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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미사의 소프트웨어 I[제 82회]/ 정훈 베르나르도 신부님.
작성자양춘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7-06-15 조회수683 추천수7 반대(0) 신고

 

 

미사의 소프트웨어 I[제 82회]/ 정훈 베르나르도 신부님.


▶ 영성체의 구체적인 시작. ◀


영성체는 말 그대로 예수이신 성체를 받아 모시는 일입니다.

영성체를 통해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는 것을 느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가 그분을 받아 모실 때 실질적으로 내 안에서 일어나야 하는 느낌이나 작용은 무엇인지. 또 영성체가 내 삶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


영성체 부분은, 사제가 신자들에게 성체를 보여 주면서“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니, 이 성찬에 초대받은 이는 복되도다.”하고 기도하면서 시작합니다.

라틴어 미사 통상문도‘Ecce, Agnus Dei'하고 시작합니다.

두 말할 나위 없이, 하느님의 어린양을‘보라’는 이야기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제발 보라는데도, 끝까지 보지 않는 우리의 태도입니다.

지금 우리 한국교회에서 사용하는 미사 통상문에서는 ‘Ecce'(보라)를 사제가 성체를 높이 들어 보여주는 전례 동작에 포함하여 번역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들이 많습니다.

미사 통상문이 바꾸기 전에,

“보라, 천주의 어린양”하고 거양성체(擧揚聖體);Elevatio)를 하면, 자기도 모르게 잠깐 고개를 들어 앞쪽을 바라보다가도“도대체 뭘 보라는 거야?”하면서, 다시 고개를 숙이거나 딴 데로 시선을 돌리는 분이 남ㅎ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성체에서 예수님이나 자기 자신이 보이지 않습니다.

제대로 된 소프트웨어를 갖는 다면 성체에서, 거울 보듯이, 자신이 보여야 올바른 상태입니다.

그러나 이 절정의 순간은 내가 잊지 못하는 어떤 영화의 한 장면만도 못합니다.

하느님의 어린양이신 예수님을 만나 뵈라고 눈앞에 들이밀어도 끝끝내 외면하는 것이 이 부분의 현실입니다.


또 여기서 우리가 가져야 하는 소프트웨어는 단순히 바라보는 것이 아닙니다.

눈으로 그분을 맞아들여야 합니다.

영성체가 벌써 시작한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만 발견하고 바라보는 것이 아닙니다.

그 안에 그분과 하나가 되고 있는 나 자신도 찾아서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가 곧 나으리이다.”하고 로마 백인대장처럼 애틋하게 기도할 때에도 누구를 바라보아야 하는지 명백해 집니다.


이렇게 영성체는 눈으로 예수님을 받아 모시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오히려 다른 것이 보이지 않아야 정상입니다.

물론 눈을 감을 수도 있지만, 마음의 눈에는 성체이신 예수님으로 꽉 채워져야 합니다.........♣†


[83회: 영성체송의 소프트웨어로 이어 집니다.] 

     

          

  천주교 서울 대교구 중림동[약현]성당 주임 정훈 베르나르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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