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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두려움, 외로움, 그리움" --- 2007.7.14 연중 제14주간 토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7-14 조회수732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7.14 연중 제14주간 토요일                                  
창세49,29-31.33; 50.15-26ㄱ 마태10,24-33

                                                  
 
 
 
 
 
 
"두려움, 외로움, 그리움"
 
 

두려움, 외로움, 그리움, 우리 모두의 근원적 정서입니다.

세상을,
사람을,
미래를,
죽음을,
병을 두려워하는,
두려움 속에 포위되어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혼자 있든 함께 하든
근원적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없는 우리들입니다.
 
 
또 하느님을, 그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우리들입니다.

이게 사람입니다.
 
이래서 하느님을 찾습니다.
 
그러니 여기서 벗어날 자 아무도 없습니다.
 
이게 잘 해결되면 풍요로운 영적 삶이지만
이게 잘 해 결되지 않으면 빈약하고 삭막한 내적 삶입니다.

이래서 하느님 중심의 공동체를 이루어
끊임없이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의 기도를 바치는 우리들입니다.
 
하느님과 공동체를 떠난 ‘혼자’의 삶,
재앙이요 불행의 원천입니다.
 
오늘 새벽 독서의 기도 시편,
‘당신의 자비는 영원하시다.’ 로 시작해서,
‘당신의 자비는 영원하시다.’로 끝났습니다.

“낮을 다스리라 해를 만드셨으니,
  당신의 자비는 영원하시다.”

“밤을 다시리라 달과 별을 만드셨으니,
  당신의 자비는 영원하시다.”

“생명 있는 모든 것들에게 먹을 것을 주시니,
  당신의 자비는 영원하시다.”

비범한 하느님 체험이 아니라
이런 평범한 하느님의 자비 체험이 건강하고 유익한 신비주의입니다.
 
시편의 시인, 그대로 관상가이자 신비가입니다.
 
그의 눈은 주변의 모두를 통해 하느님의 자비를 봅니다.
 
주변의 모두를 통해
하느님 자비 체험을 부단히 축적해 갈 때
두려움, 외로움, 그리움은 말끔히 해소됩니다.

그렇습니다.

혼자보다는 함께 하느님을 찬미하면서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깊이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참새 두 마리가 한 닢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그 가운데 한 마리도
  너희 아버지의 허락 없이는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
  그분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이런 하느님 아버지께 대한 철석같은 신뢰와 사랑이
마음 속 두려움과 불안의 어둠을 몰아내고 안정과 평화를 줍니다.
 
1독서 창세기의 야곱,
이런 믿음 지녔기에 파란만장한 삶을 무난히 마치고
아무런 두려움 없이 아주 담담하게 죽음을 맞이합니다.

“나는 이제 선조들 곁으로 간다.
  나를... 동굴에 조상들과 함께 묻어 다오,”

분부가 다 끝난 후,
다리를 다시 침상 위로 올린 뒤,
숨을 거두고 선조들 곁으로 갔다 합니다.
 
참 평화로운 임종입니다.
평소 충실히 하느님께 순종했던 삶의 결과입니다.
 
평소 일상의 평범한 순종에 충실했던 자들만이
마지막 순종인 죽음을 잘 맞이할 수 있습니다.
 
요셉의 하느님 믿음과 겸손이 참 놀랍습니다.

“두려워하지들 마십시오.
  내가 하느님의 자리에라도 있다는 말입니까?
  형님들은 나에게 악을 꾸몄지만,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선으로 바꾸셨습니다.”

요셉처럼,
전악위선(轉惡爲善), 악을 선으로 바꾸고,
전화위복(轉禍爲福), 화를 복으로 바꿔주시는
하느님께 대한 철석같은 믿음만이
우리의 온갖 두려움을 해소시켜 줍니다.
 
형제들의 두려움을 말끔히 해소시켜준 후,
110 세로 죽음을 맞이하는 요셉의 모습도 참 평화로워 보입니다.

매일 함께 바치는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은 우리의 두려움과 외로움, 그리움을 말끔히 해소시켜 주시고
당신으로 충만한 하루를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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