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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굿자만사 6월 9일 태안 모임 상보(詳報)/주님의 은총을 담뿍 누린 하루
작성자지요하 쪽지 캡슐 작성일2007-06-11 조회수643 추천수5 반대(0) 신고

            굿자만사 6월 9일 태안 모임 상보(詳報)
                        주님의 은총을 담뿍 누린 하루




지난 9일의 '굿자만사-태안 모임'에 관한 얘기를 이틀 후인 오늘(11일)에서야 쓰게 되었습니다. 어제 오전에 '그리스도 성체 성혈 대축일' 교중미사를 지내고 와서 오후에 작업을 좀 할까 했더니, 9일의 대행사(?)를 치르고 난 피로 때문인지 정신이 몽롱한 상태더군요. 도저히 작업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녁에는 지난 금요일 저녁에 집에 온 아들녀석과 다른 두 명의 논산대건고 학생들을 학교로 데려다주는 일을 해야 했습니다. 저녁 5시 40분에 논산에 갔다가 밤 10시 30분에 돌아왔습니다.

아직 피로가 가시지 않은 상태지만, 9일 태안 모임에 오고 싶어도 오시지 못한 분들이 많고, 또 많은 분들이 태안 모임 풍경을 궁금해하시리라는 생각에 여러 가지 밀린 일거리들을 모두 제쳐놓고 오늘 우선 <굿자만사 6월 9일 태안 모임 상보(詳報)>부터 쓰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자꾸만 몸을 움직여야 하는 일들 때문에 작업이 지연되던 중 잠시 굿 뉴스엘 들어가 보았더니, 60대 중반 연세와 아무 상관없이 순발력 좋으신 권태하 작가님께서 벌써 <6월 9일 태안 장명수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가?>라는 글을 올려놓으셨네요. 권 작가님께 감사 드리며, 권 작가님의 글에 언급되지 않은 사항들만을 자세히 소개하겠습니다.)    

★참석하신 분들

우선 태안 모임에 참석하신 두 분 신부님과 한 분의 개신교 목사님, 29분의 형제 자매님들을 소개합니다.

방상복 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유무상통마을/사회복지법인 오로지 종합복지원 원장)
구본국 베난시오 신부님(대전교구 태안성당 주임)
송호일 목사님(수원시 북수원감리교회)

권태하 배봉균 김교훈 이경복 신성구 이윤석 이강길 김학규 최진국 오광준 옥영철 김종익 이장환  지요하

고도남 이영주 이수호 최미정 김영애 최명자 유정순 홍천애 고정순 송해사 김명순 김희자 김영주 방상숙 구갑회    

이상 총 32명 중에서 서울에서 오신 분들은 19명이었고, 미리내 유무상통마을에서 오신 분들은 10명이었고, 태안에서 합류한 분들은 3명이었습니다.

그리고 부부 동반하신 분들은 권태하/김영애 부부, 김학규/송해사 부부, 옥영철/김희자 부부와 저희 부부였습니다.

서울에서 오신 분들 중 '굿자만사' 모임에 처음 오신 분들은 김학규(대건 안드레아)/송해사(효주 아네스) 부부(홍은동 성당)와 최진국 베드로 형제였습니다.  

또 안성 미리내 유무상통마을의 여러 개 복지 시설 봉사자들로서 이번에 처음 굿자만사 모임에 참석하신 분들은 '대건효도병원장'으로 일하시는 옥영철(마태오) 님과 김희자(레아)씨 부부, '성 베드로의 집'에서 일하시는 김종익(비오) 형제와 이장환(사도 요한) 형제, '작은 안나의 집'에서 일하시는 방상숙(데레사) 자매였습니다. '작은 안나의 집' 원장이신 김영주(안나) 자매는 전에 굿자만사 모임에 참석하신 적이 있고….

마지막으로, 태안의 이경복(빈첸시오) 형제는 서울 모임에는 한 번도 참석치 못했으나 과거 태안 모임에 두 번 참석한 적이 있어 구면이나 다름없는 분이었고, 유일한 미성년자인 오광준 학생은 이수호(크리스티나) 자매의 고등학생 아들이고….

이번 태안 모임에 몸소 참석해 주신 유무상통마을 방상복 신부님과 우리 태안 성당의 구본국 신부님, 방 신부님 일행과 동행해 오신 송호일 목사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아울러 이번 태안 모임에 처음 참석하신 분들, 부부 동반으로 오신 분들, 그 외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거듭 고마움을 표합니다.    

