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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월 8일 야곱의 우물- 마태 10, 17-22 렉시오 디비나에 따른 복음 묵상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07-08 조회수556 추천수7 반대(0) 신고

렉시오 디비나에 따른 복음 묵상

그때에 예수님께서 열두 사도에게 말씀하셨다. “사람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이 너희를 의회에 넘기고 회당에서 채찍질할 것이다. 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주실 것이다.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형제가 형제를 넘겨 죽게 하고 아버지가 자식을 그렇게 하며, 자식들도 부모를 거슬러 일어나 죽게 할 것이다.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마태 10,17-­22)
 
정 세라피아 수녀(포교성베네딕도수녀회 대구수녀원)
오늘 열두 사도를 파견하며 당부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은 사도들 시대뿐 아니라 그리스도가 알려지는 곳곳에서 그리고 1,800년 뒤 조선의 김대건 신부한테도 일어났습니다. 신부님의 생애와 편지를 읽을 때면 목자의 사랑이 더 가까이 와 닿습니다. 우리 정서라 그런가 봅니다. 오늘 복음 말씀을 신부님의 편지와 연결하여 묵상해 봅니다.
 
“사람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이 너희를 의회에 넘기고 회당에서 채찍질할 것이다.”(10,17)
“그들은 제 머리카락을 한 움큼 잡아 뽑고 포승으로 결박하여 발길질과 주먹질과 몽둥이질을 하였습니다. …`해변에 이르자 포졸들이 제 옷을 벗기고 마구 때리며 온갖 능욕을 퍼부으면서 관가로 끌고 갔는데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저는 손·발·목·허리를 꽁꽁 결박당하여 걸을 수도 앉을 수도 누울 수도 없었습니다.”(「이 빈 들에 당신의 영광이」 중에서 스무 번째 편지:감옥 안에서 1846년 8월 26일)
“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10,18)
“1839년 박해 때 배반자(김여상)가 조선 소년 3명이 서양말을 배우러 마카오로 떠났음을 일러바쳤습니다. 또 저와 함께 잡힌 신자 한 사람이 제가 이 나라 사람임을 실토하였으므로 저의 신분이 오랫동안 감춰질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재판관들에게 ‘나는 그 세 소년 중의 하나인 김대건 안드레아요.’라고 자백하는 동시에 조국에 돌아오기 위해 겪어야 했던 일들을 모두 이야기하였습니다.”(같은 책)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주실 것이다.”(10,19)
“그들은 주교님의 편지와 저의 편지 글씨가 서로 다른 것을 발견하고 누가 썼느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통틀어 제가 썼다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들은 주교님의 편지를 내보이면서 써보라고 명령하였습니다. 그들이 꾀를 쓰는 모양이기에 저도 꾀를 내어 그들을 이겼습니다. ‘그 글씨는 철필로 쓴 것이니 내게 철필을 갖다 주시오. 그러면 분부대로 하겠소.’ 그들이 ‘우리는 철필이 없소.’라고 하길래 저는 ‘철필이 없으면 그와 같은 글씨를 쓸 수 없소.’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랬더니 누가 새 깃을 가져왔습니다. 재판관은 그것을 제게 주며 ‘이것을 가지고 쓸 수는 없겠소?’라고 말했습니다.
 
‘철필과 같지는 않지만 서양 글씨는 한 사람이 여러 모양으로 다르게 쓸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릴 수는 있소.’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러고서 새깃을 뾰족하게 깎아 아주 가는 글씨 몇 줄을 써놓고 그 다음에는 새깃의 끝을 잘라버리고서 굵은 글씨를 써놓은 뒤에 ‘자, 보시오. 이 두 글씨가 다르지 않소?’ 하고 말하였습니다. 그들은 만족하게 여겼던지 편지에 관해서는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습니다.”(같은 책)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10,20)
“‘임금님 위에 하느님이 계시는데 그분이 우리에게 당신을 공경하라고 명하시오. 그러니 하느님을 배반하는 것은 임금님의 명령이라도 정당화시킬 수 없는 큰 죄악이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들이 다시 신자들을 대라고 독촉하였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애덕의 의무와 이웃을 사랑하라는 하느님의 계명을 설명하였습니다. 그들이 다시 천주교에 관하여 묻기에 저는 하느님의 존재와 단일성, 우주만물의 창조, 영혼의 불사불멸, 천당과 지옥, 창조주를 경배할 필요성, 이교의 허위성 등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제가 말을 끝내자 재판관들은 ‘당신의 종교도 좋소. 우리도 우리 종교가 좋기 때문에 믿소.’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즉시 ‘당신들의 의견이 그러하다면 우리를 편히 지내도록 조용히 내버려 두어야 하지 않소? 그런데 그러기는커녕 당신들은 우리를 박해하고 우리를 극악한 범죄인보다 더 가혹하게 다루고 있소. 당신들은 우리 종교를 옳고 좋은 종교라고 인정하면서도 마치 극악한 종교처럼 박해하고 있소. 이것은 자가당착이고 모순이오.’라고 반박하였습니다. 이 말을 들은 그들은 대답 대신 그저 바보스럽게 웃기만 할 뿐이었습니다.”(같은 책)
“형제가 형제를 넘겨 죽게 하고 아버지가 자식을 그렇게 하며, 자식들도 부모를 거슬러 일어나 죽게 할 것이다.”(10,21)
“근년에 신앙을 받아들였다가 주요한 배반자가 된 김여상은 사형을 당하였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 하나(김대건의 매부)는 자기 아내의 부모를 신고하였으므로 국법에 따라 교살당하였습니다.”(일곱 번째 편지: 요동에서 1843년 2월 16일)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10,22ㄱ)
“제가 중국에서 용납되는 것은 사람들이 저를 중국인으로 알기 때문이었고, 잠깐 동안이나마 조국 땅을 밟을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외국인의 자격으로서였습니다. 아! 인류 대가족 공동의 아버지께서 천주 성자 예수님이 전인류에게 전하여 주러 오신 무한한 사랑 안에 모든 자녀를 포용할 날이 언제쯤 오겠습니까!”(아홉 번째 편지: 소팔가자에서 1844년 12월 15일)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10,22ㄴ)
“지극히 사랑하는 나의 형제 토마스(최양업)여, 잘 있게. 이후 천당에서 다시 만나세. 그리고 내 어머니 우르술라를 특별히 돌보아 주기를 그대에게 부탁하네. 그리스도의 이름을 위하여 결박당한 저는 그리스도의 권능을 굳게 믿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저로 하여금 모든 혹독한 형벌을 끝까지 용감하게 이겨내도록 도와주시기를 바랍니다.”(열아홉 번째: 감옥 안에서 1846년 6월 8일)
“교우들 보아라. …`이런 황황시절을 당하여 마음을 늦추지 말고 도리어 힘을 다하고 역량을 더하여 마치 용맹한 군사가 병기를 갖추고 전장에 있음같이 하여 싸워 이길지어다. 부디 서로 우애를 잊지 말고 돕고 아울러 주 우리를 불쌍히 여기사 환난을 걷기까지 기다리라. …`할 말이 무궁한들 어찌 지필로 다하리. 그친다. …`내 입으로 너의 입에 대어 사랑을 친구(親口)하노라`….”(스물한 번째 편지: 감옥 안에서 1846년 8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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