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아버지 집에 가는 날.....
작성자박계용 쪽지 캡슐 작성일2007-07-11 조회수1,001 추천수15 반대(0) 신고
                      

                           

                                                                  새해 첫날....천주의 모친 성 마리아 대축일....

     

    짹     짹...                                                                                                                                                                어스름한 새벽이면 언제부터인가 창가에 들려오는 새소리                   

                   아직 이른 새벽                                                                                                             

    다시 잠속으로 깜빡...따르릉.... 울리는 전화 벨소리에.......후다닥.......

젖은 머리 그냥 내달리다....아니, 마당의 꽃들에게...휘~익 한줄기 소나기를

뿌려 줍니다. 목말라 하지 말고 잘 지내고 있어....

 

   주님의 날 먼 길 나서는 한적한 후리웨이....길가에 나무들도 한층 푸르름으로

 물들고 사이사이 피어있는 들꽃들이 아침인사를 합니다.                                              

  성호를 그으며 하루의 일정을 맡겨드리는 ..오~ 아름다워라 !

 태양의 찬가와 함께 바치는 성무일도...묵주기도로...어느듯 수도원 성당으로

 들어서는 마음엔...마치도 오랜 세월 천지사방 싸돌아 다니던 영혼이

고향집 대문을 들어서는 느낌입니다.

 

  정말 얼마만큼 멀리 떠나왔는지....알수없는 머나먼 남의 나라

천사의 도시 한구석에 여기저기 흩어져 살던 식구들이 ....하나 둘 ....모여 듭니다.

차안 가득 빼곡히 무리지어.......멀리는 다른 주 유타에서 까지 비행기를 타고...

.아버지의 정원으로....밤색의 어머니 스카플라 받아 입은 다소곳한 모습으로...........

 

  소리없는 날렵한 몸짓으로 담당구역을 청소하며 준비하는모습들

     오늘은 일행중 보충수업(?)이 잡힌 자매가 있어 한 시간은 여유롭게

도착하여, 모처럼 오르간을 조율하고, 주여 임하소서~를

첫 묵상곡으로....평화의 주시며 믿는 자의 위로여....신묘한 성사에

숨어 계시오니....그 사랑 어이 갚으오리~~~~

천년도 당신 눈에는......주여 당신만은 영원히 계시나이다.........

제대 저편 안쪽에 빨간 등불은 ..당신 사랑의 증표인가요...

아련히 닥아왔다 멀어져 가는 성체등이 어리어리 하기만..

.이슬비가 가득 내립니다. 당신은 여전히 기다리고 계셨군요...

..거기....작은 감실안에....말없는 사랑으로.......우리 님은.........

 

  가르침을 다시 한번 읽어보고...장궤틀도 버리고..

.맨바닥에 무릎 꿇는 송구스런 마음을 굽어 보소서....

..나의 모든것 내려 놓고....기억하는 님들을 봉헌 드립니다.

 

  무엇에 집착해 있는것일까....이탈과 겸손과 애덕으로

그분께 나아가야함을 공부하는 ...나 자신으로 부터의 이탈이

가장 힘든 집안 도적임을....일체가 허무요 제행이 무상이라는 것을

 늘 생각하며 모든것은 지나간다는 ....만사를 초개같이 여기고...

무엇이건 올 테면 오라지요...하느님께 자신을 맡기고 굳건한 결심으로

나아가라 하시는 데레사 사모의 열정이 찾아 오시는 시간.

 

생명의 샘이신 분께서 무엇이 아쉬어...지금도 십자가에 달리시어 ...

.'목 마르다!'.....우리의 사랑을 애타게 기다리시는 상처투성이의 주님...

.오롯한 봉헌으로 응답하라고, 이집에 불러 주셨으니...

기도하지 않고 아버지 뜻에 따르지 않으려면 나가라(?) 고

추상같은 명령을 하시니...휘청....허나, 다시 달래 주시는...불러 주셨으니

합당한 은총도 주신다고..다만 우리의 할바를 다하고 특별한 부르심에

 감사 드리라 다독여 주십니다. 특별한(?) .....그 의미는 ...

아주 스페셜한 그 무언가 정말로 남다른 그 무엇이 아니라....

덧 붙여진 부르심이라고...겸손을 가르쳐주신 신부님의 말씀이 문득 떠오르는...

.그냥 세상에 내버려 두기엔, 너무 부족하여 특별히 불러다 가르치고 자르고

 깍아서 다듬어 주시는 것이라고....그만큼 우린 더 많은 사랑을 드려야함을...

