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장정록님의 댓글을 보고 생각나서...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7-07-03 조회수310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 글은 지난 5월에 안동교구 어느 성당에서  특강을 했던 내용을 요약해서 카페에 올렸던 글입니다.)

 

성모님에 대해 강의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어떤 주제로 강의를 할까 고심하였습니다.

레지오 단원이었을때, 성모님에 대해서 들었던 무수한 말씀들.

그리고 성모 성월이나 성모님과 연관된 축일 강론에 나올 법한 이야기들은 피하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멀리까지 하필 저를 부른 이유는 따로 있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1. 성경말씀에 나오는 성모님의 모습과 연관하여,

 2. 저만이 들려줄 수 있는 저의 체험을 적절히 배합시키는 것이 관건이었습니다.

 3.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듣는 청중, 즉 그곳의 지역적 특성과 대상자들의 연령대나 신앙적 수준에도 신경을 써야 했습니다. 

 (그러나 세번째 것은 대부분 현장에서 알 수 있는 것으로, 준비과정에선 적정한 중간선을 잡아야 하겠지요.)

  

한 달을 고심한 끝에, 저는 주제를 ''성모의 밤''으로 잡았습니다.

 ''성모의 밤''의 유래는 별다른 뜻은 없고,

 한국교회에서 치르는 성모성월의 한 행사로써, 밤에 치른다고해서 ''성모의 밤''이라 한답니다.

 

그런데, 저는 그 ''밤''이 아니라 다른 ''밤''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즉 밤에 하니까 ''성모의 밤''이 아니라 성모님의 내면적 밤, 마음의 어둠을 ''밤''이라 하였습니다.

 

성경 말씀 속에서 성모님이 겪으셨던 마음 속의 밤(감성의 밤, 영성의 밤)들을 찾아내고,

또 그 ''밤''들을 성모님은 어떻게 헤쳐나가셨는지를 추적해갔습니다.

그리고 외람되지만 저의 삶 속에서도 그와 비슷한 ''밤''을 찾아내고, 

그 캄캄한 어둠 속을 성모님의 비결을 쫓아 극복해갔던 과정을 소개하였습니다.

 

성모님은 당신의 ''밤''들을 당신만의 비결로 헤쳐나가셨는데,

여기서 그 내용을 다 소개할 수는 없지만, 요약하자면 이런 것입니다.

 

 첫째, 놀라지 않으셨다.

 둘째, 침묵(=기도)하셨다.

 셋째, 묻고 생각하셨다.

 넷째, 마음에 새기고(원 뜻이 묵상과 같습니다), 간직하셨다.

 다섯째,  어두운 시기에는 어떤 변화도 시도하지 않으셨다.

 여섯째, 처음부터 끝까지 성령과 함께 계셨다.

 일곱째, 공동체와 함께 하시고 봉사하시는 분이셨다.

 

 이 중에는 왜 저런것을 뽑았을까? 의아하게 생각하는 것도 있을 것입니다.  ^^

 첫째도 이상하지만, 특히 다섯째의 비결이 이상하죠?

  

이것은 제 말이 아니라, ''어두운 밤''이 오면,  어떻게 헤쳐나가야하는지를

안내한 교부들과 성인들의 가르침에서 빌려온 것이랍니다.

 아마도 나머지 것들은 막연하게나마 짐작이 가실 것입니다.

 (성모님의 일생을 연결하여 생각해보시면...)

 

 각각의 경우를 성경 말씀 속에서 찾아내고,

 또 그 비결 역시 성경 말씀 속에서 발견해내어

 제 삶의 여러 체험들(실패와 성공의)과 연결시켰습니다.

 

성모님의  전 생애을 하나의 이미지로 떠올리면,

미켈란 젤로의 삐에타 상이 생각납니다.

 

삐에타!

경건한 마음 또는 충실한 믿음 이라고 번역할 수 있는 그 제목.

그것이야말로 성모님의 삶을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는 단어입니다.

 

당신 아들의 처참한 시신을 무릎위에 받아안고 내려다보시는 성모님!

하늘에서 내려오는 ''빛과 어둠''을 고스란히 받아 안고,

오로지 충실한 신앙 하나로 담담히 자신의 삶을 살아내신 어머니의 모습에서

우리는 신앙인의 모범을 봅니다.

 

그  모습이 고통의 바다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빛이 되고 등대가 되고 별이 되시기에

그분을 ''바다의 별''이라 부르는 것이 아닐는지요?

 

바다의 별이여!

예수님의 어머니시여!

우리네 어머니의 어머니시여!

 

그래서 오늘 우리도 엘리사벳과 함께 당신을 칭송합니다.

"믿으셨으니, 참으로 복되십니다.

저희도 참으로 충실히 믿어서 복된 당신의 자녀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마지막으로 이런 말씀을 덧붙이고 제 강의를 마쳤습니다.

"이제부터 성모의 밤을 거룩히 보내실 여러분.

밤에 하니까 성모님의 밤이 아니라, 성모님의 마음의 ''밤''을 묵상하고,

성모님이 그 어둠을 어떻게 헤쳐나가셨는지 그분의 모습 속에서 ''별''을 발견하는 ''성모의 밤''이 되십시오.

그 별이 여러분의 ''밤''을 인도할 수 있는 그런 거룩한 ''성모의 밤''이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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