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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스라엘" --- 2007.7.10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7-10 조회수626 추천수7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7.10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창세32,23-33 마태9,32-38

                                                                
 
 
 
"이스라엘"
 


오늘 1독서 창세기32,23-33절 말씀,
참 깊고 풍부한 영적의미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사면초가에 처한 이스라엘 민족의 생존 비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매일 삶을 압축하고 있습니다.

믿는 이들은 물론이고,
특히 홀몸이 아닌 크리스천 공동체의 지도자들에게 절실한 내용입니다.
 
가정의 부모들, 교회나 수도회의 장상들 결코 홀몸이 아닙니다.
 
이들이 무너지면 가정도 교회도 수도회도 약화되어 서서히 무너집니다.
 
하여 위로는 대통령으로부터
아래로는 교회나 수도회의 장상들, 가정의 부모들
야곱처럼 기도해야 합니다.

비단 지도자들만 아니라 믿는 개인들도
내적으로 무너지면 영적전투 감당할 수 없기에 기도해야 합니다.
 
하루를 ‘야곱’으로 출발하느냐
또는 ‘이스라엘’로 출발하느냐에 따라 영적 전투의 승패가 갈립니다.

오늘 창세기의 야곱,
크나 큰 영적전투를 앞두고 그 긴장된 모습 눈에 선합니다.
 
에사우와의 대면이 두려워
자기에 딸린 모두를 야뽁 건널목을 건네 보낸 다음
혼자 남아 밤새워 하느님과의 씨름(대결)의 기도에 몰입한 야곱입니다.
 
소위 철야기도, 밤샘기도입니다.

밤의 고독과 침묵 중에 두려움에 떠는 약한 나를
하느님으로 충만케 하려는 생사(生死)가 달린 야곱의 기도입니다.
 
엉덩이뼈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죽기 아니면 살기로 집요하게 붙들고 늘어지는
야곱의 기도를 당해내지 못한 하느님의 애걸입니다.

“동이 트려고 하니 나를 놓아다오,”

“저에게 축복해 주시지 않으면 놓아 드리지 않겠습니다.”

야곱의 집요하고도 간절한 기도에
하느님도 어쩌지 못하고 영광스런 축복을 주십니다.

“네가 하느님과 겨루고 사람들과 겨루어 이겼으니,
  너의 이름은 이제 더 이상 야곱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라 불릴 것이다.”

그대로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진리 말씀입니다.

새벽 일찍 일어나
하느님과의 간절한 기도의 씨름 중에
하느님과 겨루어 이겨냄으로
하느님은 우리 모두가 ‘이스라엘’ 되어
하루의 영적 전투를 시작하게 하십니다.
 
하느님과 겨루고 사람들과 겨루어 이겨냈다는 의미의
‘이스라엘’ 이름 얼마나 영예롭고 고무적인지요!

나는 야곱인지요, 혹은 이스라엘인지요?

이른 새벽 주님과의 치열한 기도와 미사의 씨름으로
주님과 겨루어 이겨내면 새 이스라엘이요,
주님과의 이런 치열한 씨름의 기도나 미사 없이 시작하면
그대로 구태의연한 야곱입니다.
 
이런 야곱이라면
매일의 영적전투에서 도저히 승리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 과연 ‘이스라엘’이요 우리의 모범입니다.

밤 동안 고독과 침묵 중에 아버지와의 치열한 씨름의 기도를 통해
아버지의 영과 능력으로 충만한 ‘이스라엘’ 예수님,
하여 하루의 삶을 완전히 승리로 이끌지 않습니까?

마귀를 쫓아내시고,
모든 고을과 마을을 다니시며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주십니다.
 
이런 샘솟는 주님의 능력,
밤샘기도를 통해 아버지의 능력으로
충만한 ‘이스라엘’ 예수님 되셨기에 가능했음을 깨닫습니다.
 
창세기 끝부분의 다음 구절(창세32,32)이
한 폭의 그림처럼 장엄하고 아름답습니다.
 
“야곱이 프니엘을 지날 때 해가 그 위로 떠올랐다.
  그는 엉덩이뼈 때문에 절뚝거렸다.”

영광의 상처입니다.
그 위로 떠오른 태양, 승리의 태양이요
그를 보호하시는 하느님을 상징합니다.
 
이제 ‘야곱’에서 ‘이스라엘’로 전존재가 바뀌었으니
에사우와 대면도 두렵지 않습니다.
 
약 30여 년 전
이 구절에 대한 개신교 구약신학자 민 영진 박사님의
인상 깊었던 설명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오늘도 이 거룩한 미사 은총으로
우리 모두 ‘이스라엘’ 되어
하루의 영적전투를 시작하는 우리들입니다.
 
우리 위에서 빛나는 아침 태양이
우리의 승리를 보장하는 표지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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