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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74) 아버지 장례보다 더 급한 것 / 김충수 신부님
작성자유정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7-07-02 조회수942 추천수10 반대(0) 신고
 
 
 

 
 7월 첫째주 연중 제 13주일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두고
 너는 가서 하느님의 나라를 알려라." (루카 9,51-62)
 
 
                 아버지 장례보다 더 급한 것
 
 
                                                               글쓴이 : 서울 여의도성당 김충수 주임신부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두고,
 너는 가서 하느님의 나라를 알려라."
 
당신을 따르려는 어떤 사람이 "먼저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고 나서 따르겠다." 는
말끝에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당시에는 효도 중에도 가장 큰 효도가 부모님의 장례를 정성껏 모시는 일이었다.
그것을 모르실 리 없는 예수님이 왜 이런 가혹하고 패륜적인 말씀을 하셨을까?
하느님의 나라가 도대체 무엇이기에 아버지의 장례식보다도 더 중요하다는 것일까?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것은 생명이다.
생명에 관계되는 일 앞에서는 그 어떤 것도 우선될 수 없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사람이 제 목숨을 무엇과 바꿀 수 있겠느냐?"(마태 16.26)
 
그런데 우리 인간의 생명도 죽어야 하는 운명 앞에서는 어쩔 수가 없다.
이 죽어야 하는 운명을 없앨 수만 있다면 그것이 우리가 가장 소중히 여기고 가장 먼저
찾아야 할 일일 것이다.
 
그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시려는 복음이다.
그 기쁜 소식이 바로 하느님의 나라, 생명의 나라이다.
하느님의 나라에는 죽음이 없다.
그래서 하느님 나라의 건설 즉 영원한 생명을 구하는 일은 이 세상의 그 어떤 일보다도
우선해야 된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바로 "죽은 자들의 장례는 죽은 자들에게"  라는 말씀의 진정한 의미인 것이다.
 
우리가 잘 아는 바와 같이 이 세상 모든 것은 언젠가 다 사라지고 만다.
황금은 물론이요, 권력도, 명예도, 쾌락도 다 없어진다.
부모, 형제, 친구, 애인도 언젠가는 다 우리 곁에서 사라진다.
 
남는 것은 오직 하나뿐 바로 하느님 나라다.
하느님 나라의 건설은 내가 이 세상에 살아가는 동안에 만들어나가야 하는 가장
위대하고 시급한 작업이다.
 
그런데 하느님 나라는 나 자신에 대한 작은 사랑의 실천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아주 거창한 자선사업이나 불우이웃돕기 행사로써가 아니다.
일상에서 늘 만나는 이웃과의 관계 속에 이루어지는 작은 사랑의 실천들이 하느님
나라의 건설이고 영원한 생명을 구하는 일이다.
 
 
작은 친절로부터 시작해서 이웃의 유익을 위해서라면 부드러운 미소로 기꺼이 양보하는 것,
이웃의 잘못을 나의 잘못처럼 생각하고 쉽게 용서해 줄 수 있는 넉넉한 마음,
이웃의 목마름을 나의 목마름으로 생각하고 물 한잔을 먼저 떠줄 수 있는 친절한 마음...
 
이렇게 늘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으로 사는 것이 영원한 생명의 나라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는 일이다.
 
                                       ㅡ가톨릭 다이제스트 중에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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