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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뛰어난 심리학자이신 예수님.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7-06-11 조회수869 추천수4 반대(0) 신고

 

 

 

<뛰어난 심리학자이신 예수님>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 앓는 이들을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전대에 금도 은도 구리 돈도 지니지 마라. 여행 보따리도 여벌 옷도 신발도 지팡이도 지니지 마라. 일꾼이 자기 먹을 것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어떤 고을이나 마을에 들어가거든, 그곳에서 마땅한 사람을 찾아내어 떠날 때까지 거기에 머물러라. 집에 들어가면 그 집에 평화를 빈다고 인사하여라. (마태 10,7-13)



  복음서에 나타난 예수님께서는 아주 뛰어난 심리학자이십니다. 인간은 자신이 실행하는 모든 행동에 정당한 목적과 이유를 충분히 인식하고 움직일 때와 그렇지 않을 때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선교 여행에 파견하시면서 몇 가지 지시를 하십니다. 먼저 선교 여행의 목적과 의의를 이해시키시고 나중에 행동 강령을 알려 줍니다.


  복음 선포의 내용은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선포이며, 하늘나라가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인지 사람들에게 증거를 보여주라고 하십니다. 몸과 마음의 병을 앓는 이를 고쳐주며 죽은 이를 일으켜 주며, 나병을 앓아 공동체에서 쫓겨난 사람들을 치유하여 공동체에 다시 속하게 하고 마귀에 붙들려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상실한 사람들에게 인간성을 회복시켜 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러한 것은 아무 대가없이 공짜로 베풀어 주라고 하십니다.


  또 선교여행에 임하는 자세를 엄격하게 제한하십니다. 얼핏 들으면 지나치다 싶을 정도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일평생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잠만 자며 살고 싶어.”라고 입에 달고 삽니다. 그런데 심리학자들이 이것이 사실인지 실험을 해보았다고 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에게 일당을 두둑이 준다는 광고를 내어 지원자를 뽑아 실험을 했습니다.


  안락한 방에 침대가 놓여 있고 식사와 화장실 출입은 가능했으나 어떤 자극을 받는 것을 제한하기위해 눈은 고글을 쓰고, 귀는 헤드폰을 끼고, 손에는 장갑을 끼고 지내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실험에 참가했던 자원자들은 모두 3일을 버티지 못했다고 합니다. 첫날에는 모두 편히 잠을 자고 즐거워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시기가 지나니 오히려 잠도 오지 않고 무엇인가 생각하려 해도 정리가 되지 않고 점점 환각에 빠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정신 상태에 이상이 생겨 부득이 하게 실험을 중단 했다고 합니다.


  인간은 편한 것을 바라는 것 같아도 외부에 오는 자극이 약해지면 삶의 의미를 곧 잃게 된다는 것이 증명된 것입니다.


  또 인간이 행동하는 동기부여에는 보상을 주어 행동하게끔 하는 “외발的 동기부여”와 스스로 즐거워서 실천하는 “내발的 동기부여”가 있다고 합니다. 부모들이 자녀에게 공부를 시키기 위해 성적을 올리면 ~을 사주겠다거나, ~을 보상으로 해주겠다는 조건을 걸면 처음에는 잘 따라하나 그 보상이 이루어지고 난 뒤에는 다시 공부를 게을리 하게 된다고 합니다.


  또 내발적 동기가 있는 경우에도 쓸데없이 보상을 해주겠다고 약속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고 합니다. 심리학자들이 그림 그리기를 좋아 하는 아이들을 모아, 두 그룹으로 나누어 실험했습니다. A그룹 아이들에게는 그림을 몇 장 그리면 상을 준다고 말하고 그림을 그리게 했습니다. 또 B그룹 아이들에게는 상을 준다는 약속을 전혀 내걸지 않고 그림을 그리게 했습니다. 그리고 다 그린 아이들에게는 A그룹 아이들과 똑 같은 상을 주었습니다.

  워낙 그림을 그리기 좋아하는 아이들이었기에 A그룹 아이들이나 B그룹 아이들이 모두 똑같이 그림을 그려 냈습니다. 그런데 똑 같은 일이 반복되자 얼마 뒤부터는 보상을 약속받고 그림을 그렸던 A그룹 아이들이 현저하게 그림 그리기를 싫어하여 제출하는 그림 수가 적어졌습니다.


  인간들이 기억에 오래 남는 것은 강렬한 감정이 동반되었을 때라고 합니다. 무미건조한 감정이 수반되는 기억은 금세 잊혀 버린답니다. 그래서 암기를 잘하려면 감정을 이입해서 기억하면 오래 기억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감정의 강도는 괴롭고 슬프며 공포와 같은 감정이 기쁨이나 행복한 감정보다 강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괴롭고 고통스러우며 힘든 기억이 잘 남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인간은 불가사의하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고통의 감정과 불행한 감정은 점점 약해지고, 기쁜 감정과 행복한 감정은 그대로 지속된다고 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즐거운 기억이 남게 됩니다. 그래서 오래된 옛날 추억은 아름답게 기억됩니다. 옛날이 좋았다고 말하는 노인네들이나, 첫사랑이 그리워지는 이유도 다 이런 까닭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인간을 참으로 깊이 이해하셨습니다. 편한 것보다 역경을 견디고 일을 수행할 때 얻게 되는 기쁨이 더 크며, 그 기쁨을 맛보아야만 내발적 동기유발 효과가 생겨 꾸준히 맡은 일을 싫증 없이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아셨습니다. 그리고 괴롭고 힘든 기억보다 기쁘고 행복한 기억이 오래 가는 것도 잘 아셨습니다.


  언뜻 우리에게 가혹한 것처럼 들리는 선교 여행의 행동강령이 오히려 인간의 진면목을 꿰뚫고 계셨고 그에 따른 배려라는 것이 드러납니다. 포기할 수 없는 하늘나라의 선포는 한 두 해에 끝날 일이 아닙니다. 아마 세상 끝날 때까지 계속 되어야할 사명일 것입니다. 제자들이 돌아가며 수행하여야할 거룩한 사명입니다. 그러니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엄격한 행동강령이야 말로 지속적인 선교 여행을 위한 가르침이라고 할 것입니다.


  우리도 주님이신 예수님께서 이렇게 인간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시며 이끄시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이상 복음 선포의 사명을 어렵다 포기하지 말고 용기를 내어 지속하여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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