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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테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6-16 조회수638 추천수9 반대(0) 신고
2007년 6월 16일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
 
 
“Son, why have you done this to us?
Your father and I have been looking for you with great anxiety.”
And he said to them,
“Why were you looking for me?
Did you not know that I must be in my Father’s house?”

(Lk.2.48-49)
 
제1독서 이사야 61,9-11
복음 루카 2,41-51
 
요즘 날이 너무나 덥습니다. 그러다보니 수단을 입기가 상당히 힘듭니다. 더군다나 수단을 입고서 제의까지 입을 때면 그 더위는 배가 되지요. 하지만 어떻게 하겠습니까? 신부니까 이 정도는 참아야지요.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고통과 죽음까지도 이겨내시지 않았습니까?

그래도 여름이어서 두꺼운 검은 수단을 여름 수단으로 바뀌어서 다행입니다. 하지만 이 수단의 색깔이 흰색이라 때가 많이 탄다는 단점이 있네요. 저를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얼마나 활동적입니까? 아이들이 성당 마당에서 축구나 농구를 하면, 수단을 벗지도 않고 그 상태로 함께 뛰어놀지요. 흙탕물이 튀든 말든 상관없이 마구 뛰어다니지요. 때로는 계단에 수단을 질질 끌면서 올라갈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제 수단의 밑단은 항상 새카맣습니다. 그리고 워낙 칠칠치 못한 저인지라 커피 흘린 자국도 곳곳에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의아해 할 것입니다. 아니 이렇게 지저분한데 왜 수단을 세탁하지 않을까 라고 말이지요. 물론 저도 세탁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여름 수단은 딱 한 벌이라서 버틸 수 있는 데까지는 버티자 라는 마음으로 입고 있습니다. 지저분한 수단을 입었다고 해서, 신부가 아니라고 말할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그런데 이러한 제 모습을 보기 싫으셨나봅니다. 글쎄 본당의 제의방을 담당하는 수녀님께 말씀을 하셨답니다. 아마도 수단이 전례복이니까 수녀님 담당이라고 생각했고, 그런데 그렇게 지저분한데도 세탁하지 않으니까 수녀님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다고 직접 말씀을 하셨나 봅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제가 괜히 수녀님하고 우리 본당 교우들을 죄인으로 만들었구나 라는 생각에 죄송했습니다. 즉, 교우들은 수녀님 탓을 했을 테고, 수녀님께서는 깨끗하지 못한 저 때문에 말을 들었으니 기분이 좋지 않았겠지요. 모든 원인은 저한테 있는데 괜한 분들만 분쟁의 대상으로 만들었던 것입니다.

내 뜻과는 달리 주변 사람들을 죄인으로 만들 수도 있으며, 상처와 아픔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만큼 우리 인간들이 부족하고 불완전하다는 증거가 되겠지요. 그래서 기도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 나의 모든 것을 맡길 수 있는 의탁의 마음이 필요한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는 성모님의 모습이 나옵니다. 파스카 축제를 위해 예루살렘에 갔다가 다시 나자렛으로 돌아가는데 예수님이 보이지 않지요. 당시에는 아이 유괴가 많았다고 합니다. 따라서 혹시 예수님이 유괴된 것은 아닐까 하고 얼마나 가슴을 졸이셨을까요? 그런데 그 잃어버린 아들이 성전에서 편하게 학자들하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부모는 자식 걱정과 함께 이렇게 고생을 했는데,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라고 말하니 화가 나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이 상태에서도 성모님께서는 예수님께 화를 내지 않습니다. 성경에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라고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바로 하느님 아버지께 모든 것을 맡겼기에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얼마나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하느님 아버지께 맡기고 있나요? 혹시 내 뜻만을 주장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아픔과 상처만 계속해서 주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참, 신자들에게 분심을 주지 않기 위해서 수단 맞추려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맞추면 8월 말이나 나온다고 합니다. 따라서 올 여름에는 제 수단이 지저분해도 참아 주셨으면 합니다.


화를 먼저 내지 말고 그 화를 마음속에 우선은 간직합시다.



차라리 이등병이 되겠소('행복한 동행' 중에서)



재벌 3세가 회사의 최고 경영진이 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직원들의 신뢰다. 헨리 포드의 증손자인 빌 포드는 1979년 말단 사원으로 포드에 입사해 일반 사원과 다름없이 20년간 열심히 일했고, 마침내 1998년 포드의 CEO가 될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이사회는 그에게 더 엄정한 기준을 적용했고, 신임 CEO 자리는 다른 사람에게 돌아갔다. 그러나 기회는 위기에서 찾아왔다.

1999년 2월, 이사회 의장이던 빌 포도는 점심 식사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오던 중 라디오에서 뜻밖의 뉴스를 듣게 된다.

"속보입니다. 포드 자동차의 루지 단지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빌 포드는 즉시 현장으로 떠날 채비를 서둘렀다. 하지만 비서실장과 홍보실장은 그를 말리고 나섰다.

"의장님, 가시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현장 주변에 오래된 발전소가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 전쟁이 일어나도 최고 사령관은 현장에 나서지 않는 법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차라리 이등병이 되겠소. 가족이 위험에 처했는데 구경만 할 수는 없소."

빌 포드는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현장으로 즉시 달려갔고, 사태가 수습될 때까지 그곳에 남아 있었다. 무엇보다 직원들에게 가장 큰 힘이 됐던 건 '빌 포드가 여기에 함께 있다'는 사실이었다. 결국 빌 포드는 2년 뒤 직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포드의 CEO가 되었다.
 
 
But they did not understand what he said to them.
He went down with them and came to Nazareth,
and was obedient to them;
and his mother kept all these things in her heart.
(Lk.2.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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