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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월 21일 야곱의 우물- 마태 6, 7-15 묵상/먼저 내 안에 하느님 나라를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06-21 조회수991 추천수8 반대(0) 신고

먼저 내 안에 하느님 나라를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그러니 그들을 닮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였듯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저희를 악에서 구하소서.’

 

너희가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하면,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허물을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
(마태 6,7-­15)

◆오늘 복음인 ‘주님의 기도’는 일곱 개의 탄원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것은 모두 기도의 우선순위를 말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기도할 때 먼저 주님의 가르침대로 하느님 나라와 그 의를 구하고, 이어서 개인과 공동체의 필요를 청하라는 것이다. 이것은 기복적 기도의 위험성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기도의 최우선적 지향이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알려준다.

 

예수께서는 기도할 때 무엇보다 먼저 아버지의 ‘이름’을 드러내시도록,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도록, 아버지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하느님 아버지께 기도하라고 가르치신다. 그런데 우리는 일견 이 청원을 어떤 세계적이고 사회적인 맥락에서만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곧 아버지의 뜻과 나라가 오늘 이 한국 사회와 전세계에서 구현되길 바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해석에서 간과하기 쉬운 것은 기도하는 사람의 자리다. 무슨 말인가 하면, 이 청원이 일차적으로 실현되어야 할 주체는 바로 기도하는 사람 자신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감히 하느님을 아버지로 부르는 사람에 맞갖도록 자신의 말과 행동을 성화시켜야 하며, 그분의 나라와 그 뜻이 오늘 나를 통해서 가정과 직장, 사회 안에서 실현되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아버지 이름과 나라와 뜻이 일차적으로 구현되어야 할 자리는 바로 나 자신인 것이다. 우리는 기도의 시작에서 이 모든 것이 먼저 내 안에서 실현되도록 하느님께 청해야 하는 것이다.

엄재중(한국 천주교 중앙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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