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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월 4일 야곱의 우물- 마태 8, 28-34 묵상/ 마귀들의 종말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07-04 조회수874 추천수10 반대(0) 신고

마귀들의 종말

예수님께서 건너편 가다라인들의 지방에 이르셨을 때, 마귀 들린 사람 둘이 무덤에서 나와 그분께 마주 왔다. 그들은 너무나 사나워 아무도 그 길로 다닐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들이 “하느님의 아드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때가 되기도 전에 저희를 괴롭히시려고 여기에 오셨습니까?” 하고 외쳤다.

 마침 그들에게서 멀리 떨어진 곳에 놓아 기르는 많은 돼지 떼가 있었다. 마귀들이 예수님께, “저희를 쫓아내시려거든 저 돼지 떼 속으로나 들여보내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예수님께서 “가라.” 하고 말씀하시자, 마귀들이 나와서 돼지들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돼지 떼가 모두 호수를 향해 비탈을 내리 달려 물속에 빠져 죽고 말았다.

 돼지를 치던 이들이 달아나 그 고을로 가서는, 이 모든 일과 마귀 들렸던 이들의 일을 알렸다. 그러자 온 고을 주민들이 예수님을 만나러 나왔다. 그들은 그분을 보고 저희 고장에서 떠나가 주십사고 청하였다.
(마태 8,28-­34)

 

◆어떤 힘센 사람이 내가 가는 길을 날마다 막고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복음에서처럼 ‘그들이 너무나 사나워 아무도 그 길로 다닐 수가 없었다.’라고 할까? 자신도 모르게 자신이 통제할 수 없을 만큼 사나워지는 경험을 해보았는가, 아니면 어떤 행위가 내가 원하지도 않았는데 내 몸에서 돌출되는 경험이 있었는가? 이것이 바로 위대한 사도 바오로가 한 근본적인 악의 체험이다.

 “사실 내 안에, 곧 내 육안에 선이 자리잡고 있지 않음을 나는 압니다. 나에게 원의가 있기는 하지만 그 좋은 것을 하지는 못합니다. 선을 바라면서도 하지 못하고, 악을 바라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하고 맙니다. 그래서 내가 바라지 않는 것을 하면, 그 일을 하는 것은 더 이상 내가 아니라 내 안에 자리잡은 죄입니다.”(로마 7,18-20)

 자신의 힘으로 죄에서 승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 사나운 자와 겨루어 이길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느님한테서 오신 거룩하신 분, 한 분뿐이시다. 그 사나운 자가 이렇게 말한다. “하느님의 아드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때가 되기도 전에 저희를 괴롭히시려고 여기에 오셨습니까? 저희를 쫓아내시려거든 저 돼지 떼 속으로나 들여보내 주십시오.” 예수께서 “가라.” 하시자 그들은 돼지들 속으로 들어가 죽고 말았다.

 또 하나 눈여겨봐야 할 것은 마을 사람들이다. 마을 사람들은 악을 추방하시는 예수님을 반기기보다는 자기들 고장에서 떠나 달라고 청한다. 그들은 지금 갖고 있는 것을 더 이상 잃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적당히 악과 어울려 살아가고 싶은 것이다.

김순중 수녀(성바오로딸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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