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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월 30일 야곱의 우물- 마태 8, 5-17 묵상/ 치유받은 자의 사명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06-30 조회수539 추천수6 반대(0) 신고

치유받은 자의 사명

예수님께서 카파르나움에 들어가셨을 때에 한 백인대장이 다가와 도움을 청하였다. 그가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 제 종이 중풍으로 집에 드러누워 있는데 몹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내가 가서 그를 고쳐주마.” 하시자, 백인대장이 대답하였다.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

 사실 저는 상관 밑에 있는 사람입니다만 제 밑으로도 군사들이 있어서, 이 사람에게 가라 하면 가고 저 사람에게 오라 하면 옵니다. 또 제 노예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합니다.” 이 말을 들으시고 예수님께서는 감탄하시며 당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의 그 누구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동쪽과 서쪽에서 모여 와, 하늘나라에서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함께 잔치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 나라의 상속자들은 바깥 어둠 속으로 쫓겨나,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백인대장에게 말씀하셨다. “가거라. 네가 믿은 대로 될 것이다.” 바로 그 시간에 종이 나았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의 집으로 가셨을 때, 그의 장모가 열병으로 드러누워 있는 것을 보셨다. 예수님께서 당신 손을 그 부인의 손에 대시니 열이 가셨다. 그래서 부인은 일어나 그분의 시중을 들었다. 저녁이 되자 사람들이 마귀 들린 이들을 예수님께 많이 데리고 왔다. 예수님께서는 말씀으로 악령들을 쫓아내시고, 앓는 사람들을 모두 고쳐주셨다. 이사야 예언자를 통하여 “그는 우리의 병고를 떠맡고 우리의 질병을 짊어졌다.”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마태 8,5-­17)

 

◆오늘의 세상은 병들어 있다.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은 세상에 대해서 너무나 비관적이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난 그렇게 생각한다. 가끔 몇몇 사건이 우리가 얼마나 병든 세상에 살고 있는지 알려줄 뿐, 우리는 이미 많은 면에서 병들어 있음에도 자각 증세가 없다. 병을 자각하지 못하는 사람은 의사를 찾지 않는다. 그는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고 계속해서 자신의 생활 습관을 유지한다. 이렇게 되면 병은 더욱더 속절없는 것이 된다.

 마태오복음 8장은 예수께서 병자들을 어떻게 만나셨고 치유해 주셨는지 보여주고 있다. 여기서 예수님은 세 가지 방식으로 병자들을 만나신다. 먼저, 주님은 스스로 다가와 치유해 달라고 호소하는 나병환자의 병을 고쳐주신다. 이어서 병든 종을 대신해서 온 백인대장의 청을 들어주신다. 마지막으로 아무 요청도 없었지만 예수께서 직접 베드로의 집으로 가서 그의 병든 장모를 고쳐주신다. 처음에는 병자가 예수께 왔지만 나중에는 예수님이 병자를 직접 찾아가시는 것으로 나타난다.

 주님은 우리가 당신께 직접 청하든 그렇지 않든 아픈 우리에게 오신다. 오셔서 우리 몸에 있는 온갖 독을 뽑아내시고, 우리를 새롭게 하신다. 환자인 우리가 할 일은 위대한 치유자이신 그분께 온전히 의탁하는 것뿐이다. 그분에 의해 병이 나은 우리는 베드로의 장모처럼 그분의 시중을 들게 된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참된 의사이신 그분에 의해 치유받도록 알리고, 백인대장처럼 앓는 이들의 아픔을 주님께 말씀드린다. 이것이야말로 그분한테서 무상으로 치유받은 자가 감당해야 할 마땅한 사명이다. ●

엄재중(한국 천주교 중앙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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