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오늘 선택하여야 할 바로 그 과제
작성자김열우 쪽지 캡슐 작성일2007-07-09 조회수643 추천수1 반대(0) 신고

선물교환 시간,

각양 달리 포장된 여러 개의 선물상자 중에서 하나를 고르라면 큼직하고, 제법 멋지게 잘 포장된 것을 고르기 위해 앞을 다툽니다.

 

그러나 막상 개봉을 하고 보면, 그럴듯하게 잘 포장된 상자에는 별 소용이 없는 잡동사니로 가득 차 있고, 작고 보잘 것 없어 보여 외면받던 상자 안에 진짜 값지고 중요한 내용물이 들어있는 것을 보고 탄성들을 올리며 부러워하기까지 합니다.

괴짜들이 고안해 낸 재미있는 이벤트입니다.

 

뚝배기보다 장맛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럴듯한 외양보다는 실내용이 중요합니다.

 

태초의 인간들이,

먹으면 영원히 살 수 있는 생명나무의 실과보다, 먹으면 반드시 죽게 될 선악과를 먼저 따 먹는, 그런 바보 같은 선택의 이유도,

생명과 복락을 영원히 약속하는 실내용과는 달리, 볼품없이 포장된 생명과의 겉 모습과, 죽음과 저주의 실내용과는 달리, 잘 포장된 선악과의 겉 모습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의 실내용을 개봉하여, 그 궁금하던 선악과의 실체인 저주와 사망의 실현을 체험하여 주었기 때문에, 그 후세 사람된 우리는 선악과라는 상자는 결코 다시는 쳐다보지도, 택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생명과라는 상자에 온 관심을 다 기울여 그것을 얻기 위한 극력의 경주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경험이 기록된 성경과, 말씀을 전해주는 분들이 그 분별을 촉구하여 귀에 못이 박히지만,

아담과 하와보다 훨씬 좋은 조건을 가진 저를 포함한 모든 현대인들 역시,

좁고 협착한 고난의 십자가 모습으로 포장된 생명나무라는 상자는 단호히 거부하거나, 또는 선뜻 반기지 못합니다.

쉽고 편하여 저주와 사망으로 인도하여, 마침내 지옥으로 이끌어 가는 선악과라는 잘 포장된 상자를 우선 선택하기 바쁩니다.

 

당장 몸으로 겪어내어야 할 고난을 반길 수 없고, 눈앞에 실현되지 않은 것을 믿는 것은 바보들이나 하는 짓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며, 

또한 눈 앞에 펼쳐져 볼 수 있고, 당장 실현되어 손에 쥐어지는 잘 포장된 선악과를 거부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진귀한 산해진미의 음식일지라도 독이 든 것이라면 먹어서는 안됩니다.

아무리 귀한 세상의 보화라 할지라도 사망과 저주로 이끄는 것이라면 과감히 버려야 합니다.

 

마지막을 향하여 달리는 시간이라서 그럴까요?

너도 나도 생명으로 이끄는 십자가의 길을 외면하고, 독이 든 선악과를 구하려 앞을 다툽니다.

 

피와 땀을 흘리며 걷는 가시밭길일지라도 마침내 도달하는 곳이 생명과 낙원의 길이라면 과감히 따라 나서야 합니다.

 

사람의 보기에 당장은 편하고 즐거울지라도 죽음과 저주의 지옥 문으로 향하는 길이라면 당장 정지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지혜는 자신을 유익되게 하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생명과 영원한 복락을 주는 것이 지혜입니다.

 

하느님은 복과 저주, 생명과 죽음, 낙원과 지옥, 두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지혜와 자유의지를 주셨습니다.

당장 편하고 즐거워보이며, 자신을 유익하게 하는 것이라면, 선악을 불문하고 다른 사람의 희생을 전제로 하는 것일지라도,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 실현 성취하려는 것이 선악과일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외면한 주님 걸으신 외로운 가시밭길 걸으며, 하느님의 말씀과 계명을 따르는 길이 마침내 자신의 생명과 영혼을 구원하는 생명나무의 길입니다.

 

오늘 근사해 보이는 선물상자를 받아 들고 내일의 지옥을 준비할 것인가?

오늘 피땀 흘리며 선한 싸움을 싸우며 내일의 낙원을 준비할 것인가?

오늘 결정해야 할 바로 그 과제입니다.

07년 7월 9일 8시 30분 5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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