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아빠, 아버지 / 송봉모 신부님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7-06-19 조회수984 추천수17 반대(0) 신고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을 때>        

 

 

아빠, 아버지    

 

 

미국에서 성서학 박사 학위를 준비 하고 있을 때,

나는 얼마나 자주 '아빠, 아버지'를 불렀는지 모른다.

 

어떤 날은 하루에 삼십 번도 더

'아빠, 아버지'를 불렀을 것이다.

 

나이 사십이 다 되어 안 되는 영어 실력으로

박사학위 논문을 쓰다보니

 

어떤 날은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있어도

단 한 줄도 쓰지 못할 때가 있었다.

 

그럴 때 밀려오는 좌절감과 긴장의 강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방을 나가 캠퍼스릏 한 바퀴 돌면서

 '아빠, 아버지'를 수도 없이 불렀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정말 신기하게도

산책을 마치고 방에 돌아와

책상에 앉으면 막혔던 부분이 풀리는 것이었다.

 

꼭 필요한 정보가 실린 책이 생각나거나

해결책이 떠오르곤 하였다.

 

이러한 체함을 여러 번 했기 때문에 나는

고아원을 운영하는 아떤 성직자가 자기는 단 한 번도

쌀이 떨어질 것을 걱정해 보지 않았다고 한 말을 믿는다.

 

그 성직자는 쌀독 바닥이 드러나면 제대 앞에 나아가

하느님께 기도 드렸고,

 

그러고 나면 신기하게도 누군가가 쌀 한 가마를

두고 가거나 돈 봉투를 두고 간다는 것이었다.

 

                     - 광야에 선 인간

 

                        <지금은 다시 사랑할 때> 에서

 

 

 "지금은 다시 사랑 할 때" 라는 책에 나오는 글들은 송봉모 신부님께서 이미 발간하신 '성서와 인간 시리즈' 10권과 '성서 인물 시리즈' 2권 안에서 묵상하기에 좋다고 여겨지는 내용을 뽑아 주제별로 배열한 것입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