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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체이식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7-07-12 조회수719 추천수11 반대(0) 신고
 

 

 
 

 

 

 

 

+ 마태 10,1-7

 

"그때에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가까이 부르시고
그들에게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어,
그것들을 쫓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게 하셨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기 전에, 가까이 불러 권한과 능력을 주셨다.

어떤 권한과 능력인가?

 

원인을 알 수 없어 더러운 영이 들어갔다고 밖에는 말할 수 없는 마음의 병자들.

신체적인 질병을 앓고 있던 병자들.

그리고 또, '허약한 이들' 모두를 고칠 수 있는 능력이다.

 

마태오복음서에는 예수님의 활동 집약문마다, 이 '허약한 이들'이 빠짐없이 등장하고 있다.

허약한 이들에 관한 마태오복음저자의 관심이 남다르다는 증거다.

 

그들은 어떤 이들인가?

아직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이렇다 할 병이 들지는 않았지만

그대로 놓아두면 병들 확률이 많은, 그야말로 허약한 이들이다.

 

그들이 누구인가?

누군들 어디 한 군데도 허약한 부분없이, 온전하고 튼튼하다고 공언할 수 있을까?

그러니 마태오가 말하는 '허약한 이'에서 제외될 사람은 어쩌면 한명도 없다.

'허약한 이'는 그러니까 모든 이다.

 

예수께서는 '모든 이'를 고쳐주기 위한 능력과 권한을 제자들에게 나누어주셨다는 말이다.

열두 제자, 모두에게. 심지어 당신을 배반할 가리옷 사람 유다에게까지.

그 능력과 권한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 시험 한번 쳐보지도 않고서.

그 권한과 능력을 그들이 제대로 사용할지, 안 할지 예측 한번 해보지도 않은 채.

 

이는 열두 제자의 사람됨에 그 능력과 권한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나누어주신 그분의 능력과 권한 자체로서 힘을 발휘한다는 말이다.

 

 

.............................................

 

어제도, 오늘도.....

 

그 능력과 권한을 전해 받은 사제가 성체가 담긴 성합을 위로 치켜들고 나온다.

천천히 제단 아래로 내려오는 발걸음을 볼 때마다, 내 마음은 둥둥 뛴다.

 

엉뚱한 마음을, 병든 육신을, 허약한 곳곳을 고쳐주시기 위해,

그분의 성체가 쪼개졌다.

그분의 성혈이 흘렀다.

 

사제가 "그리스도의 몸!"하고 외치며 그분의 살덩이를 내 손에 올려놓으면,

나는 "아멘!" 하며 그분의 살덩이를 입 속에 넣는다.

 

주님의 살덩이는 목구멍을 넘어, 소화기관을 빠져나가,

온 몸을 도는 피를 타고, 병든 부위와 이상한 부위와 허약한 부위를 골고루 찾아간다.

 

더러운 병균은 파괴하고, 허약한 부위는 보강해주고, 

마음의 병까지 용케도 알아내어 고쳐준다.

치유가 끝났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는 눈물샘에서 관장한다.

 

사제의 발걸음이 천천히 제단으로 향할 때 쯤,

나는 이번에도 성체이식 수술이 무사히 성공 되었음에 감사드린다.

 

사제가 남은 살의 조각들을 모아 성혈에 섞어 내 대신 넘길 때,

맑고 새로운 피가 내 몸 속에 수혈되었음을 느낀다.

 

 

새로운 조직을 이식시키고, 새로운 피를 수혈해주는 성체 성사를 통해,

날마다 나는 병고에서 해방되고 강건해진다.

 

우리의 병고와 허약함을 짊어지신 주님!

우리 대신 아프고, 우리 대신 무력해지신 주님!

이 은혜를 무엇으로 어떻게 갚아야 할까요?

 


 

 Late night seren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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