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령의 단비" --- 2007.6.14 연중 제10주간 목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6-14 조회수696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6.14 연중 제10주간 목요일                                      

2코린3,15-4,1.3-6 마태5,20ㄴ-25

                                                                

 

 

"성령의 단비"

 



바짝 메말랐던 대지에 하늘로부터 단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메마른 대지를 촉촉이 적시는 단비,

그대로 메마른 영혼을 촉촉이 적시는

하늘 은총, 성령의 단비를 상징합니다.

 

가끔 배 농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관수시설(灌水施設)의 필요성을 말하곤 합니다.

 
아무리 가물어도

일정하게 규칙적으로 공급되는 관수시설의 물이

배 밭의 메마름을 해소하여

충실한 배 열매를 맺게 한다는 것입니다.

 

순간 영혼의 관수시설을 묵상했습니다.


영혼의 메마름을 해소시키는

성령의 단비를, 생명의 은총을

매일 일정시간 규칙적으로 공급하는

영혼의 관수시설이 매일의 미사요 성무일도시간입니다.


이스라엘 자손들뿐 아니라

많은 이들의 마음에는 너울이 덮여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 돌아서기만 하면 그 너울은 치워집니다.

 

매일의 거룩한 미사시간,

그리고 하느님 찬미의 성무일도 시간,

우리 모두 너울을 벗은 얼굴로 주님의 영광을 거울로 보듯

어렴풋이나마 바라보면서

더욱더 영광스럽게 그분과 같은 모습으로 바뀌어 갑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마음을 비추시어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나타나는 하느님의 영광을

알아보는 빛을 주십니다.


이 모두가

성령의 단비와도 같은 주님께서 이루신 일입니다.


그리고 주님의 영이 계신 곳에는

자유가 있고 점진적인 내적변화가 뒤따릅니다.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제자들은 물론 우리 모두를 향한 오늘 주님의 복음 말씀입니다.


율법을 지켜 의롭기로 하면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이겨낼 장사는 없을 것입니다.

 

성령을 통한 점진적인 내적변화만이

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할 수 있습니다.

 

어제의 강론과 맥을 같이 합니다.


마음의 살인과도 같은 형제에게 분노하는 일이나

형제에게 ‘바보’나 ‘멍청이’라고

폭력적 언사의 진원지인

마음을 정화하고 성화하는 성령의 은총입니다.

 

예물을 바치기 전

원망을 품고 있는 형제에게 가서

마음을 열고 화해하는 일 역시 성령의 은총입니다.

 

마치 쓸모없어 버려질

과일 껍질이나 찌꺼기들을 발효시켜

향기로운 술을 만드는 효소와도 같은 성령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은 성령의 단비로 우리 영혼의 메마름을 해갈시켜 주시고

당신 말씀과 성체의 은총으로 더욱 당신 모습을 닮게 합니다.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