세상살이에 지친 우리가 버리고 떠나는 길은 어쩜 더 어렵겠지만,

 서로 위로하며 함께 가는 길이기에...이렇게 만나 수련의 시간을 거쳐

 가르멜 산으로 오르는 도반들........

 

   마음안에 작은 수방  하나 마련하여 모든것을 이탈. 고요 침묵속에

 하느님의 현존 안에 오롯히 봉헌 하기를 다짐하는........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분과 단둘이 홀로 자주 우정의 대화를 나누라시는 ....

기도의 사람으로 살아야함을 ...하나 하나 자상하신 영적 가르침을 끝내고.

.성체 앞에 앉아 나 자신을 돌아보며 님을 만나 사랑을 속삭이는 묵상시간...

.오늘은...나보다 나를 더 잘 알고 계시는 아버지 전에 ...

나의 영혼 , 나의 오장육부...어느곳이 병들어 있는지, 고쳐 주시라....

.날지 못하게 하는 그 무엇을 손수 잘라 주시라...청하는 시간이기에.....

 똑 똑 똑...( 오분전 마무리 신호)

"들어 오세요!!"......안했어요~~~~~~모처럼(?) 졸지 않고...헤 헤~   

                  삼종기도와 낮기도로 영혼의 꽃다발을 모아 ....

 

  조촐한 잔치상이 어머니 뜨락에 조르르....

이 상 저 상 옮겨 다니는 접시안에 사랑의 아지랑이가 가물 가물 피어날제....

맛있는 것보다 맛 없는 것을...권(?) 하는 ....까르르 웃음소리에

순수 자체이신 수사님의 얼굴은 홍시감이....

빈접시에 젓가락 하나 들고 탁발순례 하시는 신부님은 어디에??

 

 오라버니 큰언니 이제 막 태어난 막둥이 까지 골고루 둘러앉아

낮으막한 산 중턱 바위에도 시냇가에도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에도..

.무리 무리...마음을 열어 놓는 나눔의 시간

 

  우리의 작은 언니 소화 데레사의 "오직 사랑하는 것 뿐이예요"..

신랑이신 님을 사랑하기 위해 ...난 무엇을 버리고 드렸을까?..

.전부이신 그 님을 담기 위해 모든것을 버려야 함을...

TODO(全)보다는 NADA(無)가 먼저라고 이끄시는

십자가의 성 요한사부님의 영혼의 노래를...어떻게 부르고 있는가...

때때로 자신의 아픔까지도 다 열어 보이는

너와 나의 이야기로 우리가 되어....

가르멜 산 절정이신 그분께 다다르게 하소서....라고.......

 

  먼저 가신 이와 남아있는 우리들을  주님의 제대에 봉헌 드리며

  다시한번 마음으로 나의 님들을 ....* 모든것 의탁 드리나이다*....미사 지향을..              

어머니의 성복인 하얀 망또에 감싸여

영혼의 양식인 말씀과 성체와 성혈 사랑의 성사로...

하나되는 미사와 저녁 찬미가로....마니피캇을 아름다운 노래로 불러 드리는...

강복의 은총으로 다시 떠나야하는 끝기도를....

아기 예수님 안고 계신 어머니 우러르며....

여왕이시며 사랑에 넘친 어머니.....오~ ~ 아름다우신 동정 마리아.....

 

   특집호에 연두빛 고운 아씨 보라꽃 아련히 함께 돌아온

'백년의 아침에 오시는 님'을 받아 안고,

아낌없는 축하의 마음으로 시작된 저녁 만찬(?) 엔...

화기애애한 정담이 오가고 아쉬운 작별을 사랑의 포옹으로....

돌아오는 늦은 저녁엔.....

오늘 따라 하루의 긴 햇살이 아직도 남아 있었습니다.

 

  특별히 장미님 보내주신 장사익의 노래를 들으며....  

   ~ 사람이 그리워서 시골장은 서더라                                                                     

    "희망 한단에 얼마예유~~~~~~~~~"    

   저는 아무것도 몰라유~~ 다만, 그분이 다 셈하셨다니 ......

희망 주머니 조롱 조롱.....무지개 빛깔 따라 달아 놓으니....

.우리님들 하나씩  따 가실래요!! 

 

  " 애야~~~~~~~~~~~문 열어라!!!........" 

아버지 부르시는 소리에..... 

                        세상을 향해 눈의 문을....마음의 문을 활짝 엽니다...* 

                                                                          

완덕의 길 특강 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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