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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람이란 무엇인가?" --- 2007.7.4 연중 제13주간 수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7-04 조회수558 추천수8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7.4 연중 제13주간 수요일
                                                  
창세21,5.8-20 마태8,28-34

                                                      
 
 
 
 
"사람이란 무엇인가?"
 


오늘 말씀 묵상과 관련하여 아침성무일도 중
다음 시편 구절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주님은 내 등불을 밝혀주시고, 내 어둠을 비추시나이다.”

주님께서 내 등불을 밝혀 주실 때,
내 어둠을 비춰주실 때 비로소 맑고 밝은 삶입니다.
 
얼마 전 흐린 날
정원 안에 환하게 피어난 해바라기 꽃을 보고 쓴 시입니다.

“해님/닮아
  크고 환한 둥근/얼굴
  해바라기/주변이 환하다.”

주님을 닮을 때
주변을 환하게 밝히는 주(해)바라기 꽃 같은 삶이지만,
주님을 떠나선
주변에 어둠을 더하는 존재가 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어제 병원에 거의 임종을 앞 둔 노 수녀님을 문병 갔다가
불현듯 떠오른 생각입니다.

‘어떻게 인간 생명들을 극진히 돌보는
  병원의 천사들 같은 사람들이
  전쟁터에서는 악마들로 돌변하여
  사람들을 잔인하게 살해 할 수 있는가?’

인간의 이 모순을, 이 어리석음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가
잠시 망연자실한 기분이었습니다.
 
빛과 어둠,
선과 악,
천사와 악마의 두 가능성을 지닌 인간입니다.
 
하느님을 떠나면
어둠과 악의 악마가 될 수 있는 약하고 불안정한 인간이요,
하느님과 함께 할 때
비로소 빛과 선의 천사로 살 수 있습니다.
 
인간의 품위를 지켜주는 마지막 보루가 하느님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십시오.
무덤에서 거주하는 마귀 들린 두 사람,
너무나 사나워서 아무도 그 길로 다닐 수 가 없었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 비오는 날 상여 집 곁을 지날 때처럼
상상만 해도 으스스 떨립니다.

하느님을 떠난 사람들 모두의 가능성입니다.
 
마음의 중심이신 하느님께 모아져야
비로소 전인적 인간이지,
마음의 중심이신 하느님 떠나면
그 마음 가득 어둠이고
중심에 뿌리내리지 못한 정신은 분열됩니다.
 
정신분열 환자들,
옛날에는 흔히 마귀 들린 사람으로 취급했습니다.
 
무덤이 상징하는바
하느님 빠진 어둔 집이요 어둔 마음이기도 합니다.
 
사실 요즘 하느님 없는
무덤 같은 집들, 마음들 얼마나 많습니까?

“하느님의 아드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때가 되기도 전에 저희를 괴롭히려 여기에 오셨습니까?”

예수님의 정체를 알아보는 마귀들이요
마귀들을 축출할 수 있는 분은
그리스도 예수님뿐임을 깨닫습니다.
 
하여 마귀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십자고상이고,
‘예수, 마리아’이름을 부르는 호칭기도라 합니다.

“가라.”
는 주님의 한 말씀에 혼비백산,
돼지들 속으로 달아나는 마귀들입니다.

그러나 유비무환이, 치유보다는 예방이 백배 낫습니다.
 
늘 하느님과 함께 삶으로
마귀가 들어올 여지를 주지 말자는 것입니다.
 
이래서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해달라는 주의 기도가 간절할 수뿐이 없습니다.

오늘 창세기에 나오는 사람들,
완전히 하느님이 몸에 밴,
하느님이 제2천성이 된 사람들입니다.
 
‘일어나는 모든 일이 하느님의 뜻은 아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허락 없이 일어나는 일은 없다.’라는
본 훼퍼 신학자의 말이 생각납니다.
 
여종 하가르의 아들 이스마엘의 존재,
분명 하느님의 뜻은 아니었고
잠시 아브라함과 사라가
믿음이 흔들려 한 눈을 팔아 일어난 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비록 당신의 마음에 들지 않아
마지못해 묵인해 허락하셨어도
인간이 사고 쳐 벌려 놓은 일을 좋게 수습하십니다.
 
하느님은 약속을 지켜서
아브라함 100세 되던 때 약속의 아들 이사악을 주셨습니다.

집에서 쫓겨나 광야에서
아들 이스마엘과 함께 목 놓아 우는 하가르에 나타나
위로하시며 축복을 약속하시는 하느님이십니다.

“하가르야, 어찌된 일이냐?
  두려워하지 마라.
  하느님께서 저기에 있는 아이의 목소리를 들으셨다.
  일어나 가서 아이를 들어 올려 네 손으로 꼭 붙들어라.
  내가 그를 큰 민족으로 만들어 주겠다.”

이사악은 이사악대로,
이스마엘은 이스마엘대로
그에 맞갖은 복을 주시는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그 아이 이스마엘과 함께 계셨다 합니다.
 
이사악의 히브리말 뜻은 ‘하느님이 웃으셨다.’이고
이스마엘은 ‘하느님께서 들으셨다.’라는 뜻이라 합니다.
 
존재를 지칭하는 이름에 함축된 하느님,
바로 하느님과 하나 된,
하느님이 제 2천성이 된 이스라엘 사람들임을 깨닫습니다.
하느님이 몸에 밸 때,
하느님이 제2천성이 될 때,
마귀는 얼씬도 못합니다.
 
온전한 마음과 몸으로 살 수 있습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와 성무일도의 은총이
마음속의 어둠을 몰아내시고
하느님을 우리의 제 2천성이 되게 합니다.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에게는 아쉬움이 없도다.”
 (시편34,10ㄴ).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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