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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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유로움 가운데 흐르는 질서 (미국여행 후기)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7-07-10 조회수763 추천수10 반대(0) 신고
 
       
  
  
 
                                                          <제가 다녔던 미국의 한 성당에서 결혼식 하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미국에서 20 여일간 머무르면서 느낀점들입니다.
제 시야에 가장 크게 들어 왔던 점은 자유로운 가운데 질서가 있는 나라이고
다른 하나는 겉꾸밈보다는 건실한, 자연스럽게 사는 모습들입니다.
 
LA에서 Rochester로 가기 위해, 국내선을 몇 번 이용하게 되었는데
비행기에서 내릴 때, 아무도 자리에 앉은 사람이 앞으로 나오지 않고
앞좌석부터 차례차례 나왔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시아나를 이용했는데
비행기가 도착하자 뒷자리에 앉은 단체 여행객들이 우르르 나오더니
통로를 메워버렸습니다.
 
우리의 의식수준이 안타까웠습니다.
어차피 수화물에서 짐을 찾아야 하는데 다른 사람들을 앞지른들
별 차이가 없는데도 우리들이 조급해야하는 이유를 생각해 보게 합니다.
 
우선 다른 사람들의 권리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한 것 같고,
그러한 행동을 유발시키는, 우리사회의 뿌리 깊은 불신들도
한 가지 이유가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예외는 아닙니다.
LA에서 아시아나 항공을 이용하면서 탑승을 하기 위해 줄을 섰습니다. 
빈자리가 없다보니 이용객이 많아서 여러줄로 줄을 섰는데 
제가 서야하는 줄을 잘 몰라서 앞부분에 서있었습니다.
 
말로 안내를 하던 아시아나 직원이 C 라고 적혀 있는 피켓을 들고 있는
줄을 보니 이미 줄이 길게 늘어져 있었습니다. 
 
순간 한참 뒤로 돌아가서 줄을 서는 것이 부담스러웠습니다.
직원에게 여기 앞에서 줄을 서 있었다고 말하자,
그곳도 C줄이니 그냥 거기 서 있으면 된다고 하였습니다. 
 
제가 보기에 제가 서 있었던 앞 부분만 C 라인이 두 줄이었고 
뒤에서는 C 라인이 한 줄인 것 같았습니다.
 
저 부터 C 라인 맨 뒤로 가서 조금 기다렸다 타도 
아무 문제가 없는데도 잠시를 기다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제 내면에 자리한 조급증과 불안감의 정체와 맞닥뜨리게 되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또 한가지 굳이 이유를 갖다 붙인다면
우리나라의 복잡한 서울과 미국의 드넓은 땅에서 사는 것과의
차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겉꾸밈보다는 자연스러운 모습은 
다른 사람을 의식하는 옷차림보다는 편안하고 실용적인 옷차림과 
산책이나 조깅, 그리고 자전거를 타는 분들이 많았고
정원 가꾸는 일도 즐기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저희 본당의 한 형제님께 위의 내용을 말씀드렸더니,
질서가 신앙이라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질서의식이
우리가 지향하는 섬김이라는 측면이기도 하기에
질서가 신앙의 한 단면일 수 있음을 생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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