★3천량 짜리 한식 뷔페로 점심식사

서울에서는 대형 관광버스가 동원되었습니다. 답십리역에서 일행 일부를 태우고, 양재역에서 오전 8시가 좀 지난 시간에 출발했답니다. 10시 30분경 해미성지에 도착, 해미성지 순례를 제대로 한 다음 11시 40분 해미성지를 출발하여 태안읍 초입머리 <백화산 가든>에는 12시 20분경 도착했지요.  

(해미성지 순례도 '주요 사항'이지만 거기에는 제가 없었기 때문에 자세한 기록을 생략합니다.)

유무상통마을 방 신부님 일행은 12시 이전에 <백화산 가든>에 도착하여 30분 정도 서울 일행을 기다리셨지요. 식당 안이 매우 붐비기도 해서 먼저 식사하시기를 권했지만 방 신부님은 서울 일행과 함께 하겠다고 하시고….

서울 일행이 도착하여 서로 반갑게 인사하고 일부는 재회의 기쁨을 나누고, 함께 어울려 식사를 하는데, 방 신부님이 '백세주'를 내놓으셨지요. 방 신부님은 굿자만사 태안 모임을 위해 백세주를 한 상자나 가져오셔서, 제 어깨를 한결 가볍게 해주셨지요.

식사를 거의 마쳐갈 때, 인근 군부대에 가셔서 8명 세례식을 거행하고 미사를 지내신 태안 성당 구본국(베난시오) 신부님이 수단을 입으신 채로 바삐 <백화산 가든>으로 오셨지요. 구 신부님이 식사를 하시는 동안 방 신부님과 송호일 목사님이 구 신부님과 자리를 함께 하시고….

비록 3천량 짜리 한식 뷔페였고, 넓은 홀에 손님들이 붐빌 정도였지만 일행 모두 맛있게 점심을 드셨습니다. 방 신부님은 '박리다매 음식점'의 현장 풍경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고 하셨고, 일행 모두 3천량 짜리 음식이 가짓수도 많고 맛도 좋아 마음에 드신다고 했습니다.

저로서는 점심 대접이 너무 소홀한 게 아닌가 걱정도 되었습니다만, 모든 분들이 만족감을 표시하셔서 여간 고맙지 않았습니다. 제게 <백화산 가든>를 권유하신 어머니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고….

★태안 성당 방문

오후 1시가 훨씬 넘은 시각에 일행은 태안 성당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유무상통마을 승합차를 백화산 가든 마당에 주차를 해놓고 유무상통마을 일행도 대형버스에 올랐습니다. 내가 승합차를 몰면서 대형버스를 안내했는데, 대형버스 기사님이 성당 언덕길 아래에서 몸을 사리더군요. 성당 언덕길이 좀 좁긴 하지만 대형버스도 충분히 올라갈 수 있는데….

결국 일행 모두 버스에서 내려 성당 언덕길을 걸어 올라갔는데, 그렇게 성당 언덕길을 걸어서 올라가는 것도 뜻이 있는 일이라는 말을 어느 자매님이 하시더군요. (그 말씀을 하신 자매님, 어디 계시지요? 손 한번 들어보세요. ㅎㅎ)

일행은 성당 주변을 둘러본 다음 모두 성당 안으로 들어가서 구 신부님으로부터 40억원을 들여 지은 태안 '40주년 기념성당'에 관한 자세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 동안에 저는 승합차를 몰고 <태안마트>에 들러 막걸리와 음료수와 과일들을 싣고, <구미식육점>에 들러 아침에 노모께서 일껏 걸음을 하여 미리 맞추어놓고 또 맡겨놓은 암토야지 괘기와 붕장어 상사를 찾아 가지고 다시 성당으로 가니, 대형버스 기사님이 맘을 고쳐먹으셨는지, 버스가 성당 마당에 가 있더군요.

그런데(시간은 이미 2시가 넘고 있어서 빨리 이동을 해야 하는데) 대형버스가 그만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핸드 브레이크를 풀면 브레이크 에어가 새는 현상 때문에 움직일 수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사태를 파악하신 구 신부님이 태안 성당 버스를 이용하라고 하셨는데, 대형면허 소지자는 방 신부님 뿐. 결국 방 신부님이 운전을 하시기로 하고, 일행은 모두 태안 성당 버스에 올랐지요. 대형버스를 고치는 일은 태안 성당 사목회장님이 정비공장 기사를 불러서 해결을 하기로 했고….

