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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삶의 신비" --- 2007.7.7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7-07 조회수441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7.7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창세23,1-5.15-29 마태9,14-17

                                                              
 
 
 
"삶의 신비"
 


삶은 신비입니다,
삶은 은총입니다,
삶은 순종입니다,
삶은 축복입니다,
삶은 허무입니다, 등등.
삶에 대한 정의가 다양함은 삶이 그토록 깊다는 것입니다.
 
이 모든 정의들 삶의 일면 일뿐 전부를 말하지 못합니다.

그저 삶 앞에 경건히 무릎 꿇고 침묵함이 제일입니다.

오늘 새벽기도 사무엘상권 독서 시
바쎄바의 남편 우리아의 어처구니없는 억울한 죽음에서
누구나 우리아를 감쪽같이 죽게 한 다윗에 대해 의분을 느낄 것이며
하느님께 의문을 제기하고 싶을 것입니다.
 
하느님이 계시다면 어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겠는가 하는 겁니다.

오늘 1독서 창세기에서 에사우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생모인 레베카가 어떻게 작은 아들 야곱을 그렇게 편애, 공모하여
비열하게 장자인 에사우가 받을 복을 가로챌 수 있을까 하는 겁니다.
 
하느님이 계시다면 어떻게 이런 불의를 묵과할 수 있겠냐 하는 겁니다.

평범한 인간 상식을 초월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평화만 주는 게 아니라
이렇게 의문을 제기하여 불편을 주기도 합니다.
 
이래서 성경입니다.
 
다윗을 통해
인간이 얼마나 악해질 수 있는가를 보여주고
레베카와 야곱을 통해
얼마나 인간이 이기적이고 야비할 수 있는가 보여줍니다.
 
후에 다윗은 죄과의 시련을 혹독히 겪고,
야곱 역시 숱한 고난을 겪지만,
이미 죽은 우리아는 살려낼 수 없고,
이미 빼앗긴 에사우의 복은 다시 찾을 수 없으니 답답합니다.

비단 성경뿐 아니라 인류 역사상 일어났던,
또 지금 우리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납득 못할 부조리한 일들을 얼마나 많은지요!
 
이래서 욥은 인간 부조리에 대해 하느님께 항의하며
코헬렛은 삶의 허무를 고백합니다.

이런 모든 사건들, 우리 믿음의 시련입니다.
 
우리 삶을, 믿음을 비춰주는 거울입니다.
 
우리 안에도 다윗의 잔인함이 있고
레베카와 야곱의 비열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모든 인간의 결점들, 죄악들을 가슴에 안고
당신의 구원 역사를 계속하시는 깊고 깊은 하느님이십니다.
 
우리에게 요구되는 건 깊은 침묵의 믿음입니다.
 
우리의 생각과 하느님의 생각은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리산 깊은 골의 수행자 스님을 찾은 어느 기자와의 문답입니다.

“삶에서 주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자신에게 닥친 현재의 상황을 즐기는 거예요.
  그러려면 항상 자기를 관조해야 합니다.
  자신을 수시로 비춰보는 일에 깨어있지 않으면
  삶에서 주인이 될 수 없지요.”

철저한 자기긍정이요 자기 운명에 대한 사랑을 말하는 겁니다.

늘 깨어있어 하느님의 뜻을 찾으며,
매사 하느님 연민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이래야
늘 깨어있는
새 마음의 새 부대에
새롭게 부어지는
새 포도주
하느님의 뜻입니다.
 
오늘도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의 새 마음 새 부대에
새 포도주의 말씀과 성체를 담아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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