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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역사는 운명을 가르치지 않는다 ... 차동엽 신부님 **
작성자이은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7-07-17 조회수833 추천수5 반대(0) 신고

                                                                                              

 

 

 

 

 

 

요즘 필자는 KBS1TV ‘여성공감’에 출연하여 ‘무지개 원리 특강’을 하고 있다. 이 방송에서 지난주 강의는 ‘팔자, 내가 만든다.’, 즉 팔자는 없다는 주제였다. 말 그대로 팔자는 없다는 것을 확신한다. 필자는 각자의 운명은 스스로 개척할 수 있는 것이라 굳게 믿고 있다.

 
▲ 차동엽 신부

 

그런데 재미난 에피소드가 하나 생겼다. 한 역술인이 방송을 보고 시청자게시판에 다음과 같은 시청소감을 남긴 것이다.“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면 운명(살아가는 각본, 과정)이 80% 정해진다. 차 신부도 팔자에 종교지도자로 태어났기에 신부를 하는 것이다. 차 신부가 본 학문과 미래 팔자에 대하여 알고 싶다면 본 연구원을 방문하길 바란다. 운명은 누구에게나 가장 중요한 과학이기 때문이다.”

 

 

 

 

과연 그의 말이 맞을까? 아니다. 물론 논리적으로 어떤 사람의 인생여정을 놓고 ‘그게 네 팔자다. 너의 운명에 그런 팔자가 있는 것이다.’라고 갖다 붙인다면,‘그러한 팔자’는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것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의 논리다. 만약 정말 팔자가 있다면 ‘법칙성’을 이야기해야 한다.

 

 

 

 

프랑스 정치가 샤를 드골은 이렇게 말했다.“역사는 운명론을 가르치지 않는다. 역사는 자유인들의 의지가 결정론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길을 여는 순간들이다.” 이 말은 무엇을 뜻하는가? 인류 역사를 더듬어보면 전혀 예상치 못한 환경에서, 전혀 기대치 않은 미래를 향하여, 모든 노력을 경주해서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례가 수없이 많다는 이야기다. 이것은 개인이든, 집단이든 가리지 않는다. 운명론을 극복한 위대한 이야기들은 수없이 많다. 그리고 이들이 모여 지금의 세상을 만들었다.

 

 

 

 

 

한여인이 있었다. 그녀는 인종차별주의가 극심한 미시시피주의 가난한 흑인 출신으로 사생아였다.6살 때까지 외가에서 자랐으며,13살 때까지는 파출부로 일하는 어머니 밑에서,19살 때까지는 다른 여자와 함께 사는 아버지 집에서 자랐다. 이러한 환경에서 그녀는 꿈을 품기는커녕 마약을 하고, 강간당하기도 하고, 미혼모가 되기도 하며, 감호원에도 출입했다. 그러나 차츰 그녀의 가슴 속에는 ‘언젠가 사람들에게 내가 무엇인가를 해낼 수 있다는 것을 꼭 보여주고 말겠다.’는 강력한 소망과 뜨거운 열정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굳은 결심과 의지는 그녀를 최고의 토크쇼 진행자로 만들어 주었다. 아직도 그녀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과거를 들먹일 때마다 전세계 1억 4000만 시청자들은 말한다.“그래서, 그게 뭐 어쨌는데? 그러니까 오프라 윈프리 아니야?”라고 말이다. 그렇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오프라 윈프리다.

 

 

 

 

누가 그녀의 과거에서 미래를 예측할 수 있었겠는가? 현재 ‘오프라 윈프리 쇼’로 세계 1억 4000만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우리 시대에 가장 영향력 있는 방송인으로 말이다.

 

 

 

인간을 구성하는 유전자 정보의 지도인 DNA, 그런데 알려진 바로는 인간과 침팬지의 DNA 구조는 98.7%가 동일하다고 한다. 숫자상의 차이는 1.3%뿐인 것이다. 이 차이의 상징적 의미는 무엇인가? 그것은 결국 1.3% 능력 안에 ‘팔자극복 능력’이 있다고 필자는 보는 것이다. 침팬지는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최대치를 발휘해 생활한다. 그러나 인간은 환경을 넘어서, 환경을 극복하여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창출할 줄 아는 것이다.

 

 

 

 

요즘 대선정국에 또다시 점집들이 성행한다고 한다. 누구에게 줄서야 하는지, 누구를 밀 것인지를 특정인에게 대놓고 매달리는 것이다. 이것은 나라 망조의 지름길일 뿐이다. 아직도 한 국가의 미래를 점집에 맡기는 사회가 되어야 하는가? 진취적 기상으로 미래를 기약하는 후보를 뽑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다.

 

 

 

 

서울신문 칼럼을 쓴 이후, 필자의 이름이 알려지면서 ‘KBS1TV ‘여성공감-금요 스페셜’에 초대받아 특강을 하고 있다. 프로그램 시청에 애독자 모두를 환영한다.

 

 

 

차동엽 신부·천주교 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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