(그때는 대형버스가 고속도로나 장명수를 가는 제법 높은 숲 속 언덕길에서 그런 고장을 일으키지 않은 것이 천만 다행이라는 정도로만 생각을 했지요. 성당 마당에서 그런 고장을 일으켰으니 정말 얼마나 다행입니까? 버스가 차내 뒷부분에 식탁까지 설치되어 있는 대형버스라서 나는 그 버스를 처음 볼 때부터 은근히 걱정을 했는데, 막상 장명수 가는 좁은 길로 꺾어들고 보니, 성당 버스를 이용하게 된 것이 정말 천만 다행이다 싶더군요. 그 얘기는 권태하 작가님이 장명수 해변에서 모두 한 자리에 둘러앉아 자기 소개도 하고 노래도 부를 때 하셨고, 오늘 올리신 글에도 기록이 되었습니다. 하여간 하느님께서 여러 가지로 우리를 돌보아주셨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여기까지 쓰고 또 잠시 외출. 마누라 학교에 가서 마누라 태워다가 한의원에다 배달해주고 오겠슴다. 하필이면 왜 요때 무릎 관절에 문제가 생겨 가지고 냄편을 성가시게 허는지 원…. 제 마누라가 누군지는 다들 잘 아시겄지요?)

★지 막시모의 집 방문

장명수 바다로 가기 전에 일행 모두 진흥아파트 103동 804호를 방문했지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두 번으로 나누어서 올라가는데, 방 신부님과 송 목사님, 그리고 또 누군가는 걸어서 8층을 올라가시더군요. 걸어서 올라가신 분들과 엘리베이터로 두 번째 오르신 분들이 우리 집 앞에서 만났고….

제 어머니와 방 신부님의 반가운 재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행 모두 함께 방 신부님의 주송으로 기도를 했지요. 국악으로 '주님의 기도'도 노래했고…. 우리 집 역사상 가장 많은 형제 자매님들이(그것도 외지에서 오신 분들이) 함께 모여 기도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또 우리 본당 신부님이 아니신, 타지에서 오신 신부님이 처음으로 우리 집을 찾으시고 기도를 해주시는 참으로 거룩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방 신부님의 우리 집 방문은 한 번으로 그치지 않았습니다. 내가 경황이 없었던 탓에(이미 2시가 넘어 시간에 쫓기는 탓에…), 제 노모님을 위해 방 신부님께 '안수기도'를 부탁드리는 것을 그만 깜빡했지 뭡니까. 그것을 몹시 아쉬워하는데, 마침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장명수에서 나와서 돌아가시는 길에 방 신부님께서 한번 더 우리 집에 오시어 안수기도를 해주실 수 있는지 여쭈어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방 신부님께 제 어머니의 말씀을 전해 드렸더니 방 신부님께서 쾌히 응락을 해주셨습니다. 그 순간의 고마운 심정을 제대로 말할 수가 없을 것 같군요. 그래서 저녁 8시쯤 장명수에서 나와 돌아가시는 길에 방 신부님은 우리 집을 한번 더 방문하셨고, 내 어머니께 안수기도를 해주셨고, 노년을 슬픔 가운데서 힘들게 사시는 노인께 각별한 위로의 말씀을 주셨지요.

타교구 신부님이 하루에 우리 집을 두 번이나 방문하시고 노인께 안수기도를 해주신 일은 우리 집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일뿐만 아니라, 전무후무한 일이 될 것 같습니다. 이 뜻깊은 자리에는 송호일 목사님도 함께 하셨고, 내 어머니와 구면이신 권태하 작가님, 배봉균 교수님, 김교훈 형과 신성구 아우님, 그리고 태안의 이경복 대자님도 함께 했습니다. 또 고도남 자매님도 지난해 4월 굿자만사 유무상통마을 모임 때 세라피나 자매에게 "엄마라고 불러도 돼요?"라고 했던 우리 규빈이를 한번 더 보기 위해 자리를 함께 했고….          

★장명수 해변

장명수 해변에는 2시 40분경에 도착했습니다. <향토길 펜션> 주인이신 이석화(타우리노)/김영순(말띠나) 노인 부부께서 반갑게 우리 일행을 맞아주었지요. 우리는 곧바로 향토길 펜션 앞마당의 여러 개 긴 탁자 옆에 설치된 불판을 이용하여 먼저 붕장어를 굽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구갑회 글라라 자매가 새벽같이 일어나 무릎 아픈 것도 잊고 정성껏 만든 '구갑회표 깁밥'과 '구갑회표 샌드위치'가 식탁들에 고루 푸짐하게 놓여졌습니다.

