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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간의 시선과 하느님의 시선!
작성자황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7-06-22 조회수1,112 추천수17 반대(0) 신고

 

 

 

 

『잃은 양에 대한 묵상』
황 미숙 소피아 글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3-7

 

그때에 3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4 "너희 가운데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에서 한 마리를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광야에 놓아둔 채 잃은 양을 찾을 때까지 뒤쫓아 가지 않느냐? 5 그러다가 양을 찾으면 기뻐하며 어깨에 메고 6 집으로 가서 친구들과 이웃들을 불러,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내 양을 찾았습니다.' 하고 말한다. 7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와 같이 하늘에서는,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


 

서점에서 퍼즐 놀이 게임에 대한 다음과 같은 광고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퍼즐 게임은 어린이에겐 집중력과 창의력을 향상시켜 주고,
어른에겐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어린 시절, 고모로부터 미제로 된 퍼즐 조각놀이를 선물 받은 적이 있었다. 우리 삼남 매는 머리를 맞대어 가며 사이좋게 퍼즐 조각 맞추기 놀이에 열중했었고, 마침내 멋진 퍼즐 그림을 완성하곤 했었다.

 

 

한참 주의력이 산만한 어린애들이 서로 싸우지 않고 옹기종기 모여 앉아, 열심히 퍼즐 조각 맞추기를 할 때면, 들썩들썩한 우리 집이 한동안 조용했었던 것 같다.*^^*

 

 

완성된 퍼즐 그림은 외국 사람들이 있는 풍경화였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우리 셋은 우리가 조각조각 맞추어 낸 그림을 책상 위에 세워 두고 감상하며, 퍽 만족해하고 즐거워했었다.

 

 

그리곤, 다시 쌓아 올린 모래성을 허물듯이 퍼즐 그림을 해체해서, 몇 번씩이나 같은 놀이를 반복하곤 했었다. 그런데, 그 놀이를 반복하다 보니 퍼즐 조각 하나가 분실되고 말았다.

 

 

어느 날, 셋이서 열심히 퍼즐 맞추기 그림을 완성해 나가다 보니 퍼즐 조각 하나가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그림은 다 완성되었는데 조각 하나가 텅~ 비어 있었다. 몇 개의 퍼즐 조각들이 모여 퍼즐 그림을 완성하는지는 조각들을 세어 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단 한 개의 퍼즐 조각이 비어 있는 그림은 더 이상 우리의 감탄과 즐거움을 자아내지 못했다.

 

 

나중엔, 어른들까지 동원되어 분실된 퍼즐 한 조각을 낱낱이 찾아보았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말았다. 완성된 그림에 한 개의 분실된 퍼즐 조각 자리는 너무도 커 보였고, 나머지 배경들조차 서로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어린 맘에 정확히 표현은 못 했지만, 무언가 부족해 보이는 미완성된 그림으로 보였던 것 같다.

 

 

그 이후, 우린 더 이상 퍼즐 조각놀이에 흥미를 느끼지 않게 되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엉덩이에 뿔이 난(*^^*)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기 위해 고심하시고, 끝내 뒤쫓아가 찾아오시고야 만다.

 

 

우리 각자는 잘났든 못났든, 신심이 깊던 얕든 예수님의 퍼즐 조각들이다. 주님은 정성스럽게 퍼즐 조각 하나하나를 맞추어 가시며, 당신의 그림을 완성하시고 계신다.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어느 누구도 제외될 수 없으며, 더 소중하고 덜 소중한 존재는 없다.

 

 

사람들은 내게 자꾸 해코지를 하거나 좋지 않은 태도를 보이면, 멀어지고 싫어하게 된다. 어떤 식으로든, 피해와 고통을 주는 상대가 내겐 불필요한 퍼즐 조각일 수도 있지만, 하느님 눈에는 당신의 그림을 완성해 나아가시는 데 없어서는 안 될 너무도 소중한 퍼즐 조각이다.

 

 

인간의 시선과 하느님의 시선은 이렇게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다.

 

 

내가 어렸을 때, 잃어버린 퍼즐 한 조각을 애타게 찾았었던 것처럼, 주님은 오늘도 잃어버린 당신의 퍼즐 한 조각인 어린양을 애타게 찾고 계신다.

 

 

당신도 나도, 우리는 모두 주님의 퍼즐 조각들이다. 구겨지고 훼손된 퍼즐 조각들은, 하늘나라 세탁소(*^^*)를 운영하시는 주님께서 친히 다리미로 잘 다려 주시고, 잘 손질해 원상회복을 시켜 주실 것이다.

 

 

자살해서도 안 되고, 사형시켜서도 안 되는 이유는
당신과 나 우리는 모두, 주님이 맞추어 나아가시는 퍼즐 그림 속에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퍼즐 한 조각이기 때문이다.

 

 

당신과 나!
존재의 소중함을 깊이 묵상해 본다…!

 

 

잃어버린 양은 찾아내고 흩어진 양은 도로 데려오며,
부러진 양은 싸매 주고 아픈 것은 원기를 북돋아 주겠다.
< 에제키엘 34, 16 >

   이브 몽땅, 몽소 공원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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