다.


오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은 텅 비운 우리를 믿음과 성령으로 충만케 하시어

무공해의 향기로운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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