"이런 맛있는 음식이 많이 있는 줄 알았으면 점심을 조금 먹는 건데"라는 말도 들리는 가운데, 김밥과 샌드위치와 붕장어구이와 돼지 삼겹살 구이까지 놓여지니 그야말로 풍성한 식탁이었습니다. 여기에 내가 마련한 '태안막걸리'와 방 신부님이 가져오신 백세주와 이경복 빈첸시오 형제가 마련한 캔 맥주가 놓여지고 음료수며, 수박과 참외와 과자까지 끼어 드니 식탁은 비좁은 형국이었습니다.

이런 까닭에, 방 신부님의 제안에 모든 분들이 동의하신 연유로 나는 아침 일찍 저녁식사(된장찌개)를 예약했던 <샘골가든>에 전화를 걸어 미안함을 무릅쓰고 예약 취소를 해야 했지요.    

나는 3시 40분쯤 태안읍 버스 터미널로 가서, 서울에서 혼자 버스를 타고 쓸쓸하게 내려온 최미정(나탈리아) 자매를 내 차에 태우고(김지선 도미니코, 이런 행사에 아내 혼자 일반 버스 태워 보내는 사람이  어디 있나. 쯔쯔), 성당으로 가서 오후 3시 어린이미사를 마치신 신부님과 버스 브레이크 고장 문제를 해결한 버스 기사를 태우고 다시 장명수 해변으로 돌아왔지요.

우리 본당 구 신부님의 합석으로 자리는 더욱 멋진 풍경이 되었습니다. 송호일 목사님의 판소리 열창에 이어 구 신부님의 판페라(판소리와 오페라의 합성 음악) 공연이 멋지게 펼쳐졌습니다 저는 구 신부님을 벌써 5년을 모시고 살지만 신부님의 판페라 공연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여기에 방 신부님의 노래 열창까지 들었으니….

고정순 벨따 자매님을 비롯한 여러 자매님들과 이윤석(요셉) 형제의 노래도 들었고, 저도 감기로 목이 잠긴 상태로나마 또 한번 시낭송 실력을 발휘했지요. 흠흠.

그리고 우리는 한가지 게임을 했습니다. 일일 총무 이윤석(요셉) 형제가 몇 가지 게임을 준비했는데, 시간 관계상 '물풍선 던지고 받기' 한 가지만 했습니다. 남녀 선수 10명씩 양편으로 나란히 갈라선 다음 상대편 짝과 물풍선을 주고받는데, 한번 주고받을 때마다 몇 걸음씩 뒤로 물러나 간격을 점점 넓히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간격이 벌어질수록 풍선을 잘 받지 못하는 현상이 생겨났고, 제대로 받아도 그만 풍선이 터져서 물벼락을 맞는 현상이 벌어지곤 했습니다. 풍선이 터져 물벼락을 맞을 때마다 폭소가 뒤덮이곤 했습니다. 모두들 얼마나 많이 웃었는지 모릅니다.

끝까지 남은 팀은 두 팀. 김학규/송해사 부부 팀과 신성구/고도남 커플 아닌 커플 팀이었습니다. 두 팀이 마지막 게임을 펼친 결과 김학규 형제님은 물벼락을 맞았고, 신성구 도마는 물풍성을 터지지 않게 잘 받아 우승을 했지만, 결국 누군가가 장난을 해서 신성구 도마도 바지가 쉬-를 한 것처럼 젖고 말았지요. ㅋㅋ.
            
어느덧 5시가 넘어서 우리는 향토길 펜션 마당의 식탁들을 예약 손님들에게 내주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좀더 해변 쪽으로 이동해서 처음에는 송림 속으로 들어가려 했다가 성당 버스가 만들어주는 널찍한 그늘의 판판한 땅 위에 넓은 멍석을 깔고 모두 빙 둘러앉아 좀더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중간에 구 신부님이 6시 특전미사 겸 학생미사 때문에 먼저 일어서셔야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우리는 해가 서산마루로 넘어가는 7시 30분까지, 차례로 돌아가며 한 사람씩 일어서서 자기 소개를 하고, 굿자만사 태안 모임 참석에 대한 소감도 발표하고, 노래도 부르고 했지요.

특히 유무상통마을 대건효도병원 원장이신 옥영철(마태오) 형제님의 하모니카 연주는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노년기에 접어드신 분이 놀빛 깔리는 해변을 배경으로 하모니카 연주를 하시는 모습이 너무도 멋져서 무려 네 곡이나 앵콜 연주를 해야 했지요.

