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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좋은 사람" --- 2007.6.27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6-27 조회수754 추천수8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6.27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창세15,1-12.17-18 마태7,15-20

                                                              

 

 

 

"좋은 사람"

 



사람 되는 공부보다 더 중요한 공부는 없습니다.


사실 옛 선인들 역시,

성인되는 공부,

군자 되는 공부로 한마디로 사람 되는 공부였습니다.

 

수도자들 역시

무엇을 하기위해 수도원에 들어온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람이 되기 위해 수도원에 들어왔다고 합니다.


열매를 보면 나무를 압니다.


나무가 좋아야 열매도 좋습니다.


가시나무에서 포도를 거두어들일 수 없고,

엉겅퀴에서 무화과를 거두어들일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 사람이, 삶이 좋아야

말이나 글, 행동의 열매도 좋습니다.

 

사실 언행이나 글의 열매들을 보면 그들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절로 좋은 나무가 아니듯

저절로 좋은 사람이 아닙니다.

 

끊임없이 품종을 개량하여 좋은 나무를 만들어내듯,

끊임없는 수행의 노력 있어야 좋은 나무입니다.

 

타고난 좋은 사람도, 타고난 나쁜 사람도 없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입니다.

끝까지 정성을 다하는 의지가 중요합니다.


부족한 자질에 낙심할 게 아니라

참 사람 되는 공부에 심혈을 기울이는 겁니다.


천재는 우직할 정도의 99%노력과

1%의 영감으로 이루어진다고 발명가 에디슨은 말했습니다.

 

좋은 마음에서 좋은 언행이지만,

반대로 부단히 좋은 언행을 습관화하므로

나쁜 마음도 좋은 마음으로 변화됩니다.


참 사람 되는 공부, 하느님을 떠나선 불가능합니다.


주님 안에 머물 때

좋은 사람에 믿음, 희망, 사랑의 좋은 열매들입니다.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리라.

  내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으리라.”


오늘 복음에서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모두 불에 잘려 던져질 거라고 하십니다.

 

과연 내 삶의 나무 열매들은 어느 상태입니까?

내 연륜에 걸맞게 익어가는

믿음, 희망, 사랑의 열매들인지요?


여기 베네딕도회 수도자들을 일컬어

‘하느님을 찾는 사람’이라 하며,

궁극 목표는 ‘마음의 순결’에 둡니다.

 

하느님을 찾을수록

마음은 순수해져 점차 참 내가 되어 갑니다.

 

어찌 보면 우리 믿는 이들의 삶의 여정,

‘참 내’가 되어가는 여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수도자의 모든 수행들,

참 사람 되기 위한 방편입니다.

 

추상적인 마음의 순수가 아니라

끊임없이 하느님을 찾는 수행들,

즉 기도와 노동, 성경 묵상에 충실할 때

비로소 마음의 순수요 좋은 사람입니다.


좋은 사람, 고정적 실재가 아니라 유동적 실재입니다.

아무리 좋은 물도 고이면 썩듯이,

아무리 좋은 사람도 안주하여 나태하다 보면 변질됩니다.

 

평생 꾸준히 규칙적으로,

부지런히 하느님 찾는 노력해야

순수한 마음에 좋은 사람이요,

그 언행이나 글의 열매 또한 좋습니다.


그러니 하늘 향한 기도와 성경 공부,

땅에서의 노동의 수행은 필수입니다.


하여 수도자는

기도에는 신비가,

성경 공부에는 학자,

노동에는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수도 영성이 보편화되어가는 시대에

비단 수도자들뿐 아니라

모든 신자들 역시

경청해야할 진리입니다.


1독서 창세기의 아브람, 참 사람의 전형입니다.

 

오늘 독서의 내용,

온통 하느님과 아브람의 친밀한 대화의 기도입니다.

 

무엇보다 기도를 통한 하느님과의 관계가 우선입니다.

 

아브람처럼 이런 대화의 기도를 일상화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런 대화의 기도를 통해

하느님께 깊이 뿌리내려야

흔들림 없이 독야청청 좋은 나무되어 살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좋은 사람으로 살기위해 이런 기도는 필수입니다.


“아브람아, 두려워하지 마라.

  나는 너의 방패다. 너는 매우 큰 상을 받을 것이다....

  하늘을 쳐다보아라.

  네가 셀 수 있거든 저 별들을 세어보아라.

  너의 후손이 저렇게 많아질 것이다.”


아브람에게 하신 하느님의 말씀,

하느님을 믿는 모든 이들이 받을 무한한 축복을 상징합니다.

 

때로 마음 답답할 때

밤하늘 무수히 빛나는 별들을 보며

내가 받은 무한한 축복을 묵상하시기 바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축복입니다.

축복 인생에 늘 감사하며 기도하며 기쁘게 살 때

늘 순수한 마음, 좋은 사람 되어 살 수 있습니다.

 

오늘도 이 거룩한 성체성사의 은총이

우리를 순수한 마음의 좋은 사람으로 변화시켜 주시며,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합니다.


“주님을 바라보아라.

  기쁨에 넘치고 너희 얼굴에 부끄럼이 없으리라.”(시편34,6).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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