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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만남의 여정" --- 2007.7.6 연중 제13주간 금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7-06 조회수597 추천수9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7.6 연중 제13주간 금요일
                                     
창세23,1-4.19;24,1-8.62-67 마태9,9-13

                                                            
 
 
 
 
"만남의 여정"
 


복음 첫 구절이 ‘만남의 여정’을 상징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길을 가시다가
  마태오라는 사람이
  세관에 앉아있는 것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무수한 만남으로 이루어진 우리의 인생여정입니다.
 

만남은 은총의 선물이자 축복입니다.
주님과의 만남은 더욱 그러합니다.

사실 깊이 들여다보면
믿는 이들에게 우연스런 만남은 없고
모두가 주님 안에서의 만남이요
주님과의 만남입니다.

참 나를 발견해 가는 것,
이런 만남을 통해서입니다.

삶의 의미를 잃고 세관에 앉아있던 마태오,
뭔가 찾고 있었음이 분명합니다.
누군가를 기다리며
길을 내다보고 세관에 앉아있었을 것입니다.
빵만으로 사는 게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으로 산다는 말씀도 있듯이
의식주의 해결만으로 채워지지 않는
내적 목마름이 있는 법입니다.
 
죄인 취급 받으며 인정받지 못하고 사는
세리 마태오의 경우는 더욱 그러했을 것입니다.

이런 세리 마태오가
길을 가시던 예수님께 포착된 것입니다.
 
마태오의 내면을 한 눈에 꿰뚫어 보신
예수님의 즉각적인 부르심입니다.

“나를 따라라.”

안주의 삶을 살려는 순간
어김없이 우리를 불러내시는 주님이십니다.

주님을 만남으로
의미 충만한 새로운 인생이 펼쳐진 마태오입니다.
 
주님의 부르심 있어
비로소 ‘참 나’로 존재하기 시작한 우리들입니다.

그렇습니다.

늘 말씀드리다시피
삶은 끊임없이 흘러가는 강 같은 여정입니다.

이런저런 숱한 만남으로 이루어진 여정입니다.
 
마치 바다를 향해
제 각기 흘러가는 강들이 합류하여
큰 강을 이루듯이,
제각기 흐르는 강 같은 인생들이 만나면서
큰 강을 이루며 하느님 바다 향해 흘러갑니다.

오늘 창세기의 이야기를 대하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는
127년의 긴 인생 여정을 마친 후 죽었고,
아브라함은 빈소에 들어가
사라의 죽음을 애도하며 슬피 울었다 합니다.
 
하느님의 사람,
아브라함의 지극히 인간적인 면모가
참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다음 묘사가
아브라함의 성공적인 인생여정을 보여줍니다.
‘아브라함은 이제 늙고 나이가 무척 많았다.
  주님께서는 모든 일마다
  아브라함에게 복을 내려 주셨다.’

비단 아브라함뿐 아니라
주님께서는 모든 일마다
우리에게도 복을 내려 주심을 깨닫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미래에로의 여정이지
과거로의 회귀의 여정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며느리를 얻는 과정에서
심부름하는 종에게
고향에서 며느리를 데려와야지
이사악을 고향으로 데려가서는
절대 안 된다고
단호한 의지를 피력하는 아브라함입니다.
“다만 내 아들만은
  그곳으로 데려가서는 안 된다.”

마침내 레베카를 데려와
며느리로 삼아
삶의 여정에 동참시키는 아브라함입니다.

‘이사악은 레베카를 사랑하였다.
  이로써 이사악은 어머니를 여읜 뒤에
  위로를 받게 되었다.’

평범한 삶의 이야기입니다.
아브라함과 사라는 인생 무대에서 사라지고
바야흐로 이사악과 레베카가
자연스레 그 뒤를 잇습니다.
 
사람은 떠나도 하느님 찾는 여정은 계속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오늘도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죄인들인 우리를 부르셔서
당신의 여정에 동참시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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