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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진실과 겸손" --- 2007.6.20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6-20 조회수622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6.20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2코린9,6-11 마태6,1-6.16-18

                                                          

 

 

 

"진실과 겸손"

 



“주여, 내 마음이 당신을 항하여 있사오니

  이 종의 영혼에게 기쁨을 주소서”


아침 시편기도 시 마음에 와 닿은 시편 한 구절이었습니다.


세상이 주는 덧없는 기쁨이 아니라

주님 주시는 참 기쁨입니다.

 

하느님을 몰라 무지의 어리석음에 허영이요 교만입니다만,

진정 하느님을 안다면 지혜에 진실이요 겸손입니다.

 

마치 밝은 태양 떠오르면서 저절로 어둠 사라지듯이

하느님 내 마음에 떠오를 때

사라지는 허영과 교만의 어둠입니다.

 

자기를 몰라 허영과 교만이지

진정 하느님을 알고 나를 알 때

진실과 겸손이 그 내면을 가득 채웁니다.


하여 주의 기도 전반부의 내용이

그리도 간절한 것입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우리의 초점은 우리의 이름이 아니라 아버지의 이름이요,

우리나라가 아니라 아버지의 나라요,

우리의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입니다.

 

오로지 아버지 중심의 삶을 살라는 말씀입니다.


아버지 중심의 삶일 때

허영과 교만은 저절로 자취를 감춰버립니다.


오늘 복음에서 위선자들로 지칭되는 이들

한결같이 하느님 중심이 아니라

사람 중심의 허영의 사람들입니다.

 

허영이란 영어 단어도 재미있습니다.

 

하느님께 돌려야 할 영광을

내 자신이 가로채는 것

곧 헛된 영광, 허영(vainglory)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겸손한 이들 하느님의 영광을 가리지 않습니다.

 

뒤로 물러나 하느님 안에 숨겨진 삶을 택합니다.

 

사람의 시선이 아니라 하느님의 시선아래 자신을 둡니다.


자선을 베풀 때도 자선을 숨겨두어

숨어계신 아버지만 보시게 합니다.

 

또 회당이나 거리에서 알아달라고 스스로 나팔을 불지 않습니다.

 

누가 뭐래도 숨어계신 아버지만 인정해 주시면 됩니다.


기도할 때도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회당과 한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하지 않고

은밀한 곳에서 숨은 일도 보시는 아버지께 기도합니다.

 
단식할 때에도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침통한 표정을 짓지 않고,

오히려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

사람들에게는 숨기고, 숨어 계신 아버지께만 보입니다.


이런 이들이

진정 부자요 행복하고 자유로운 사람들입니다.

 

이런 관상가의 소명,

세례 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우리 모두의 소명입니다.


영혼의 뿌리 깊은 질병과도 같은 허영이요 교만입니다.

진정 아버지가 우리 삶의 중심이 될 때,

허영은 진실로 바뀌고 교만은 겸손으로 바뀝니다.

 

바오로의 말씀처럼

하느님께서는 이런 이들에게 모든 은총을 넘치게 주십니다.

 

하여 언제나 모든 면에서 모든 것을 넉넉히 가져

온갖 선행을 넘치도록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의 모든 삶은

하느님께 대한 사랑의 표현이자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냅니다.


하느님을 모르고 자기를 몰라 허영이요 교만이지

하느님을 알고 자기를 알수록 진실이요 겸손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 은총이

우리의 내면의 허영과 교만, 무지의 어둠을 몰아내시고

진실과 겸손, 지혜의 빛으로 가득 채워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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