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7-17 조회수756 추천수10 반대(0) 신고
 
2007년 7월 17일 연중 제15주간 화요일
 

 

 "Woe to you, Chorazin! Woe to you, Bethsaida!
.For if the mighty deeds done in your midst
had been done in Tyre and Sidon,
they would long ago have repented in sackcloth and ashes.
But I tell you, it will be more tolerable
for Tyre and Sidon on the day of judgment than for you.
(Mt.11.21-22) 

 
 
 
제1독서 창세기 탈출기 2,1-15ㄴ
복음 마태오 11,20-24
 
지난주에 우리 성당 중고등부 학생들에게 하나의 약속을 했습니다.

“너희들이 시험 공부하느라 고생했으니, 내가 영화 보여줄게.”

그래서 시험 끝나는 날에 성당을 나오면 함께 극장에 가자고 했지요. 그런데 영화 보러 가는 날, 가정 방문으로 인해서 제가 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약속을 어길 수도 없어서, 지금 부제실습을 하러 온 부제님께 아이들을 데리고서 극장에 다녀오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부제님께서는 요즘 어떤 영화가 유행인데, 그 영화를 봤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저는 말했지요.

“우리 성당 아이들, 시험 공부한다고 성당 미사도 나오지 않았어. 그런데 무슨 영화를 봤겠니? 네가 보고 싶은 영화 보러 가. 아무도 본 사람 없을 거야.”

저녁에 부제님을 만나서 물었습니다. 보고 싶은 영화 봤냐고요. 부제님께서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 영화를 이미 봤다고 해서 다른 영화를 봤다고 합니다. 저는 이 말에 조금 속이 상했습니다. 물론 모든 학생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많은 학생들이 자기 놀 것은 다 놀면서도 시험 때문에 성당 나오지 못한다고 아주 떳떳하게 말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아이들에 대한 배신감까지도 드네요. 마치 자신들이 커다란 감투라도 쓴 듯이, 무슨 일을 할 때마다 ‘공부’ 때문에 라고 말하는 학생들이 얄미워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문득 나 역시 다르지 않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해야 할 일을 각종 핑계를 대면서 하지 않는 모습들,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들, 그러면서도 나는 올바르다고 착각하는 모습들……. 다를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주님께서는 과연 좋아하실까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평소와는 달리, 아주 격한 어조로 사람들에게 화를 내시면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특별히 코라진, 벳사이다, 카파르나움을 두고 예수님께서는 화를 내시지요. 사실 그곳은 갈릴래아 호숫가 근처의 도시로 예수님께서 주로 활동하셨던 곳이었고, 예수님 제자들의 고향이기도 했습니다. 그곳에서 예수님은 감동적인 말씀으로 힘 있게 사람들에게 선포하고 놀라운 기적으로 사람들의 변화를 유도하셨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크게 변화되지 않았지요. 오히려 예수님께서 행하시는 기적 그 자체에만 관심을 두고 있고, 그 기적 안에 담겨 있는 하느님의 뜻은 외면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을 전혀 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핑계만 대고 있을 뿐이었지요. 이에 예수님께서는 화를 내시면서 말씀하셨던 것이지요.

우리도 이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어쩌면 이들의 삶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주님께 대한 믿음을 소홀히 하고, 진실로 회개하지 않는다면 우리 역시 예수님의 꾸중을 지금 이 순간 듣게 될 것입니다. 꾸중을 듣기 전에 보다 더 주님의 뜻을 깨달아 열심히 생활하는 우리 신앙인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해야 할 일을 뒤로 미루는 핑계는 이제 그만입니다.


해야 할 일을 뒤로 미루는 핑계를 대지 맙시다.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손길(홍성중 엮음, '행복을 나르는 배달부'중에서)


 
어린 시절에 동생을 병으로 잃은 한 남자는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자식을 잃은 어머니는 그때부터 비로소 이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눈길을 가진 분이 되셨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어려운 일을 당할 때마다 어머니께 달려오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의심하는 사람을 돕기 위해서는 스스로 의심을 해본 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헛된 유혹에 빠진 사람을 건지기 위해서는 스스로 유혹에 빠진 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을 위로하는 힘은 커다란 아픔을 겪지 않고서는 얻어질 수 없습니다.
 
 
 
 And as for you, Capernaum:
Will you be exalted to heaven?
You will go down to the netherworld.
For if the mighty deeds done in your midst
had been done in Sodom,
it would have remained until this day.
But I tell you, it will be more tolerable
for the land of Sodom on the day of judgment than for you.”
(Mt.11.23-24)
 
Long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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