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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월 22일 야곱의 우물- 마태 6, 19-23 묵상/ 어떻게 지금 여기서 '하늘' 을 발견할까?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06-22 조회수661 추천수7 반대(0) 신고

어떻게 지금 여기서 `하늘`을 발견할까?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두지 마라. 땅에서는 좀과 녹이 망가뜨리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 훔쳐간다. 그러므로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거기에서는 좀도 녹도 망가뜨리지 못하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오지도 못하며 훔쳐가지도 못한다.

 

사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눈은 몸의 등불이다. 그러므로 네 눈이 맑으면 온몸도 환하고, 네 눈이 성하지 못하면 온몸도 어두울 것이다. 그러니 네 안에 있는 빛이 어둠이면 그 어둠이 얼마나 짙겠느냐?”
(마태 6,19-­23)

◆오늘 예수께서는 ‘땅’에 보물을 쌓지 말고 ‘하늘’에 쌓으라고 말씀하신다. 하늘과 땅의 명확한 대비를 통해 땅을 버리고 하늘을 선택하라고 가르치시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땅과 하늘이 말 그대로의 땅과 하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땅이란 ‘자신을 위한’ 어떤 의지와 행위 일체를 말하는 것이고, 하늘은 ‘주님의 기도’에 나오는 것처럼 ‘아버지의 뜻’에 따라 살아가는 삶을 말할 것이다. 그러나 일상 안에서 하늘과 땅을 명확히 식별하는 것은 쉽지 않다. 때로 땅을 위한 일을 하면서 그것이 마치 하늘을 위한 일인 것처럼 생각하거나 처신하며 때로는 이를 타인 앞에서 내세우기까지 한다.

 

하늘에 보물을 쌓으려면 먼저 그 하늘이 어디 있는지 볼 수 있어야 한다. 예수님은 오늘 복음에서 눈을 몸의 등불이라고 말씀하신다. 몸의 등불인 눈은 우리에게 하늘과 땅으로 가는 길을 가르쳐 줄 수 있다. 그러나 오늘 우리의 눈은 많이 피곤하다. 세상사가 그리 명확하고 단순하지 않다. 현대 세계는 예전보다 엄청나게 복잡해지고 불투명해졌다. 이런 세상에서 하늘과 땅을 명확히 식별하기란 어렵다.

 

그리스도인은 끊임없이 이 땅의 논리가 아닌 복음 정신으로 보도록 자신의 눈을 단련시켜야 한다. 복음 정신에 충만하지 않은 눈은 쉽사리 하늘과 땅을 혼동할 수 있고 그리로 가는 길을 자주 놓치기에 늘 경계심을 갖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 일찍이 예수께서는 니코데모에게 하신 말씀을 통해 하느님 나라를 보려면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요한 3,3)고 하셨다. 이 대전환을 위해 지금 내가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엄재중(한국 천주교 중앙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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