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가장 멀고 지루한 길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7-06-28 조회수1,060 추천수6 반대(0) 신고

 

<가장 멀고 지루한 길>


‘주님, 주님! 저희가 주님의 이름으로 예언을 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고, 주님의 이름으로 많은 기적을 일으키지 않았습니까?’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이는 모두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을 것이다. 그러나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지 않는 자는 모두 자기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

“그분께서 율법 학자들과는 달리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다.” (마태 7,21-29)



  이 세상에서 가장 먼 길이 무엇인 줄 아십니까?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가는 길이며 또 그보다 먼 길은 가슴에서 손과 발로 옮기는 길이라고 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지루한 길이 무엇인 줄 아십니까? 혼자서 목적지도 모르는 채 방황하는 길이며 또 그보다 더 지루한 길은 주는 것도 없이 미운 사람과 한 골방에 앉아 쉴 새 없이 지껄이며 떠드는 제 자랑을 듣는 길이랍니다.


  아마도 우리가 보이는 행동들이 주님께는 이렇게 여겨지지 않으실까 걱정 됩니다. 주님의 깊은 뜻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알려고 노력하지도 않습니다. 실천하는데는 너무도 더딥니다. 아는 체는 다하고 게다가 공치사란 공치사는 다 우리에게 돌리고 있습니다. 잘되면 내 탓이요, 못되면 주님 탓이라 여깁니다. 조금만 실적이 오르면 자기가 잘나서 그런 줄 알고 갑자기 언덕이나 벽이라도 나타나면 금세 힘들어 죽겠다고 자빠집니다.


  이런 행동들이 모두 주님의 뜻을 찾기보다 자신의 이름을 앞세우기 때문에 생겨난 것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일을 수행하고 예수님의 이름을 들먹여 기적을 베풀어도 소용없습니다. 하느님을 아버지로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지 않고 하느님의 뜻을 찾지 않는다면 예수님의 참된 제자가 될 수 없습니다. 이들은 하느님마저 소유하려고 하는 유혹에 넘어 간 것입니다.


  사탄은 광야에서 심지어 예수님마저도 하느님을 소유하라고 유혹했습니다. 거룩한 도성으로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운 다음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밑으로 몸을 던져 보시오.”라고 유혹하였습니다. 그러니 믿음이 약한 우리들은 이 유혹에 얼마나 쉽게 넘어 갈지 모릅니다. 이때 예수님은 “주 너의 하느님을 시험하지 마라.”하시면서 물리치셨습니다. 우리도 이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율법을 듣는 이가 하느님 앞에서 의로운 이가 아니라, 율법을 실천하는 이라야 의롭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로마 2,13)

“믿음에 실천이 없으면 그러한 믿음은 죽은 것입니다.”(야고 2,17)

“‘나는 그분을 안다.’ 하면서 그분의 계명을 지키지 않는 자는 거짓말쟁이고, 그에게는 진리가 없습니다.”(1요한 2,4)


  이처럼 진정한 믿음을 갖고 주님을 따르는 참된 제자는 주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언제나 살피고 그 뜻을 실천하는 자입니다. 또 그 갈래 길에서 생명의 길인 주님의 길을 선택하는 자입니다.


“나는 오늘 하늘과 땅을 증인으로 세우고, 생명과 죽음, 축복과 저주를 너희 앞에 내놓았다. 너희와 너희 후손이 살려면 생명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말씀을 들으며 그분께 매달려야 한다. 주님은 너희의 생명이시다.”(신명 30,19-20)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이는 모두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이다”

 

  예수님께서 반석위에 지어진 집을 비유로 말씀하시는 뜻은 기초를 튼튼히 하라는 가르침이었습니다.

 

  우리가 집을 지을 때는 무엇보다 안전하고 평화를 누릴 수 있는 땅을 선택합니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背山臨水라 하여 땅을 고르는데 신중했고 향도 햇빛이 年中 잘 드는 동남향을 잡아 지었습니다. 또 마을 인심도 살펴 정했다고 합니다.

 

  내가 지은 집이 다른 사람들이 보내는 질시와 오해와 비난에서도 상처 받지 않고 튼튼하게 자리 잡고 서 있으려면 예수님의 말씀과 하느님의 뜻 위에 기초를 세워야 합니다.


  만약에 우리의 모든 생각과 행동이 예수 그리스도 위에 자리를 잡고 있다면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던지는 어떤 모욕과 비난하는 태도도 자신에게 상처를 줄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선물인 영원한 생명을 놓치지 않고 받으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뭇 사람들의 갈채와 사랑과 인정을 받으려는 환상 위에 집을 짓는다면 비록 한 사람이라도 자신에게 상처를 주거나 아프게 할 때 그 집은 즉시 무너지고 말 것입니다. 그리고 흔적도 없이 격랑에 휩쓸려 사라질 것입니다. 그러니 어느 땅위에 우리가 거처할 집을 지어야 할지는 분명한 것입니다.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