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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월 28일 야곱의 우물-마태 7, 21-29 묵상/ 우리의 신앙을 깊게 하는 방법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06-28 조회수785 추천수5 반대(0) 신고

우리의 신앙을 깊게 하는 방법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그날에 많은 사람이 나에게, ‘주님, 주님! 저희가 주님의 이름으로 예언을 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고, 주님의 이름으로 많은 기적을 일으키지 않았습니까?’ 하고 말할 것이다.

 그때에 나는 그들에게, ‘나는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 내게서 물러들 가라, 불법을 일삼는 자들아!’ 하고 선언할 것이다. 그러므로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이는 모두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을 것이다. 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들이쳤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반석 위에 세워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지 않는 자는 모두 자기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 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휘몰아치자 무너져 버렸다.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예수님께서 이 말씀들을 마치시자 군중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 그분께서 자기들의 율법학자들과는 달리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마태 7,21-­29)

 

◆나같이 신심이 약한 사람은 가끔 하느님께 좀더 강한 신앙을 갖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 그렇지만 아직 그분께서는 이에 대한 소원을 채워주지 않으신다. 이러다 보니 어떤 때는 나야말로 그냥 말로만 신자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이럭저럭 살다 보면 주일미사에 참례하는 것 외에 내가 과연 믿지 않는 사람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잘 모를 지경이다. 나는 왜 반석처럼 강한 그런 신앙을 갖지 못할까? 난 왜 성령 체험했다는 분들처럼 그렇게 강렬한 내면 체험을 하지 못하는지 고민도 많이 했다.

 오늘 주님은 당신더러 ‘주님, 주님!’ 한다고 다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신다. 지당하신 말씀이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말로만 ‘주님, 주님!’ 한다고 하늘나라에 가길 바라겠나? 주님은 심지어 당신의 이름으로 예언을 하고 구마를 하고 기적을 행해도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지 않으면 나중에 절대로 아는 체하지 않으시겠다고 말씀하신다. 이 말씀을 들으면서 나는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신앙이란 감성적이거나 심리적인 어떤 상태 이상이라는 것, 그보다 훨씬 더 나아간 것이다.

주님께 대한 신앙과 그분의 뜻을 실천하는 것은 결국 동일한 것이다. 신앙이 있다고 하면서 주님의 뜻을 실천하지 않을 수 없고, 그분의 뜻을 실천하면서 그분께 대한 신앙이 없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신앙을 깊게 하는 방법! 그것은 먼저 성경 안에서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찾으려 하고, 그분의 뜻을 오늘 내 삶 안에서 살도록 노력하는 것이 아닐까? 이런 실천 없이 오직 내 신심이 약한 것만 한탄하는 것은 물가에 가서 숭늉 찾는 것과 같다. 실천은 신앙을 깊게 하고, 신앙은 다시 실천을 촉진한다.

엄재중(한국 천주교 중앙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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