김학규/송해사 부부는 함께 노래를 했는데, 노래를 부르고 나서 김학규 형제님이 "굿자만사 태안 모임에 오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 분 신부님과 형제 자매님들의 사랑 가운데서 하느님의 은총을 담뿍 느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라는 말을 해서 뜨거운 박수를 받았지요. 너무도 재미있고 즐거운 자리라서 서산마루로 기우는 해가 얄미울 정도라는 어느 자매님의 말씀도 있었고….

놀빛이 깔리는 장명수 해변을 배경으로 전체 기념 촬영을 했는데, 이 사진에 최미정 나탈리아 자매는 빠졌답니다. 나탈리아 자매는 탐구심과 학구열을 발휘해서(데리고 오지 못한 찬수와 승수 생각도 하며…. 그까짓 지선이는 생각할 필요 없고…) 갯벌도 밟아보고 근처 염전구경도 했는데, 그러다가 너무 멀리 간 바람에 돌아오는 길을 잊었지 뭡니까. 돌아오는 길을 잃고 들길 산길을 헤매다가 겨우 큰 길을 만나 지나가는 택시를 세워 타고 성당으로 먼저 갔다지 뭡니까. 하여간 물가에다 놓은 아이 같다니까….  

자리를 말끔히 치워 흔적 하나 남기지 않고, 우리는 아쉬움을 안은 채 장명수 해변을 떠났습니다. 태안으로 나와서 다시 잠시 우리 집을 들른 다음 성당으로 가서 성당 마당에 얌전히 서 있는 대형버스로 옮겨 탔습니다. 구갑회 글라라씨가 며칠 전부터 밤을 똑똑 새우며(이런 말을 보고 '과장법'이라고 하지요) 종이 접기를 해서 만든 지갑과 향주머니를 골고루 한 사람도 빠짐없이 나누어드리도록 고도남 세라피나 자매에게 구 글라라씨가 직접 맡겼다는데, 그 귀한 선물을 잘 받았다는 소리가 하나도 들리지 않으니, 워떻게 된 겨? 세라피나 자매가 몽땅 슬그머니 빼돌린 거는 아니겄구…차암 이상허네.    

버스는 태안보건의료원 앞에서 유무상통마을 식구들을 내려드렸지요. 모두들 아쉽게 작별 인사를 나누고(올 가을에, 9월쯤 유무상통마을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유무상통마을 가족들은 길을 건너 백화산 가든의 마당으로 가시는 가운데 나는 먼저 서울 일행들을 떠나 보냈습니다. 그리고 곧 길을 바꾸어 백화산 가든 앞에다 차를 놓고 유무상통마을 일행을 배웅해 드렸습니다.

이렇게 해서 6월 9일 굿자만사 태안 모임의 모든 행사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너무 거창한 표현인가? ㅋㅋ). 일단 집으로 돌아와서 마누라와 함께 말끔히 뒷정리를 한 다음 배봉균 요아킴 교수님과 김명순 루치아 자매님께 전화를 걸었지요. 서울로 가는 길과 안성 미리내로 가는 길 모두 막히지 않고 기분 좋게 잘 가고 있다고 해서 하느님께 감사했습니다.

하루종일 우리와 함께 하시며, 아침부터 밤까지 우리를 각별히 보살펴주신 하느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며 주님을 찬미합니다.

글을 너무 길게 써서 죄송합니다. 쓰다 보니, 권태하 작가님이 언급하신 얘기들은 거의 재탕을 하지 않았는데도 글이 길어지네요. 이 긴 글을 읽어주신 형제 자매님들께 감사합니다. 글이 너무 긴 관계로 관련 사진들은 별도로 정리해서 내일 올릴 생각입니다.

다시 한번 방상복 신부님과 구본국 신부님, 송호일 목사님, 태안을 찾아주신 모든 형제 자매님들께 감사하며, 우리 굿 뉴스 게시판의 모든 형제 자매님들께도 주님의 은총을 기원합니다.      

 

 

 *회비 일부를 아껴서 태안 성당 건축 기금에 보태도록 해주신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이번 모임에서도 노래 자랑에 뽑히신 분, 사행시 짓기에 장원하신 분, 물풍선 주고받기에서 우승하신 팀에게 값진 '상품'을 선물하시고, 저희 집에는 특수 성물을 무려 세 가지나 선물해주신 배봉균 요아킴 교수님, 감사합니다.

 

 *제 노모님과 규빈이에게 금일봉을 주신 권태하 도미니코 작가님, 규빈이 선물을 마련해 오신 고도남 세라피나 자매님, 감사합니다.  

 

 *자리를 시작할 때나 마칠 때나 늘 기도가 있었습니다. 감동적인 기도를 해주신 두 분 신부님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070611 / 충남 태안에서 지요하 막시모 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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