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마리아, 우리들의 마리아 형님
작성자김정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7-06-26 조회수654 추천수3 반대(0) 신고

양천구 목5동 성당 6지역 교우입니다. 제가 마리아형님을 만난 날은 2001년 제가 목동 아파트로 이사오고 반모임에서였습니다. 처음 뵈는 분이 많고 제가 워낙 말주변이 없고 조리있게 말을 하지 못하고 더듬대기 때문에 반모임 묵상도 잘 못하는편이어서 주로 다른 자매님의 묵상하신 것을 듣는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믿음이 다들 좋으신 형님 들중에서도 마리아형님은 해박한 성서지식과 마음에 닿는 체험담으로 감명을 주셨고 무엇보다도 깨끗한 모습이 퍽 인상적이었습니다. 그후 저는 이웃동으로 이사오고 가끔씩 형님을 뵈었으나 성당에서 성서봉사도 하시고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시는 형님을 참 좋으시다 하고 바라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반 반장으로 부터 형님께서 요즈음 손이 마비되어가신다고 몸이 점점 안좋으시다고 병원에 정밀검사를 받으러 다닌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갱년기 장애쯤이겠지 하던 저희에게 형님이 루게릭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는 청천벽력의 말을 들었습니다. 소설에서나 보았던 온몸이 굳어간다는 병, 어쩜 이런 일이 정말 오 하느님 하는 말밖에는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저희 반에서는 9일기도를 시작하였습니다. 형님은 병원치료도 받으셨고 여기저기 성령기도회도 가신 것으로 압니다. 너희가 마음을 모아 기도하면 안들어 주시는 것이 없다는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면서 하느님께 매달렸습니다. 그후 조금 기도가 끊어졌다가 다시 아침 9시 저희 구역교우들이 시간이 되는대로 묵주기도의 9일기도가 이어져갔습니다. 어쩌다 며칠을 빠지고 또 애들 방학이 되면 아침밥챙겨주느라 핑계를 대면서 게을리 한적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형님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려왔고 그 시련을 견디고 계시는 형님의 굳센 믿음을 보면서 반성도 많이 했습니다. 나날이 갈수록 형님의 병세는 악화되었습니다. 간병하는 아줌마도 늘어나셨고 따님,아드님 모두 안타까운 마음으로 꺼져가는 어머니를 일으켜세우려하는것 같았습니다.

 저는 기도를 하면서 형님을 보면서 주님께서 형님에게 하고 계신 것이 무엇인가? 과연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가? 많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주님을 믿고 따르는 자는 만사형통하리라는 주님의 말씀이  무엇인가? 형님께서 평소에 인상깊게 하셨던 모든것을 버리라 는 말씀도 다시한번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하느님께 바라고 있는것은 영원한 생명이 아니고 세상의 하찮은 재물과 명예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주님은 낮은 곳에 임하신다는것을 가슴깊이 새기게 되었고 하느님께서 주시는 시련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조금이나마 형님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 깨끗하고 꼿꼿하시던 형님이 손가락하나조차 까닥하지 못하고 고개조차 마음대로 들수 없었던 모습으로도 저희가 기도를 끝내고 갈때 인사하면 눈을 깜박이면서 답례해주실 때 정말 형님의 주님에 대한 가장 겸손한 모습, 나의 약점밖에 자랑할 수 없다던 바오로사도의 믿음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 형님은 지난 주 목요일 21일 하느님의 품으로 가셨습니다. 저희 구역에서는 연도를 시작했습니다.형님은 저희 구역식구에게 하느님께 더욱 매달리라고 가르쳐주시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형님이 사랑하셨던 따님, 아드님 께도 위로를 전합니다.

 +주님, 마리아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빛을 그에게 비추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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