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6-24 조회수1,016 추천수10 반대(0) 신고
2007년 6월 24일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His mother said, "Not so; he shall be called John."

And he asked for a writing tablet, and wrote,

"His name is John." And they all marveled.

And immediately his mouth was opened and his tongue loosed,

and he spoke, blessing God.

(Lk.1.60,63-64)

 

 

제1독서 이사야 49,1-6

제2독서 사도행전 13,22-26

복음 루카 1,57-66.80

 

 

어제 저녁 학생 미사 때 강론을 시작하면서 주의를 집중시키기 위해서 학생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여러분, 제가 강론을 두 가지 준비했는데 어떠한 것을 할까요? 첫째는 길지만 재미있는 강론이고, 둘째는 재미는 없지만 짧은 강론입니다. 자~~ 어떤 강론을 할까요?”

과연 학생들은 어떤 것을 선택했을까요? 아마 많은 분들이 두 번째를 선택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셨겠지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당연히 학생들은 미사를 그렇게 재미있게 생각하지 않으니까요, 그러니 두 번째 비록 재미는 없지만 짧은 강론을 선택할 것으로 생각하고 그러한 질문을 던졌던 것입니다. 그런데 학생들의 반응은 전혀 없음이었습니다. 그냥 고개만 숙이고서 ‘떠들어라. 나는 관심 없다.’라는 식이었지요. 저는 그 썰렁한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 얼른 다른 이야기로 화재를 바꾸고 말았습니다.

저에게는 뜻밖의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면서 학생들의 관심 없는 그 모습이 문제라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근본적인 문제는 저에게 있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바로 학생들을 좀 더 이해하지 못했던 마음, 그리고 ‘이렇게 말할 것이다.’라고 결과를 미리 예측하고 그 결과에 학생들을 맞추려고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이러한 모습을 간직했던 적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내가 정말로 대단한 사람인양 어떤 결론을 미리 내리고 그 결론에 다른 것들을 맞추려고 하는 모습을 얼마나 많이 가졌는지 모릅니다. 그 과정 안에서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무시했으며, 그들의 아픔과 상처는 어쩔 수 없는 과정 속의 하나일 뿐이라고 치부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바로 주님의 뜻보다는 내 뜻을 세상에 드러내는 이기심의 또 다른 표현이었습니다.

오늘 세례자 요한 탄생 대축일을 맞이하여 복음은 주님의 뜻에 따르는 그의 부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세례자 요한의 아버지인 즈카르야는 ‘세례자 요한을 낳게 되리라’는 말을 믿지 않아서 귀가 멀고 말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기의 이름을 결정짓는 명명식에서 하느님의 뜻을 따라서 자신의 이름이 아닌 ‘요한’이라는 이름으로 결정하지요. 그리고 엘리사벳은 여자의 권위가 그렇게 높지 않던 그 사회에서 하느님의 뜻이라는 이유로 힘 있게 앞으로 나와 말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부모의 모습이 세례자 요한에게도 전해지게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철저히 하느님의 뜻에 따를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종종 하느님의 뜻보다는 내 뜻을 더 따르고 싶어 합니다. 더욱이 하느님의 뜻보다는 내 뜻이 더욱 더 좋아 보이고 관심도 많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내 뜻을 따를수록 주님과는 멀어진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름으로 인해서, 다시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하느님을 찬미할 수 있었던 즈카르야를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 역시 하느님의 뜻을 철저히 따르려 할 때, 우리의 입도 열리고 혀가 풀려 하느님을 찬미할 수 있는 말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 뜻만 옳다고 박박 우기지 맙시다.



 
삶의 가장 큰 목표가 무엇인가(샌더 플롬 외, '100마일의 산책' 중에서)

이제 마흔 세 살이 된 제프 리치는 뉴욕 주식시장의 상장업체인 ACS의 CEO다. ACS는 GE와 같은 대기업을 비롯해 각종 정부 기관들에게 비즈니스 아웃소싱을 제공하는 업체다. 리치는 스물아홉 살 때부터 그 회사에서 실권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리치는 0달러이던 회사의 수익을 14년 만에 40억 달러로 늘려 놓았다. 그는 스스로에게 올바른 질문을 하는 방법과 끈기가 성공의 비결이라는 것을 '철학' 시간에 배웠다고 했다.

리치가 미시간 대학 1학년이었을 때였다. 철학과 교수가 수업 첫날 교실에 들어오더니 교탁 위에 커다란 컵과 가방을 올려놓았다. 그러고는 가방에서 돌 몇 개를 꺼내 큰 컵에 넣었다. 주먹의 절반 정도 되는 크기의 돌이었다. 교수는 학생들에게 그 컵이 가득 찼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교수는 책상 밑에서 다른 가방을 꺼내 이번에는 자갈을 채워 넣었다. 그는 학생들에게 다시 컵이 가득 찼는지 물었다. 일부 학생들은 꽉 차 보인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점점 호기심으로 눈을 반짝였다. 교수는 다시 책상 밑에서 또 다른 가방을 꺼냈다. 이번에는 작은 삽으로 모래를 떠 컵에 담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사 컵이 가득 찼는지 물었다. 이번에는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자 그는 주전자를 집어 들더니 컵에 물을 부었다. 모래 사이사이로 물이 스며들었다.

"좋아요. 이제 정말로 컴이 가득 찼네요. 그럼 내가 왜 이런 행동을 했는지 이유를 말할 수 있는 사람?"

맨 앞줄에 앉아 있던 학생이 손을 들었다. 전 과목에서 A를 받은 학생이다. 머리가 너무 좋아 어떤 질문에도 깊이 생각할 것 없이 즉각 대답이 뛰어나오는 학생이었다. 그 학생은 "아무리 바빠도 일정을 현명하게 조정하면 보다 많은 것을 이루어 낼 시간을 항상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함"이라고 대답했다. 교수는 그의 답에 큰 소리로 아니라고 말했다. 교실이 조용해졌다.

"내가 보여주고자 한 것은 커다란 돌을 먼저 넣지 않으면, 다 넣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교수의 말에 리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요즘도 그는 직원들에게 항상 그 이야기를 한다. "커다란 돌을 먼저 넣어라."

"무엇이 커다란 돌인지 파악하고 거기에 주력한다면, 여러분에게 포기란 있을 수 없습니다. 결국 끈기란 포기할 수 없을 정도로 무엇인가를 매우 사랑하는 것입니다."


 

 

All who heard these things took them to heart, saying,
"What, then, will this child be?"
For surely the hand of the Lord was with him.

(Lk.1.66)

 

 

 If You Belie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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