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6-17 조회수752 추천수8 반대(0) 신고
2007년 6월 17일 연중 제11주일 다해

 

 

“Do you see this woman?
When I entered your house,
you did not give me water for my feet,
but she has bathed them with her tears
and wiped them with her hair.
You did not give me a kiss,
but she has not ceased kissing my feet since the time I entered.
You did not anoint my head with oil,
but she anointed my feet with ointment.
So I tell you, her many sins have been forgiven
because she has shown great love.

(Lk.7.44-47)

 

제1독서 사무엘기 하권 12,7ㄱㄷ-10.13

제2독서 갈라티아서 2,16.19-21

복음 루카 7,36--8,3

 

오늘은 할 일이 태산처럼 쌓여있습니다. 미사 6대에 견진교리 4시간. 정말로 장난 아닙니다. 사실 어제도 쉬운 날은 아니었지요. 토요일인데도 불구하고 5대의 미사를 해야 하는 관계로 무척이나 힘든 하루를 보냈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더 바쁜 오늘을 대비해서 어제 저녁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1시간 정도 잠들었을까요? 저는 잠에서 깰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몸이 무척 가려웠거든요. 더군다나 갑자기 귓가에 들리는 ‘윙~~’이라는 소리는 도저히 잠을 잘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맞습니다. 모기가 제 침실에 들어와서 저를 물었던 것이지요. 불을 켜고 모기를 잡을 것인지 말지를 궁리했습니다. 문득 불을 켜고 모기를 잡자니, 귀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군다나 지금 달콤한 잠에 빠져서 눈도 잘 떠지지 않는 상태에서 일어나기가 정말로 싫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불을 뒤집어썼습니다. 그러나 잠시 뒤, 다시 잠에서 깼습니다. 더워서 잘 수가 없더군요.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 불을 켜고 모기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2마리 잡았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 눈앞으로 한 마리가 휙 지나갑니다. 얼른 잡으려고 했지만 놓치고 말았습니다. ‘이것을 못 잡으면 또 물릴 텐데…….’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습니다.

‘딱 한 마리 남은 것 같은데……. 어떻게 하지? 그런데 아무리 뒤져봐도 없으니……. 한 마리 정도야 괜찮겠지. 또 모기도 먹고 살아야지.’

이러한 생각을 하고서 다시 침대에 누웠습니다. 하지만 다시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불을 끔과 동시에 들리는 ‘윙~~’ 소리를 이겨내기란 제 신경이 너무나 예민하더군요.

모기를 완전히 다 잡은 뒤에야 편안한 잠을 잘 수가 있었습니다. ‘한 마리 정도야 괜찮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습니다. 완전히 모기가 없어야 편안하게 푹 잘 수가 있네요. 그런데 이 모습이 어쩌면 우리들과 죄의 관계와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쯤이야’ 하면서 범하는 죄가 있습니다. ‘남들도 하는데 뭐…….’라면서 쉽게 범하는 죄. 바로 그러한 안일한 마음이 주님과 나의 관계를 더욱 더 멀게 만들고 있더라는 것입니다. 즉, 주님과 더욱 더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아니 일치하기 위해서는 내 안에 그러한 더러운 죄의 덩어리들이 완전히 사라져야지만 가능한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진정한 뉘우침이 필요합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죄 많은 여인의 모습을 보십시오. 이 여인은 자신의 죄를 진심으로 뉘우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 인간이 할 수 있는 최대의 예우를 표시합니다. 눈물로 예수님 발을 적시고, 머리카락으로 예수님을 발을 닦은 뒤, 발에 입을 맞추고 값비싼 향유를 모두 붓습니다.

바로 이러한 진정한 뉘우침이 비록 전에는 죄로 가득 차 있을지라도 예수님의 길을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은총을 얻게 됩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초대한 바리사이들은 그렇지 못했지요. 그는 오히려 이러한 죄인과 함께 하는 예수님을 똑같은 죄인으로 취급하는 또 다른 죄를 범하고 있습니다.

나는 얼마나 주님 앞에 진정으로 뉘우치고 있었을까요? 혹시 바리사이처럼 다른 사람의 죄만 잘 보고, 내 죄를 용서해주시는 하느님의 자비는 보지 못하는 이기적인 뉘우침만 계속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성체 앞에 앉아서 진심으로 뉘우치는 성찰의 시간을 가져봅시다.



작은 일에 집중하라('행복한 동행' 중에서)

1970년대 중국 공산당 총리를 지낸 저우언라이는 항상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해야 큰일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비서와 수행원들에게 아무리 사소해 보이는 일이라도 세세한 부분까지 최대한 신경을 써서 상대에게 불편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래서 그가 가장 싫어하는 말이 ‘아마도’, ‘대충’, ‘그럴 것 같다.’ 등이었다.

베이징 호텔에서 각국의 외빈을 초청한 만찬이 열릴 때였다. 그는 손수 연회장을 돌아보며 준비 상황을 보고받고 있었다. 저녁 식사가 하나 둘 준비되는 것을 본 저우언라이가 수행원에게 물었다.

“오늘 저녁 딤섬에 어떤 소가 들어가는가?”

“아마 해산물이 들어갈 것 같습니다.”

수행원의 불확실한 대답에 저우언라이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아마 들어갈 것 같다는 말이 도대체 무슨 뜻인가? 들어간다는 말인가, 아니라는 말인가? 만약 외빈 중에 해산물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있어 문제라도 생기면 누가 책임을 질 건가? 당장 가서 제대로 알아오게.”

수행원은 저우언라이의 호통에 얼굴이 빨개졌다.

만찬에 참석할 개개인의 성향까지 충분히 고려하는 그의 세심한 덕분에 저우언라이는 세상을 떠난 지 3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중국인은 물론 전 세계인의 존경을 받고 있다.


 

 

But the one to whom little is forgiven, loves little.

(Lk.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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