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니"
먹구니에서 내려오는 아침 바람은 참으로 선선하고 포근해
어려운 시절 한 목숨 구하려 숨어서 삶아오신 꽃이여
오직 하나
하느님을 알리려는 소명
화전민으로 살다 가신 선비네 가문의 양반님들
혼이 떠내려 오는 백운리 계곡
한 여름인데 물에 발 담그니 금방시려
모기는 얼굴도 못 내 놓고
거미 몇 마리
배곤 식사 기다리나 추운데 누가 온다고
벌거숭이 나 뿐인가 했더니 혼자가 아닐세
꽃 물 달아 못 견디겠다는 꿀벌 목축이다 떠나고
날아든 찬 바람 산새 노랫소리 맑다
저기 근사한 들꽃 너 닮았는데 넌 없고 네가 옆에 있으면 참 좋겠는데
/ 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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