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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미사의 소프트웨어 I[제 89회]/ 정훈 베르나르도 신부님.
작성자양춘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7-06-19 조회수542 추천수6 반대(0) 신고

 

 

미사의 소프트웨어 I[제 89회]/ 정훈 베르나르도 신부님.


▶  성당을 나설 때. ◀


그리고 끝기도를 바친 다음 미사가 끝나고 퇴장할 때, 성당 안에서 신자들 끼리 인사나 악수를 하며 소란스럽게 하는 일이 많습니다.

이런 행동은 우선 서로에게 결례를 범하는 것입니다.

미사를 통한 신앙적 여운이 남은 채로 성당 밖으로 세상을 향하여 새 출발하려는데, 갑자기 누군가 옆에서 갑자기 인사를 청한다면, 산통이 깨집니다.

또한 성당에 남아서 기도하는 분들에게도 심한 방해가 됩니다.


만약 그 사람이 실연이나 실직 혹은 부도로 더 살고 싶지 않은 기분에서 마지막 희망을 하느님께 걸고 있는 상황이라면 우리는 아무 의식 없이 그 사람에게 치명적인 악행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수님의 면전에서 할 짓이 아닙니다.

어느 안전[眼前]이라고 그런 행동을 하는지 의심스러운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어릴 적에 있었던 일입니다.

미사 복사를 하고 있었는데, 맨 앞에 앉아 계셨던 수녀님께서 안절부절 못하시며 울상을 짓고 발을 동동 구르시는 일이 있었습니다.

잠시 후에 알았지만, 제의 방에 불이 난 것입니다.

지금 같으면 아무런 망설임 없이 제대 앞을 지나쳐 불을 끄겠지만, 그 시절만 해도 감히 미사 중에 지성소에 들어오거나 미사를 방해할 생각을 못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그 때가 그립습니다.

왜냐하면 그 때는 최소한 성당 안에서 요즘처럼 소란을 떨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가끔 저는 개인적으로 요한복음 2장 13~22절에 나오는 성전 정화 장면을 떠올리곤 합니다.....♣†


[90회~ 최종회: 미사에 대한 묵상을 마치며 로 이어 집니다.] 

     

          

  천주교 서울 대교구 중림동[약현]성당 주임 정훈 베르나르도 신부.


          

  

                                       

                                      [Veni Creator:임하소서 성령이여 성가 145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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