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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본에 충실한 삶" --- 2007.6.23 연중 11주간 토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6-23 조회수571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6.23 연중 11주간 토요일

                                                     

2코린12,1-10 마태6,24-34


                                                        

 

 

"기본에 충실한 삶"

 



슬기로운 사람은 반석 위에 집을 짓는 사람과 같습니다.

 

하여 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들이쳐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사람과 같습니다.

 

하여 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휘몰아치면 그 집은 완전히 무너지고 맙니다.


그렇습니다.


아무리 집 잘 지어도 기초가 부실하면 다 헛일입니다.


수도원은 하느님의 집이요,

수도승은 하느님을 찾는 사람이요,

수도승의 기도는 하느님의 일이라 합니다.

 

새삼 하느님은 우리 수도승의 존재이유이며

우리 삶의 기초임을 깨닫습니다.

 

하느님의, 그리스도의 반석위에

우리 수도원을, 우리 삶을 건축해야 합니다.

 

오늘의 강론 어제와 맥을 같이 합니다.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는 없습니다.

하느님이 우선이고 재물은 다음입니다.

 

존재가 우선이고 소유는 다음입니다.

 

기도가 우선이고 일은 다음입니다.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라 우선순위의 문제입니다.


원칙에, 기본에, 본질에 충실할 때

삶은 저절로 질서가 잡혀지고 단순해집니다.

 
부수적인 것들도 자연스럽게 뒤따릅니다.

 

역시 수도승 본연의 삶에 충실할 때

성소자도 재물도 자연스럽게 뒤따릅니다.

 

주객이 전도될 때 삶은 복잡, 혼란해지고

온갖 근심 걱정이 꼬리를 뭅니다.


“하늘의 새들을 눈여겨보아라.

  그것들은 씨를 뿌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곳간에 모아들이지도 않는다.

  그러나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그것들을 먹여 주신다.”


“들에 핀 나리꽃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지켜보아라.

  그것들은 애쓰지도 않고 길쌈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솔로몬도 그 온갖 영화 속에서

  이 꽃 하나만큼 차려입지 못하였다.

  오늘 서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질 들풀까지

  하느님께서 이처럼 입히시거든,

  너희야 훨씬 더 잘 입히시지 않느냐?”


그대로 오늘 날

믿음 약한 모든 이들을 향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러니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마라.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필요함을 아신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기본에 충실하여 우선 하느님을 찾을 때

부수적인 것들은 자연스럽게 뒤따른다는 말씀입니다.


오늘 1독서에서 보다시피

기본에 지극히 충실했던,

오직 그리스도만을 위해 살았던 바오로는

주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너는 내 은총을 넉넉히 받았다.

  나의 힘은 약한 데에서 완전히 드러난다.”


하느님을 찾는 본질적 삶에 충실할 때

참 자기를 발견하고 약함이 강함임을 깨닫습니다.


다음 바오로의 감동적인 고백

그대로 우리의 고백이 되도록 해야겠습니다.


“나는 그리스도의 힘이 나에게 머무를 수 있도록

  더없이 기쁘게 나의 약점을 자랑하렵니다.

  나는 그리스도를 위해서라면

  약함도 모욕도 재난도 역경도 달갑게 여깁니다.

  내가 약할 때에 오히려 강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만을 찾는 삶일 때,

그리스도만을 위해 사는 삶일 때

비로소 우리의 약함은 강함이 됩니다.

 

아무도 우리를 다치지 못합니다.

 

이 은혜로운 미사를 통해

약한 우리들에게 선사되는 그리스도의 힘이

우리를 강하게 해 줍니다.


“주님께서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눈여겨보아라.”

(시편34,9ㄱ).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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