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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원수 사랑과 기도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7-06-19 조회수867 추천수11 반대(0) 신고

 

 

<원수 사랑과 기도> ... 윤경재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마태 5,43-48)



  마태오 복음 5장을 열고, 진복팔단에서 그 내용을 묵상하며 숨이 차올랐던 우리들은 여섯 개의 대당명제를 읽으면서는 아예 숨이 멈추어 버립니다. 그 중에서도 이 대목에 이르면 절망감까지 느껴집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완전한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시니 눈은 저절로 하늘을 쳐다보게 되고, 양 다리는 맥이 빠져 한숨만 내쉬게 됩니다. 그리고는 땅바닥에 바짝 엎드리지 않고는 못 배기게 됩니다.


  구약성경에 이웃을 사랑하라는 구절은 있어도 어디에도 원수를 사랑하라는 구절은 없습니다. 아무리 인간이 사랑하는 것을 즐겨한다 해도 자기를 해치려고 들며, 박해하는 사람을 사랑하라고 하시니 숫제 못 들은 것으로 삼아 무르고 싶어집니다.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을 것을 주고 목말라하거든 물을 주어라. 그것은 숯불을 그의 머리에 놓는 셈이다. 주님께서 너에게 그 일을 보상해 주시리라.”(잠언 25,21-22; 로마 12,20) 이 대목이 비슷하기는 하지만 어찌 들으면 자신을 위한 방편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예수님께서 원수와 박해하는 사람을 사랑하라고 하시는 것은 아버지의 자녀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버지의 자녀가 되기 위해서는 아버지께서 즐겨하시는 것을 실행해야 하는 것입니다. 먼저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것을 그 아드님께서 실행하셨습니다. 우리에게 본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은 원수를 사랑하는 길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원수와 박해하려는 자들을 위해서 아버지께 기도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정의는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길을 따라 걷는 길입니다. 그 길을 걸으려면 우리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바로 주님께서 도와주셔야 가능합니다. 우리를 도와주시도록 매달리며 기도하는 방법 외에는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될 길이 전혀 없는 것입니다.


  그 기도는 원수가 나를 더 이상 괴롭히지 못하게 막아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의 마음을 바꾸게 해달라고 아버지께 조르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의 마음을 바꾸는 것도 어려운데, 자기 마음도 바꾸지 못하면서 남더러 바꾸라고 기도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그렇다고 그가 하는 일이 잘 되라고 기도할 수는 더 더욱 없습니다.

어찌해야 제대로 알아 들은 것인지요.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인간들과 함께하시길 바라시는 분이십니다. 주님께서도 우리에게 이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함께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말씀하신 그 약속을 철석같이 믿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어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고, 어떤 어둠이 몰려 와도 그 빛을 향해 걸어 갈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 곁에 계시겠다고 약속하신 것처럼 그들 곁에도 계셔주시라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주님의 말씀을 본받아 그들과 함께하겠다는 기도를 드려야 합니다. 그들이 곤란에 빠질 때 손을 내밀어 주겠다고, 그래서 주님께서 함께하신다는 것을 깨닫게 만들어 주겠다고 하느님께 맹세하는 것입니다.

 

 


  

♬ 당신을 사랑해요 / 김 정식(로제리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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