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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슬기로운 사람" --- 2007.6.28 성 이레네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6-28 조회수810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2007.6.28 성 이레네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창세16,1-12.15-16 마태7,21-29

                                                       
 
 
 
"슬기로운 사람"


슬기로운 사람은 반석위에 집을 짓는 사람과 같습니다.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삶,
말 그대로 반석위에 집을 짓는 삶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이 간명하면서도 아주 엄중합니다.

내 하고 싶은 대로 좋은 일 많이 한다고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게 아니라,
아버지의 뜻을 실행해야 하늘나라에 들어갑니다.
 
그러니 내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에 코드를 맞추는 일이 우선입니다.
 
마지막 심판 날에
자기 착각 속에 나름대로 잘 살았다 자부하는 자들,
당황하여 주님께 거칠게 항의합니다.

“주님, 주님!
  저희가 주님의 이름으로 예언을 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고
  주님의 이름으로 많은 기적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나 주님의 대답은 냉정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나는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
  내게서 물러들 가라. 불법을 일삼는 자들아!”

주님의 마음을 전혀 배려함이 없이
일방적으로 자기 좋아서 한 좋은 일들,
주님께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헛된 노고입니다.
 
자기 집을 모래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과 같습니다.
 
자기 뜻대로 좋고 많은 일보다는
작고 초라하더라도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자가 슬기로운 사람입니다.
 
주님과 친교 중에 분명히 드러나는 아버지의 뜻이요,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면서 그 관계도 더욱 깊어집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마음은,
아버지의 뜻은 애매하지도 추상적이지도 않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이 아버지의 마음이요,
예수님의 뜻이 아버지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이는
  모두 자기 집을 반석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을 것이다.”

위의 주님의 산상설교 결론 말씀에 앞서
지금까지의 모든 산상설교의 말씀들이 바로 아버지의 뜻입니다.
 
모두가 평범하나 하느님과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에서 지켜야 할
지극히 기본적인 실천사항들입니다.
 
그러나 이벤트성의 기적이나 예언, 구마 행위들,
아버지의 뜻이 아닌 자기 허영을 만족시키기 십중팔구입니다.
 
업적이 아닌 사랑을 보시는 하느님입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의 뜻은 거창하지도 유별나지도 어렵지도 않습니다.

평범한 일상에서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면서 공존 공생하는 것이요,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것입니다.
 
오늘 1독서 창세기에서
사라이의 구박을 피해 달아 난 몸종 하가이를
끝까지 보살피시며 축복하시는 자비하신 하느님입니다.

“내가 너의 후손을 셀 수 없을 만큼 번성하게 해 주겠다.”

소외된 모든 이들에 대한 하느님의 자비입니다.
 
하느님이 하가이의 아들에게 준 이름 ‘이스마엘’ 은
‘하느님이 들어 주셨다.’ 라는 뜻이라 합니다.

결국 영적 삶의 성장 과정이란
하느님을 닮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이 거룩한 성체성사의 주님께서 우리를 축복하시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슬기로운 하루를 살 수 있도록 해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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