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분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6-20 조회수1,001 추천수10 반대(0) 신고
2007년 6월 20일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Your Father who sees in secret will repay you.
(Mt.6.4)
 
제1독서 코린토 2서 9,6-11
복음 마태오 6,1-6.16-18
 
지난 월요일, 드디어 저의 다섯 번째 책이 나왔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에도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일, 즉 제가 책을 낸다는 사실은 있을 수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다섯 번째의 책을 출판했으니 스스로도 하느님의 섭리에 깜짝 놀랄 뿐입니다.

아무튼 책이 나왔으니, 지금 현재 연수에 참석하고 계신 신부님께 한 권씩 돌렸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신부님들께서 하시는 말씀,

“책에 오타가 몇 군데 있더라.”

얼른 오타가 있다는 곳을 보았습니다. 정말로 오탈자가 있었습니다. 사실 이번 출판사는 이제까지 출판했던 곳이 아닙니다. 그러다보니 전의 출판사와 이번에 새롭게 선택한 출판사가 비교가 됩니다. 심지어 책의 표지조차도 맘에 들지 않는 것입니다.

무척 속상했습니다. 이번의 책은 판매를 많이 해서, 우리 성당 옆의 종교미술학부 건물 구입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오탈자가 많으니 걱정이 안 될 수가 없네요. 또한 다섯 권씩이나 출판한 저에 대한 이미지에도 손상을 입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화가 조금씩 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담당하시는 분에게 전화를 해서 조금 안 좋은 이야기도 했습니다.

저녁 기도를 하면서 묵상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교만한 내 마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도 말씀드렸듯이,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하느님의 섭리로 이렇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감사하지는 못하고 마치 자신이 대단한 사람인양 교만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중요한 것은 하느님께서 이렇게 부족한 나와 함께 하시고 있다는 사실 뿐인데, 그것을 놓치고 있었던 제 자신이 마냥 부끄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서 전지전능하신 분임을 이렇게 표현하십니다.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그런데 우리들은 세상의 눈으로만 인정받고 평가받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하느님의 눈으로 인정받고 평가받아야 하는데 말이지요.

종종 교만함 속에 빠집니다. 그 교만함은 세상의 눈으로만 인정받고 평가받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교만입니다. 대신 하느님의 눈으로 인정받고 평가받기를 원하는 사람은 절대로 교만해질 수가 없습니다. 끊임없는 자기반성과 깊은 묵상을 통해서만 하느님의 뜻을 알 수 있기 때문이지요.

나의 교만함들을 이 새벽 하나씩 떠올려 봅니다. 숨은 일도 보시는 아버지 하느님 앞에 하찮은 재주와 능력을 가지고서 교만을 떨었던 내 자신이 너무나도 부끄러울 뿐입니다.


나의 교만 덩어리들을 깊이 생각해봅시다. 숨은 일도 보시는 하느님께서 어떻게 보실까요?



격려의 힘('행복한 동행' 중에서)



유명한 시인이자 화가인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에게 어느 날 어떤 노인이 찾아왔다. 노인은 몇 장의 스케치와 그림을 가져와 로세티에게 보이면서 자신이 그림에 소질이 있는지 말해 달라고 부탁했다.

로세티는 노인의 청을 거절할 수 없어 그림을 살펴 보았다. 그는 곧 노인이 그림에 전혀 소질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유감스럽게도 어르신에게는 예술적 자질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자 노인은 로세티에게 몇 작품만 더 보아 달라고 부탁했다. 다시 보여 준 그림들은 젊은 화가가 그린 것 같았다. 로세티는 두 번째 그림 뭉치를 보고 그 작품에 깃든 화가의 예술적 재능에 흥분했다.

"오, 이것들은 너무나 훌륭해요. 이 그림을 그린 분은 대단한 소질을 가지고 있을 거예요. 만약 그가 더욱 노력해 계속 그림을 그린다면 뛰어난 화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말을 들은 노인의 표정이 굳어졌다.

"이 유망한 젊은 예술가는 당신의 아들입니까?"

"아니오."

노인은 슬프게 대답했다.

"그 사람은, 40년 전의 나입니다. 그때 누군가가 내게 관심을 기울이고 격려해 주었더라면 좌절하지 않고 계속 노력했을 텐데.... 그러나 어느 누구에게도 격려받지 못한 나는 너무나 쉽게 좌절하고 말았지요
."
 
 
When you give alms,
do not let your left hand know what your right is doing,
so that your almsgiving may be secret.
And your Father who sees in secret will repay you.
(Mt.6.3)
 
 
Gift - David Nev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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