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6-22 조회수1,166 추천수17 반대(0) 신고
2007년 6월 22일 연중 제11주간 금요일

 

 

For where your treasure is,

there also will your heart be

(Mt.6.21)

 
제1독서 코린토 2서 11,18.21ㄷ-30
복음 마태오 6,19-23
 
오늘 점심식사를 끝으로 4박 5일간의 인천교구 사제연수를 마칩니다. 사실 처음 사제연수에 들어올 때에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성당에서의 일이 많아서 성당을 비운다는 것이 너무나도 부담되었거든요. 또한 제 개인적인 일들도 꽤 많아서 이번 사제연수 기간 동안은 성당에 있으면서 일들을 해야지만 앞으로의 일정에도 별 무리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저 역시 인천교구의 신부이기에 빠질 수 없어서 지난 월요일에 인천신학교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오랜만에 신부님들을 만나고,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면서 앞선 걱정들이 하나씩 사라지는 것입니다. 오히려 불안감이 사라지고 하루하루 기분 좋은 날들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제 개인적으로 해야 할 것들을 모두 싸들고 연수에 들어왔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편안한 마음을 간직할 수 있었지요.

이제 다시 성당으로 돌아갈 시간이 바로 오늘로 다가왔습니다. 다시 바쁜 일상의 삶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괜히 싫습니다. 이곳에서 일주일 정도 더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분명히 신학교 들어오기 싫었는데, 이제는 신학교 나가기가 싫습니다. 화장실 들어갈 때 다르고 나올 때 다르다고, 지금 제 심정이 그렇습니다. 이러한 제 마음이 상당히 간사하게 느껴지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러한 경우가 이번 한 번만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나 편한 대로만 생각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만을 취하려고 했던 행동 하나 하나가 바로 이러한 간사한 마음이 아닐까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바로 제 경험을 통해서도 예수님의 이 말씀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즉, 우리의 관심이 있는 곳에 우리의 마음이 있다는 것이지요. 제 마음 상태에 따라 신학교 오는 것이 좋을 때도 있고 또 반대로 신학교를 떠나지 않는 것이 더 좋을 수가 있는 것처럼, 이 세상 것에 마음을 둘 수도 있고 하느님 나라에 마음을 둘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우리들의 마음이 하늘나라에 있기를 원하시고,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바로 하늘에 보물을 쌓는 것이기 때문이며, 이 방법만이 우리들의 최종목표인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 그런데 지금 여러분의 마음은 어디에 있는 것 같습니까?


내 마음을 하늘나라에 집중시켜 봅시다.



행복을 위한 비움(마셜 골드시미스, '내 인생을 바꾼 특별한 순간' 중에서)



나는 1983년부터 탐험대를 이끌고 아프리카의 여러 곳을 돌아다녔다. 여행 첫날, 나는 우리를 안내할 현지 가이드인 마사이족의 추장 코와이에를 만났다. 그는 우리 같은 사람들을 이끄는 일이 처음이었다. 여행을 하는 동안 그는 짐을 하나도 갖고 있지 않았다. 그에 비해 나는 커다란 배낭을 메고 다녔다.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했고, 지친 나는 땅바닥에 배낭을 내던졌다. 코와이에는 내 옆으로 다가와서 내가 도대체 뭘 갖고 다니는지 봐도 되겠냐고 물었다. 나는 배낭을 열고 짐을 하나씩 꺼내 보여 주었다. 구급상자 안에 들어 있는 약병, 지퍼백, 비옷, 접착테이프 등은 그가 생전 처음 보는 물건들이겠지만 우리에게는 모두 중요한 것들이었다. 참을성 있게 지켜보던 코와이에가 작은 가게를 차려도 될 만큼 많은 물건들에 둘러싸인 나를 쳐다보며 물었다.

"그 물건들이 당신을 행복하게 합니까?"

그의 말이 나의 가장 심오한 부분을 정통으로 찔렀다. 나는 즉시 방어적인 태도로 말했다. "아무튼 난 이 여행의 리더니까요." 나는 각각의 물건들이 어디에 필요한지 설명했다. 그런 다음 그 물건들을 배낭에 도로 집어 넣고 내 숙소로 정해진 천막으로 향했다. 그러나 나는 이미 분명한 사실을 어렴풋이 깨닫고 있었다. 내가 갖고 있는 물건들 모두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그 짧은 순간, 코와이에의 질문은 내가 그 모든 것들을 왜 갖고 다니는지 생각하게 했다. 그 여행뿐 아니라 그동안의 삶에 있어서도.

나는 잠시 뒤에 함께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가서 짐의 반을 마을에 맡기고 떠나겠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다른 사람들도 자신의 짐에 대해 의논했다. 재미있는 것은 그 대화가 개인이 짊어진 짐과 선택에 관한 문제로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직업과 인간관계에 있어서 얼마만큼의 짐을 짊어지고 있을까? 우리는 어떤 여행을 하고 있으며 그 여행에 필요한 짐은 어떤 것일까? 필요한 것들을 다시 점검해 본 결과 내 짐은 한결 가벼워졌다. 나는 가방을 다시 싸며 행복해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람들이 자신의 짐을 내려놓고 그 안을 들여다보며 가장 필요한 것들만 추려 낸다면 자신의 본질을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본질이 정의되면 자신이 걸어가는 여행길에 필요한 짐만 골라서 쌀 수 있을 것이다.

 

 

Store up treasures in heaven,

 

(Mt.6.20)

 


 

 



Le Couple - Wish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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