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비 오는 날
작성자이재복 쪽지 캡슐 작성일2007-07-01 조회수762 추천수9 반대(0) 신고

    
    
    
        "비 오는 날"

        이마로 떨어지는 빗방울 몇개가 나이를 지워가고 열여덜 남대문 시장의 저녁으로 데려갑니다 동해바다 푸른 물비릿내 틈새에서 황소눈의 동태 서너마리가 투박한 볏집 너댓줄기에 붙잡혀 헐렁한 군복의 아저씨 지게 목발에서 멀미하다 축 늘어졌네요
        위로는 소주 두병이 익사채로 투명하게 잠들었는지 간간이 출렁일때마다 띠각거리며 깨어나곤 하였습니다
        그 아저씨 흥얼 흥얼 무슨 즐거움이 있었는지 새마을 노래 가사를 더듬으며 어둠속으로 사라지면 남쪽 고향 어머니생각으로 눈 밑 젖는 태평로 휘장 가계 법무부 뺏지가 진열장 맨 윗칸에서 먼지쓰고 잠들고 나는 군용침대에 나른한 몸을 묻었던 나날 멀어진 나의 디석인 시간들이 포개지면 무겁고 나른한 중년 새치머리 하얀채 한적한 공소로 돌아와 누워있습니다


        / 레오나르도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