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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미사의 소프트웨어 I[제 85회]/ 정훈 베르나르도 신부님.
작성자양춘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7-06-17 조회수679 추천수5 반대(0) 신고

 

미사의 소프트웨어 I[제 85회]/ 정훈 베르나르도 신부님.


▶ 감사 침묵 기도와 영성체 후 기도. ◀


영성체 후 묵상은‘감사 침묵 기도’와‘영성체 후 기도’로 이루어집니다.

감사 침묵 기도는 우리가 성체를 영한 후에 걸으면서 한 걸음걸음마다 기도를 담아야 하고 자리에 돌아와서도 스스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기도해야 합니다.

영성체 후 기도는 사제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형태로 기도하지만, 스스로 그 내용을 소화시키지 않으면 큰 의미가 없습니다.


▶ 감사 침묵 기도 ◀  

처음부터 혼자서 제대로 묵상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동안 남들이 먼저 영성체할 때 앉아서 진정한 묵상을 했던 것이 아니라“ 저 여자 화장이 왜 저렇게 진해.”,“어머, 저 남자 옷 짝짝이로 입은 꼴 좀 봐.”하면서 딴 생각을 하고 있었거나 아니면“이제 미사가 거의 끝났구나.”하면서 시계나 쳐다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예수님을 모시고도 한눈을 팔고 있는 것은, 나에게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 모욕이 됩니다.

애인이나 부부가 함께 길을 가다가 내 남자나 여자가 지나가는 딴 사람을 침을 흘리며 쳐다보면 기분이 어떻습니까?

예수님께서 그런 기분을 느끼시는 상황이 돼서는 안 됩니다.

이럴 바에야 차라리 눈을 감고 외부와 나를 차단하는 편이 낫습니다.


사랑은 눈에 콩깍지를 씌운다(Blind)는 말처럼, 애초에 다른 것이 끼여들지 못하도록 조치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나, 단 둘을 위한 시간입니다.

그러므로 다른 것은 처음부터 보이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또 어떤 분은 묵상을 하라는데. 마치 정력 강장제나 불로초를 먹은 것처럼 세속적인 자기 속셈을 성체에 담기도 합니다.

돈 많이 벌게 해달라고 한다든지. 원수를 망하게 해 달라든지, 슈퍼맨이 되게 해달라든지....기도라고 할 수 없는 이상한 내용을 기원합니다.


심한 경우에는 예수님과 한 몸을 이루는 짜릿함은 고사하고 지겨워진 애인 사이나 살 냄새도 역겨워진 부부처럼 이 시간을 보내는 분도 계십니다.

좋은 사람을 만나면 시간이 화살 같이 빨리 가고, 싫은 사람을 만나면‘일각이 여삼추’같은 것과 비슷합니다.

하느님께서 내 안에 계시지 않은 것 같고, 성체가 예수님인지 계속 의심만 듭니다.


이런 증상은 같이 살기로 해놓고 날마다 부부 싸움만 하면서 마지못해 사는 수준입니다.

사랑한다면, 목숨을 바칠 수 있어야합니다.

그래야 그 사람이 내 삶의 이유가 되고, 죽더라도 사랑이 이루어집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을 온전하게 사랑하여 영성체를 했다면, 내 삶의 이유와 목적이 충만해 집니다.

이런 방향으로 우리를 도와주는 것이 바로 성체 성사입니다.

오늘은 왠지 미사에 집중도 안 되고 묵상하려해도 자꾸만 잡생각이 들 때는 성가 가사를 음미하면서 부르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성가를 부를 때 발산하는 느낌으로 부르면 내 안에 계신 예수께서 소외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영성체하기 전에는 제대 앞에 계신 예수님께 내 모든 것을 담아서 사랑의‘세레나데’를 불러드릴 수 있지만, 성체를 영한 다음에는 자기 입 밖으로 나오는 성가가 내 안에 오신 예수님께 드리는 것이 되어야합니다.

따라서 자기 몸을 휘감아 젖어드는 느낌을 가지고 성가를 부르는 것이 올바른 태도입니다.

내 인격으로 수렴되는 것입니다.

그 느낌이 외부로 발산되어서는 안 되고, 메아리처럼 되돌아오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리고 사제의 기도를 참조해도 좋습니다.

미사 중에 사제 혼자 바치는 기도이지만, 일반 신자가 속으로 따라 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은 없습니다.

사제는 성체를 영할 때,“그리스도의 몸은 저를 지켜 주시어,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하소서,.”,그리고“그리스도의 피는 저를 지켜주시어,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하소서.”하고 성혈을 영할 때 기도합니다.


또한 성체 분배 후에“주님, 저희가 모신 성체를 깨끗한 마음으로 받들게 하시고, 현세의 이 선물이 영원한 생명의 약이 되게 하소서.”하고 우리를 대표하여 기도합니다.

이런 기도문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바람직한 일입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그 날 미사의 입당송부터 본기도, 제1독서, 제2독서, 복음, 강론...등을 다시 훑어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특히 권하고 싶은 기도문은‘영성체 후 기도’입니다.

이제 바로 바치게 되는 기도이지만 제대로 바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86회:  영성체 후 기도로 이어 집니다.] 

     

          

  천주교 서울 대교구 중림동[약현]성당 주임 정훈 베르나르도 신부.


                                                    

  

                                   

                                             [ 봉 헌: 가톨릭 성가 340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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