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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HAPPY FATHER'S DAY !
작성자김혜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6-17 조회수756 추천수11 반대(0) 신고

 

                              HAPPY FATHER'S DAY ! 

 

                              

 

 

 

날도 통근버스를 타기 위해 새벽에 집을 나섰습니다.

이윽고 만치에 통근버스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웬일인지?

버스가 앞을 하고 지나치는 것이었습니다.

 

저와 함께 통근버스를 기다리던 다른 직원이

지나간 버스의 뒤꽁무니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제게 물었습니다.

" 버스 우리회사 통근버스 아닙니까?"

"그런 같은데 그냥 가버리네요."

역시 황당한 표정으로 대답했습니다.

 

그러는 중에 택시 대가 우리 앞에 서더니

나이 지긋해 보이는 기사 아저씨가 창문을 열고

우리에게 물었습니다.

 

"방금 지나간 버스가 회사 통근버스 아닌가요."

"맞는데요..."

그러자 기사 아저씨는 우리에게 얼른 택시를 타라고 손짓했습니다.

영문도 모른 차에 오르자 아저씨는 다음 정차지점까지

얼른 버스를 쫓아가자고 했습니다.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일이라 잠깐 멍해 있다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

 

' 택시는 버스가 가자마자 우리에게 접근했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기사 아저씨가 말을 꺼냈습니다.

"사실 통근버스 우리 아들이 타고 있습니다."

 

말에 한층 궁금해졌습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타라고 했을까?

 그 아들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생각하고 있는데 아저씨가 말을 이었습니다.

 

"제 아들이 바로통근버스 운전기사예요.

오늘이 버스 운행 첫 출근날인데 혹시나 해서 뒤따라 나왔는데

아니나 다를까 분을 알아보고 그냥 지나쳐 버렸네요.

이거 미안해서..."

 

순간 자식을 생각하는 아버지의 마음이란

바로 이런 거구나 싶은 생각에

가슴이 저릿해 왔습니다.

 

 

          

 

 

 

광주 가톨릭 대학교에 신학생이 있었습니다.

 

시내에서 벗어난 어느 시골 마을에서 농사를 지으며

남의 탐내지 않고,

정직하고 소박하게 사는 행복한 가정입니다.

 

아버지는 과묵하고 섬세하고 조용한 성품이셨고,

어머니는 성당에 다니시며 매사에 적극적이고 활달한 분이셨습니다.

 

3남매 딸은 서울 수녀원에 입회하여 열심히

수도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

수녀 딸에게서 한통의 편지가 왔습니다.

아버지는 편지를 보신 ,

하루종일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로 지냈습니다.

 

추수를 끝낸 들판은

모든 것을 인간에게 아낌없이 내어 주고

가난한 모습으로 침묵 속에 잠겨 있었습니다.

하루를 마무리 저녁이 되자

아버지와 어머니는 따뜻한 방에 마주 앉았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주머니에서 딸의 편지를 꺼내어 다시 읽었습니다.

 

 

  "아버지! 추운 겨울 입니다.

   딸이 수녀이고 아들은 신부가 되는데

   아버지는 아직도 하느님을 믿지 않으시렵니까?

   아버지께서 하느님을 믿지 않으신다면

   저는 겨울이 아무리 춥더라도

   스웨터를 입지 않겠습니다."

 

 

추운 겨울에

딸이 스웨터를 입지 않겠다는 비장한 결심에

아버지는 그날 하루 종일 참았던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그래, 나도 급할 때면 언제나 하느님을 찾는단다.

 그 하느님을 아비도 믿겠으니

 제발 너는 스웨터를 입고 따뜻하게 겨울을 지내다오."

 

아버지의 깊은 사랑은 눈물로써 밤을 타고 하염없이 흘렀습니다.

 

 

              

자동차 대리점을 하시는 아버지는

그 많은 차 중에서

당신이 몰고 다니시는 1958년형 캐딜락을 가장 아끼셨다.

 

그 차는 아버지의 자랑이었고 기쁨이었다.

궂은 날에는 결코 밖에 세워두는 법이 없었고,

언제나 정성껏 세차를 하여 반짝반짝 윤이 났다.

 

내가 열 일곱살이 되어 마침내 운전 면허를 땄다.

그러자 나는 아버지의 캐딜락을 한 번 운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아주 간절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내 마음을 눈치채신 아버지는 내게 3달러를 주시며

캐딜락에 기름을 넣어 오라고 하셨다.

 

나는 흥분과 자부심으로 조심스럽게 캐딜락을 타고 주유소로 향했다.

주유소 직원이 기름을 채우는 동안 나는 아주 멋진 자세로

자랑스럽게 운전석에 앉아있었다.

 

그런데 차를 후진하다가 그만,

주유소 기둥에 차 옆구리을 긁히고 말았다.

순간!

아버지의 화난 얼굴이 떠오르고 덜컥 겁이 났다.

정말 큰일이 난 것이다!

 

집 앞에 차를 세운 뒤...

나는 완전히 기가 죽어 한참 머뭇거리다가

결국 아버지께 고백을 했다.

 

잠자코 듣고 계시던 아버지는 차가 얼마나 손상을 입었는지

보시러 나가셨다.

그리곤 묵묵히 차만 살펴보셨다.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겨우 물었다.

 

아버지, 제가 어떻게 해드려야 할까요?”

 

그러자 아버지께서는 빙그시 웃으시며 내게 2달러를 주시면서

 

“음... 내 생각엔...

  아무래도 기릉을 2달러어치 더 넣어야 할 거 같구나.

  가서 2달러어치만 더 넣어 오너라.”

 

 

 

                                           

                    Happy Father's Day !

 

 

이곳은 오늘 주일이 '아버지 날' 입니다...

 

속으로 눈물 흘리며 겉으로 헛웃음 웃으신다는 아버지들...

 

우리의 영신을 돌보시는 신부님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당신들의 수고...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축복을 많이 많이 빌어드립니다...

 

Happy Father's D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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