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폭발적인 외침!
작성자황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7-07-05 조회수1,029 추천수17 반대(0) 신고



    『토마 사도의 의심에 대한 묵상』  
    황 미숙 소피아 글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27-29
    
    27 그러고 나서 토마스에게 이르셨다. 
    "네 손가락을 여기 대 보고 내 손을 보아라. 
    네 손을 뻗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28 토마스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29 그러자 예수님께서 토마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삼 년 동안 예수님 곁에서 같은 제자로 동고동락해 온 동료들이 
    엄청난 톱 뉴스, 예수님의 부활소식을 가슴 떨리게 전해 주어도 
    못 믿겠다고 한 마디로 일축해 버리는 토마 사도는, 
    불 신앙과 의심의 전형적인 모델로 제시되어 있다.
    
    참 배짱 두둑한 사나이 같기도 하고, 
    좀 우직해 보이는 똥고집(*^^*) 장이 같기도 하다.
    
    부활 신앙을 살아가고 
    예수님의 부활을 온 세상에 증거할 사명을 지닌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토마 사도의 의심과 불신앙은 
    필연적으로 건너야 할 신앙 체험의 바다가 아닌가 한다.
    
    나 스스로 부활하신 예수님을 직접 만나 담판을 짓겠다는
    토마 사도의 우직한 똥고집과 배짱이 
    똑똑하고 논리적이며 합리적인 사고에 익숙한 
    우리 현대인의 심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된다.
    
    부활을 증거하고 선포한 많은 사도 중에서
    나는 토마 사도에게 연민과 깊은 공감을 많이 느낀다.
    사람들이 나에게도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알려준다면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반신반의할 테니까…*^^*
    
    예수님이 짠~ 하고 다시 나타나기까지 그 여드레 동안,
    다마스쿠스행 도중 장님이 된 사도 바오로처럼
    토마 사도는 혼란스러운 영적 혼돈기를 겪고 있었으리라.
    
    그리고, 다른 제자들과도 서먹한 관계이거나 
    왕따를 당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아무리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해도 절대 믿지 않고 
    딴소리를 하는 같은 동료가 어찌 이뻐 보일 수만 있었을까?*^^*
    
    여드레 동안 홀로 의혹과 궁금증, 두려움으로 안절부절못하던 그에게
    예수님께서 쨘~ 하고 나타나셔서 친히 체험 학습을 시켜 주시니,
    역시 예수님은 교육의 왕도이시며 교육학 박사이시다.
    
    예수님은 부활하신 후에도
    매우 친근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신다.
    
    생생한 현장 체험 학습은 역시 그 효과가 엄청나다.
    
    죽어 영영 뵈올 수 없을 줄 알았던 
    오매불망 임께서 나타나신 것도 황공무지 할 뿐인데
    우직한 나의 불 신앙을 꾸짖거나 책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평화를 빌어 주시며, 당신의 손과 옆구리를 만지게 하시다니!
    
    아~아…!
    
    토마 사도에게서 뜨겁고도 격렬하게 터져 나오는 폭발적인 함성,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의심이 많았던 만큼,
    두려움이 많았던 만큼,
    보고 만질 수 있는 오감을 통한 증거가 필요했던 만큼
    토마 사도는 뜨겁고도 격렬하게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을 외친다.
    
    정말 영혼으로부터 울려나오는 폭발적인 함성이다.  
    
    거대한 태산과 같은
    의심과 의혹과 두려움이 산산이 폭발되어 부서지는 순간이다.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떠도는 이름이여~
    그대 이름은 의심.
    그대 이름은 두려움.
    그대 이름은 자만심.
    
    깨달음에는 그다지 많은 말이 필요치 않다.
    
    토마 사도의 짧은 두마디 외침은,
    고도의 과학 시대와 물질문명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의혹과 교만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뜨겁고도 확신에 찬 신앙 고백이다.
    
    또한, 한 사람의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는 존재론적 변화의 고백이기도 하다.
    
    화산 폭발과 같은 뜨거운 외침,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나 또한,
    의심과 의혹의 저 넓고 광대한 바다를 힘차게 건너
    언젠가는 토마 사도처럼 뜨겁고도 격렬하게,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을 폭발적으로 외치고 싶다.
    
    주님, 제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
    
    "하느님은 사랑 안에서 진보하는 영혼에게 
    당신의 은총을 넘치도록 베푸신다."
    < 십자가의 성 요한, 가르멜의 산길에서 >
    
    은총 가득한 하루 되세요.*^^* ♬ Carol of the bel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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