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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7-16 조회수937 추천수13 반대(0) 신고
 
2007년 7월 16일 연중 제15주간 월요일
 
 
 
 
Do not think that I have come to bring peace upon the earth.
I have come to bring not peace but the sword.
(Mt.10.34)
 
제1독서 창세기 탈출기 1,8-14.22
복음 마태오 10,34─11,1
 
저는 가끔 이러한 소리를 사람들에게 듣습니다.

“신부님, 정말로 미남이세요. 신부님, 목소리가 성우 같아요. 신부님, 너무나 멋져요.”

그렇다면 제가 이 말을 듣고서는 기분이 좋을까요? 나쁠까요? 물론 그 말이 거짓말이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에게 전혀 해당되지 않는 말이라는 것을 압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습니다. 하지만 이와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신부님은 눈이 이상하게 아래로 쳐졌어요. 신부님은 말이 너무 빨라요.”

거짓말이 아닙니다. 저 역시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이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말이란 것이 이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즉, 진리라 할지라도 듣기 싫은 말 그리고 상처가 되는 말이 되는 말이 있는 반면에, 거짓이라 할지라도 듣기 좋은 말 그리고 힘과 용기를 불러일으키는 말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종종 이런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진실을 이야기한다면서 다른 사람에게 어떤 이의 부정적인 이야기를 합니다. 물론 그 사람에게 직접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지요. 하지만 그 이야기는 사람들의 입과 입을 통해서 결국은 당사자의 귀로도 들어오게 됩니다. 바로 이 상태에서 처음에 이야기했던 사람과 당사자의 관계가 좋을 수가 있을까요? 절대로 좋은 관계가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관계 안에서 싹트는 것은 바로 주님께서 말씀하신 사랑과 정반대인 ‘미움’입니다.

아무리 진실이라 할지라도 다른 이에 대한 판단이 들어가는 부정적인 말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더군다나 주님께서도 판단은 우리의 몫이 아니라, 하느님의 몫임을 분명히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왜 우리들은 끊임없이 남을 판단하고 있을까요? 바로 세상의 원칙을 따르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이 깜짝 놀랄만한 말씀을 하십니다.

“내게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지 마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

‘이게 아닌데…….’ 라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말은 우리가 좀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랑 그 자체이신 분께서 평화가 아닌 칼을 주러 온 것이라는 것을 믿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의 원칙대로 사는 것을 부정하시는 것입니다. ‘좋은 것이 좋은 것이야.’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서 대충 대충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내 생명과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음을 기억하면서 하느님의 원칙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물질적인 것들뿐만 아니라, 가족, 여기서 더 나아가 자기 자신까지도 주님을 따르는데 걸림돌이 된다면 과감하게 버리라고 하시는 말씀인 것이지요.

세상의 원칙보다도 하늘의 원칙을 따라야 할 때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왜 이렇게 세상의 원칙을 내세워서 남을 판단하고 단죄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을까요? 그것도 진실이라는 단어를 포장하면서 말입니다.

이제는 함부로 진실이라는 단어로 포장해서 사람들에게 아픔과 상처를 주지 말아야 합니다. 대신 희망과 기쁨을 주는 말을 통해서 하느님의 원칙이 이 세상에 뿌리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이게 바로 하느님 아버지의 뜻이니까요.


오늘은 ‘예뻐요. 멋져요. 사랑해요.’ 등등의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하세요.




금보다 귀한 것(홍성중 엮음, '행복을 나르는 배달부'중에서)



은 시골 마을에 돈 많은 구두쇠 부부가 있었다. 어느 날, 남편이 급한 병으로 중태에 빠져 병원으로 실려 갔다. 아내는 매일같이 남편을 간호하러 병원을 드나들었다. 마을 사람들은 부인을 만날 때마다 걱정하면서 남편의 병세를 물었다. 그날도 병원에서 돌아오던 부인에게 마을 사람들이 물었다. 그러자 부인이 마을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오늘 드디어 남편이 의식을 회복했답니다. 제가 남편에게 필요한 게 없느냐고 물었더니 뭐라고 그런 줄 아세요? 글쎄 마을의 우물에서 길은 시원한 물 한 잔이 마시고 싶다잖아요."

사람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집안에 쌓아둔 금은보화가 아니라 물 한 잔과 같은 지극히 평범한 것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별로 가치도 없는 것에 너무 많은 수고와 노력을 투자한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Whoever loves father or mother more than me
is not worthy of me,
and whoever loves son or daughter more than me
is not worthy of me;
and whoever does not take up his cross
and follow after me is not worthy of me.
(Mt.10.37-38)

 

Moonlight Echoes - Steve Rai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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