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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e: 오늘이 단오입니다. 창포물로 머리 감아보시죠.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7-06-19 조회수406 추천수4 반대(0) 신고

 

 

 

<창포를 찾으셨나요?> .... 윤경재



밝은 눈 지니지 못하면

꽃이 피었는지

시절이 왔다 갔는지 모르게

담록 보호색 잎사귀에 숨어 피는

키 작은 동정녀


물가에 발 드리우고 앉아

천년 세월을 洗足禮 베푼다

 

큰 키 칼날 선

바벨탑 꼭대기에 기어올라

갈라진 혀 날름거리며

꽃 화장한 외래 여인에게

꽃창포라 이름마저 빼앗겨도


붓 대롱에 한 말씀 품고서

오월 오일 붉은 하루 

찾아오는 가시버시들

시원히 

머리 씻겨 세례 준다


제 몸 짓이겨 낸 피로

뭇 병고를 끙끙 대신 앓으며


어린 백성의 숨은 아픔을

가슴에 새겨

또 단오,

때가 오기를 기다린다.

 

 

*세상에 숨어 피고 향기를 내어주는 이야기,

  동정 마리아를 닮은

  창포를 노래하여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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