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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월 25일 야곱의 우물- 마태 18, 19ㄴ-22 묵상/ 누가 교회인가?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06-25 조회수608 추천수7 반대(0) 신고

누가 교회인가?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그때에 베드로가 예수님께 다가와,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마태 18,19ㄴ-­22)

◆아직도 교회를 어떤 건물이나 제도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현대 가톨릭 교회의 큰 흐름을 바꾸어 놓았던 1960년대의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교회를 인격적 존재로 표현하였다. 곧 교회는 ‘무엇’이 아니라 ‘누구’인 것이다. 공의회는 교회를 ‘하느님 백성’이라고 가르쳤다. 교회는 제도나 건물 이전에 하나의 인격적인 것, 곧 하느님 백성의 모임이다. 오늘 복음은 바로 이런 교회의 인격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당신을 제도 속에서가 아니라 당신을 찾는 하느님 백성의 모임에 계실 것이라고 약속하신다. 소공동체 운동의 표현대로 오늘 교회는 베드로씨 집에도 있고, 데레사씨 집에도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런 교회는 인격적일 수밖에 없다. 그리하여 이 공동체는 형제의 잘못에 대해 한없는 용서를 강조한다.

 

물론 이 복음 구절 바로 앞에 나오는 것처럼 공동체를 해치는 어떤 문제에 대한 제재 조치는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 역시 형제들 간의 한없는 용서와 사랑이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다. 사랑과 용서 없는 차가운 법적 처벌만 있는 단체를 어떻게 교회라 할 것인가?

 

오늘 우리 본당 공동체 안에도 많은 아픔과 상처가 있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서로 갈라져 싸우고 화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모두 함께 오늘 복음을 다시 읽어보자고 권하고 싶다. 그리스도인 공동체는 무엇보다 먼저 서로 함께 마음을 모아 주님께 기도해야 한다.

 

서로 불화하여 다툼이 있더라도 반드시 함께 기도하고 주님께 용서를 청해야 한다. 서로 함께 기도하지 않기에 우리는 점점 더 형제의 잘못을 용서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엄재중(한국 천주교 중앙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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