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 윤경재

사랑은 

두 손을 맞잡고

호흡을 함께 맞추는 침묵입니다

그이가 한숨을 쉬면 같이 내 쉬고

빠르고 그리고 느리게

한 리듬을 타는 노래입니다

사랑은

고개만 끄덕여도 되는

아주 쉬운 몸짓입니다

억센 사투리에

알지 못하는 외국어, 방언을 한다 해도

해석 가능한 대화입니다

사랑은 

두 눈을 맞추어 보다가

살며시 눈길 피해 주는 배려입니다

그이 눈 속에 어린 내 모습을

잠시 하늘의 별 가운데에서

찾아보는 세밀한 탐색입니다

사랑은 이렇게

내가 하는 것이지만

그이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아량이기도 합니다.

소프라노 조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