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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미사의 소프트웨어 I[제 84회]/ 정훈 베르나르도 신부님.
작성자양춘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7-06-17 조회수592 추천수6 반대(0) 신고

 

미사의 소프트웨어 I[제 84회]/ 정훈 베르나르도 신부님.


▶ 영성체하는 우리의 자세. ◀


영성체송을 할 때, 우리 몸가짐이 어떠해야 하는지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미사 참례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신자들이 서로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이번 장에서는 이런 문제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 영성체하는 예의범절 -

영성체송을 바친 후에 자리에 앉을 때도, 보통“쿵”하고 소리가 심하게 날 정도로 함부로 앉습니다.

많은 사람이 그렇게 앉기 때문에, 우리가 의식만 한다면, 상당히 큰 소리가 들립니다.

우리가 점잖거나 어려운 자리에서 하다못해 이성 친구를 소개받는 자리에 가더라도 아줌마들이 전철에서 자리를 가로채듯이, 그렇게 철퍼덕 의자가 부서질 정도로 앉지는 않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누구를 만나러 나갔는데 상대방이 그 따위로 행동한다면, 아주 예의가 없다고 생각하고 불쾌할 것입니다.

앉은 후에도 우리는 예수를 받아 모셔 그분과 하나가 되려는 준비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가를 부르지 않고 딴 생각에 몰입하기 시작하는 일이 허다합니다.

잡생각도 잘 나지 않으면, 다리 꼬고 앉아서 괜히 주보나 들척입니다.

만약 우리가 누군가와 진지한 만남을 가져야 하는 시간에 그런 행동은 상대방에게 모욕이 되는 것인데, 우리는 미사 시간에 하느님께 그런 행동을 하면서도 자신의 행동이 잘못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예수를 받아 모시기 위해 우리는 제대 앞까지 걸어 나와야 합니다.

사실 그 한 걸음 한 걸음에는“주님, 저에게 어서 오소서.”,또는 같은 뜻을 지닌 고급스러운 표현으로“마라난타.”하는 정도의 화살기도는 배어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은 마치 자판기 앞에 줄지어 서 있는 것처럼 성의가 없습니다.

그리고 예의를 지키려면 예수님을 맞이하러 먼저 나와서 행렬을 이루고 있어야 합니다.

예수께서 제대 앞에 오시기 전에 앞줄에 앉아있는 사람들은 영성체송이 끝나지 않더라도 미리 나와서 예수님을 기다려야 합니다.

어른이신 예수님께서 먼저 나오시고 성체를 영할 죄인들이 어슬렁거리며 나중에 나오는 모습은 상당히 무례해 보입니다.


그리고 제대 앞까지 나왔을 때, 자기 앞사람이 성체를 받을 때, 고개를 숙여 절을 하여 나에게 오실 예수께 경의를 표해야 합니다.

그런데 어떤 분들은 십자가를 보고 절을 하거나 사제한테 절을 합니다.

성합 안에 계신 예수님을 의식하지 않습니다.

그 다음에 예수님을 받아 모실 차례가 되면, 그분과 한 몸이 되고자 하는 갈망 외에는 아무 것도 필요 없는 무아지경의 상태까지 갈 수 있다면 좋습니다.


“당신께서 저에게 오시지 않으면, 저는 벌레만도 못합니다.”또는“제가 당신과 하나 되어 당신이 되게 하소서.”하는 절실함이 배어있는 기도를 해야 합니다.

손을 내밀 때도 오리발처럼 손가락 사이가 벌어지면 예수께서 땅바닥에 떨어질 위험이 커집니다.

오른손 위에 왼손을 얹어 성합과 수평으로 높이를 맞추어 15 Cm 정도의 차이를 두어 내밀면 됩니다.

키 작은 사람은 좀 높게, 키가 큰 사람은 좀 낮게 하더라도 성합 근처에 손을 내밀면 됩니다.


그리고 성체께 드리는 경배가 지나쳐서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절을 너무 깊이 하면, 손도 내려갑니다.

사제가“그리스도의 몸.”했는데, 손을 빼는 꼴이 됩니다.

그럼 예수님께서 낙상하시게 됩니다.


그리고 이제 사제가“그리스도의 몸.”이라고 하면서 성체를 나에게 주실 때, 우리가 대답하는“아멘.”의 소프트웨어는“예. 예수님이십니다.”또는“저는 당신과 하나가 됩니다.”하는 정도의 신앙 고백을 내용으로 담아야합니다.

그리고 옆으로 두 세 걸음 움직여 성체를 영하면 됩니다.

그리고 성체를 받아 모셨기 때문에 어디에 절을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가끔 헌금통에 얼마나 들었는지 들여다보는 분도 계시고, 앞자리에아는 분들과 인사를 나누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런 행동은 바로 내가 하느님을 받아 모신 성전이고 다른 것에 경의를 표할 수 없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성체를 입안에서 오래 계시게 해서는 안 됩니다.

잘못하면 예수님을 입에 물고 고문하는 꼴이 됩니다.

입천장에 붙거나 치아 사이에 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예수님을 온전히 사랑한다면, 그 마음이 행동으로 배어 나와 자연스럽게 성체께 예의를 갖추게 됩니다.


성체를 영할 때 가져야 하는 소프트웨어는“아! 내가 이제 예수님으로 살아나는 구나!”하는 부활의 전율까지 느낄 수 있어야 훌륭한 수준입니다.


- 성체를 영하는 행렬 -        

영성체하는 동안 행렬은 예수님을 모신 사랑이 우선하는 것이 기준입니다.

아직 성체를 모시지 않은 사람이 성체를 모신 분을 만나면 자신이 여러 모로 그 사람보다 잘났더라도 피해 줘야 합니다.

“급한 놈이 피해가라. 내가 너보다 나이도 많고 돈도 더 많다.”하면서 눈을 부라리며 길을 터주지 않고 버티고 서 있으면 안 됩니다.

또 여자나 어린이라는 이유로 키가 작고 힘이 약하기 때문에, 또 집주인을 만난 세입자라서 우열이 가려져서는 안 됩니다.

누가 높습니까?

예수님께서 가장 높으십니다.

따라서 아직 성체를 영하지 않은 사람은 성체를 영한 사람에게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성체를 영하지 못해 자리에 그냥 앉아 있는 것도 성체를 영하는 사람에게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자리를 피할 수 있으면 잠시 옮기는 것도 생각해 볼만한 예절입니다.

힌트를 드린다면, 성체를 영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미사에 참례할 때에는 자리를 중간에서 약간 뒤로 잡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앞으로 나갈 때, 바로 앞줄로 들어가 자기 자리로 돌아오고, 자기 줄의  사람들이 영성체하고 돌아올 때, 뒷줄로 돌아 자기 자리로 돌아  오면 됩니다.


그냥 앉아서 버티는 것은“네가 성체 영한 것과 내가 무슨 상관이냐?”

하는 심보로 밖에 안 보입니다........♣†


[85회: 감사 침묵 기도와 영성체 후 기도로 이어 집니다.] 

     

          

  천주교 서울 대교구 중림동[약현]성당 주임 정훈 베르나르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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